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좀 지났건만, 내추럴 와인의 인기는 잠잠해 질 기미가 안 보인다. 독특한 첫 향과 입맛에 머무는 오묘한 맛이 매력이라는 내추럴 와인, 처음 시작이 어렵지 빠지면 끝이 없다는 후기가 자자하다. 인기를 반영하듯 최근 괜찮은 내추럴 와인을 파는 바틀 샵이 많이 생겼다고! 하지만 와인은 분위기로 마시는 거 아니겠어? 나른한 분위기 물씬 만끽하고 싶은 그대들을 위한 서울 내추럴 와인바 5곳! 이곳에 가면 내추럴 와인은 물론이요 분위기도 마실 수 있다.
신상 약수 역 와인 바 ‘약술’, 이름부터 오묘하다. 독특한 이름과 가게에서 뿜어내는 포근함에 이끌려 매장에 들어가면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마구 든다. 이렇게 분위기가 좋을 수 있나?! 기본 안주인 김과 내추럴 와인을 홀짝홀짝 먹다 보면 어느새 음식 등장이요! 라구 파스타와 내추럴 와인의 조화 라니, 그 맛 참 아름답다. 약술에서 마시면 이건 술이 아니라 ‘약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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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나만의 아지트에서 홀짝홀짝 내추럴 와인을 마시고 싶다면 ‘오이너구리’를 강력 추천한다. 보광동 특유의 빛 바랜 감성이 물씬 나는 공간이다. 내추럴 와인을 글라스로도 주문할 수 있어서 혼술러에게도 부담이 없다. 정성 가득 퀄리티 높은 음식에 이토록 맛있는 술 이라니 정말 완벽하다. 오일에 그릴 한 포도에 크림치즈와 통후추를 곁들인 ‘시그니처 포도’ 하나면 와인 한 병 순삭! 오이너구리 보광동 아지트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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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이 술술 들어갈 것같은 감성 풀풀 ‘연주방 어페어’. 내추럴 와인을 주력으로 하는 가게 답게 무려 300종류 이상의 내추럴 와인이 구비 돼있다고! 주문한 안주 따라 내 취향 따라 주인장이 와인을 추천해줘, 내추럴 와인 입문자도 겁먹을 필요가 없다. 참, ‘연주방 어페어’에 왔다면 ‘마라 배추’는 꼭 주문하길 추천한다. 이외로 마라와 내추럴 와인의 조화가 참 훌륭하다.
인스타그램 @yeonjuvin_affair
연남동 골목에 자리한 작은 내추럴 와인바 ‘단정’. 전체적으로 빈티지한 분위기지만 곳곳에 내추럴한 감성이 묻어난다. 웬만한 파스타 전문점보다 맛있다는 파스타도 추천이지만, 초리조 오일로 요리한 돌문어는 꼭! 꼭! 주문하길 바란다. 입에 넣자마자 녹아버리는 돌문어가 내추럴 와인과 정말 잘 어울린다. 참, 데일리 글라스 와인도 가능하니 참고할 것. 예약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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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빛 외관부터 감각적인 내추럴 와인바 ‘금남방’.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이름은 금남 시장의 ‘금남’과 와인을 뜻하는 프랑스어 ‘VIN(방)’을 조합한 거라고! 그런데 이곳, 메뉴부터 심상치 않다. 편육부터 광어 된장 무침 이라니? 와인 안주로는 다소 생경하게 느껴지는 메뉴였지만 맛 보면 바로 ‘금남방’의 선택에 수긍하게 된다. 선곡과 음식에 와인까지 너무나 완벽한 곳, 나만 알기 너무 아깝다.
인스타그램 @geumnam_v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