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에 20여 년 살았던 사람으로, 내 고장은 대단한 건 없어도 평화롭고 살기 좋은 무난한(?) 도시였다. 비록 나는 그 꾸준한 무던함에 질려버렸지만! 그런데 요 근래 청주가 기분 좋은 소란에 휩싸였다는 소식이 들렸다. 힙한 개인 카페들이 잔뜩 생겨나며 카페 투어 겸 청주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것! 그래서 이 기세를 몰아 준비했다. 청주 토박이 애향심을 가득 담아 찾아 온 청주 카페 5곳, 이번 주말엔 청주 카페 여행 어때유?
청주 외곽에 자리한 카페 ‘에클로그’는 타이틀부터 꽤나 화려하다. 무려 ‘2020 청주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 대상을 수상한 카페라고! 그래서인지 외관부터 감성 뚝뚝 분위기 맛집이다. 이곳이 카페인지, 미술관인지 헷갈릴 정도. 커다란 통 창으로 보이는 탁 트인 자연을 바라보며 홀짝홀짝 커피를 마시다 보면 지친 마음, 힐링이 절로 된다. 얼마나 자연 친화적인지 카페 뒤쪽 산에서 사슴을 봤다는 리뷰도 있을 정도(?). 반려동물 동반도 가능하다고 하니 반려인들은 참고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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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시내에 자리한 비건 베이커리 카페 ‘하일’. 전국구 마카롱 맛집이었던 ‘반비반트’ 주인장이 비건베이킹을 시작하며 오픈한 곳이라고! 꽉 찬 쇼케이스에 뭘 먹을까 고민에 빠지지만 흑임자 쑥 크럼블 파운드는 절대 놓치지 말길 당부한다. 여로가 싹 풀릴 만큼 존 맛이니 말이다. 촉촉한 식빵에 포슬한 파운드까지 ‘비건 빵=맛 없음’이란 편견이 ‘하일’에서 산산 조각 나버린다. 아, 이곳에는 귀여운 까만 푸들 두두가 있으니 심장 부여잡고 방문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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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한 복대동 주택가 골목에 위치한 카페 ‘모일리’. 작지만 아늑한 내부 공간이 아기자기한 아이템들로 꾸며져 있어 사진 맛집이라고! ‘모일리’에는 피넛버터&잼부터 초코우유곰 등등 결정장애 괴롭게 만드는 다양한 종류의 컵케이크가 있다. 이정도면 컵케이크 맛집 인정! 이에 질쏘냐 쑥인절미 케이크도 폭신폭신 존맛이니 맛보길 강추한다. 달콤한 베이커리 한 입 씁쓸한 아메리카노 한 모금, 청주에서 보내는 지금 이 순간 참 행복한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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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시내에 자리한 작은 카페 ‘필링스’. 내부는 그리 넓지 않지만 깔끔하고 감성적인 인테리어가 포근하다. 크로플 맛집 답게 ‘필링스’에선 플레인은 물론이요, 콘 옥수수 그리고 무화과크림치즈까지 다양한 크로플의 향연이 빵빵 펼쳐진다. 크로플 세트 주문 시 플레인 크로플을 하나 더 증정한다고 하니 참고 할 것! ‘필링스’는 낮에도 햇살 뿜뿜이라 좋지만, 밤에는 감성 물씬 더 예쁘니 저녁에 방문하는 것도 추천한다. 이곳이 충청북도 파리시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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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에서 가까운 거리에 자리한 카페 ‘일면식’. 청주 인싸들의 핫플답게 깔끔하고 감각적인 분위기의 감성 맛집이다. 넓고 모던한 내부 인테리어 덕분에 단순한 카페가 아닌 종합 문화 공간 같다. 창문 밖으로 보이는 뷰가 계절 따라 시간 따라 달라지는 것도 매력적. LP 판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들으며 멍 때리고 앉아 있으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싶다. 휘낭시에와 까눌레, 마들렌 등 쇼케이스 가득한 디저트까지 매혹적인 이곳 ‘일면식’, 꼭 방문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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