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에서 보면 말 그대로 동네 슈퍼마켓인데, 밤이 되면 하나둘, 테이블이 펼쳐지고 일대가 시끌벅적해진다. 편하고 맛있는 데는 많지만, 을지로 한복판에서 테이블 펼쳐놓고 술 마시는 운치가 있다. 메뉴판은 없다. 자리 잡고 앉으면 알아서 순서대로 착착 내오시는데, 두부김치, 매운 갈비찜, 스지탕, 해산물,,,, 서운치 않을 정도로 푸짐하게 내오시니 걱정할 필요 없다. 단 예약이 가득가득 차 있으니, 서두르도록 하자, 아무리 맛있어도 엄동설한에 야장은 힘든 법이니! 1인당 4만원.
이모님 한 분이 열 일하시는 사랑 넘치는 방학동의 명소, 사랑채다. 일단 멀다. 그리고 삼겹살치고 다소 비싼데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렇지만 입장하는 순간 한상 깔린 것을 보면 그 말이 쏙 들어간다. 꽃꽂이하듯 푸짐하게 쌓여진 갖가지 쌈 채소, 입이 딱 벌어지는 나물반찬, 거기다 먹는 방법이 따로 있다. 이모님이 알려주시는 레시피대로 먹다 보면 고기를 즐기는 방법도 수십가지다. 입담 좋은 이모님이 손수 담그신 김치를 꺼내 오실 때 2막이 시작된다. 색깔부터 남다른 전라도식 김치와 무는 정말 찐이다. 먹다 남은 건 싸 올수밖에 없었다. 1인당 3만 5천원
45년 역사를 자랑하는 인현 시장의 명소. 오랜 단골들이 술잔을 기울이는 곳인데, 단품 메뉴도 있지만, 여기선 주인마음SET를 시키자. (손님맘 3종 SET도 있긴 하다) 편육과 순대, 모듬 전과계란 찜, 김치오뎅찌개 등등 제법 괜찮은 안주거리가 나오니 이모님의 푸근한 정을 느끼고 싶을 때 방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