

“사실 준비되지 않은 채로 CEO가 됐어요. 그때 심경은 〈지정생존자〉의 주인공이 된 느낌이었죠. 그래서 거대한 목표보다는 소박하게, 안정적인 식품 회사로 성장하도록 이끌어야겠다는 생각이 가장 컸어요.” 김 대표가 합류한 2014년 당시 매일유업은 식품 안전성 이슈로 성장통을 겪고 있던 시기였다. “어려웠던 상황에서 구성원과 저 모두 진정성을 가지고 고객과 소통을 했고, 열심히 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렇다고 100% 목표 달성했다고는 못 하겠고, 70~80점 정도는 주고 싶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매일유업은 여성 리더가 많은 기업으로도 손꼽힌다. 김 대표는 취임 후 육아 문제로 고충을 겪는 여성 직원들을 위해 탄력근무제를 도입하고, 출산휴가를 적극적으로 권장하며 여성이 일하기 좋은 직장 만들기에 앞섰다. 이에 김 대표는 “젠더 차이로 불이익을 받는 상황은 절대로 만들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뛰어난 열정을 가졌다면 여성이든 남성이든, 주니어든 시니어든 모든 기회를 반드시 줘야 한다는 게 저의 생각이고, 다행히 성공 케이스들이 많이 나온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매일유업의 임원은 7명 가운데 2명이 여성으로 여성 임원 비율이 업계 최고로 손꼽히며, 미래 전략 팀장, 구매 팀장, CS팀장 등 매일유업의 주요 직책에도 많은 여성이 자리 잡고 있다.
김 대표는 제3회 볼드 우먼 어워드 코리아에서 상을 받으며 “앞으로는 저보다 더 뛰어난 여성 후배들이 너무나 많아져서 볼드 우먼 어워드 후보자를 뽑는 것 자체가 힘든 일이 되는 세상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은 모든 면에서 빠릅니다. 여성 리더십, 젠더에 대한 다양성, 다양성을 포용하는 포용력, 이 모든 것들을 함께 해주시는 여러분들이 리더이고, 여러분들이 만드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수상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