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KT가 카세트 플레이어를 발매했다. 그 때 그 시절 일명 ‘마이마이’를 2021년에 내 놓은 건데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와 협업해 1990년~2000년대까지의 명곡을 모은 ‘리와인드:블로썸’이라는 카세트 앨범도 함께 내놓았다. 3월 30일 사전 예약 및 1차 물량이 모두 완판되었다니 Z세대의 마음을 제대로 사로 잡은 셈. Z세대가 이 투박하고 어찌보면 비효율적인 물건에 매료된지는 꽤 됐다. BTS나 블랙핑크가 디지털 음원과 함께 카세트 테이프를 함께 발매했고 두아리파, 빌리 아일리시도 카세트 테이프 앨범을 출시한 적 있다. 처음엔 특별한 ‘굿즈’로 기능했던 카세트 플레이어와 테이프는 레트로 열풍과 함께 ‘컬렉팅 아이템’으로 자리하며 Z세대의 마음을 사로 잡는 중!
스니커즈에 이어 MZ세대의 투자 수단으로 자리잡은 건 ‘미술품’이다. MZ세대들이 아트테크(아트+재테크)에 꽂혔다. 온라인 경매나 전시, 아트페어 등에서 그림을 사는 구매자 중 젊은 층이 크게 들어났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 특히 온라인 미술 시장 플랫폼이 활성화된 것이 MZ세대 유입에 주요하게 작용했다. 주로 200만원에서 500만원대의 그림을 사들이는데 다수의 투자자가 돈을 내 작품을 ‘공동구매’하고 시세차익을 얻는 방식. 일찍이 방탄소년단 RM등 MZ세대가 좋아하는 뮤지션들이 일찍이 미술 작품을 컬렉팅하는 것을 보고 자란 세대들이 미술시장을 좀 더 친숙하게 여기고, 작품을 그림도 즐기고 돈을 버는 좋은 수단으로 여기기 시작한 것.
11년 전 〈무한도전〉 알래스카 특집에서 ‘무야~호~’를 끄집어 내 밈으로 만든 것은 MZ세대다. 방송사 유튜브 채널에서 짧게 편집해 올리는 옛날 예능과 시트콤은 Z세대에게 인기다. 오분순삭, 빽능, 옛드 등엔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순풍산부인과〉, 〈하이킥〉 시리즈까지 정성스레 올라와있다. 댓글로 놀고, 밈으로 퍼나르고. 놀라운 건 90년대 만들어진 시트콤에서 지금 봐도 위화감 없는 ‘요즘 패션’을 발견한다는 것. 특히 짧은 크롭탑과 통이 넓은 와이드진은 90년대나 지금이나 인기가 많다.
Z세대가 할미룩, 할미감성, 할미입맛을 넘어 공예품에까지 빠졌다. 특히 인스타그램에선 전통매듭 디자인 브랜드 ‘송오와 매선’의 전통매듭 창작품이 인기. 펀딩 563%를 달성하며 전통매듭도 힙하고 매력적인 패션 아이템이 될 수 있다는 증명한 아이템이다. 전통매듭을 활용하여 키링 등으로 활용하는 건데 독특하고 전통적이지만 현대적 감성이 더해졌다는 평. 뿐만 아니라 국립중앙박물관 온라인 숍인 ‘뮤지엄숍’에서 판매하는 고려청자, 전통무늬 등에서 영감 받은 굿즈들은 늘 완판 행렬!
틱톡 스타 찰리 다멜리오부터 수많은 Z세대들이 디깅하고 있다는 아이템. 미국의 장난감회사 켈리토이(Kellytoy)가 내놓은 봉제 인형이다. 말랑하고 쫀득하게 부드러운 촉감이 특징인 인형이라는데 일단 한번 만져보면 스퀴시 멜로 ‘덕질’이 시작된다는 마성의 인형이라고. 틱톡에선 스퀴시멜로를 모은 걸 인증하거나, 탑을 쌓는 밈등이 유행할 정도라고 하니. 이거 한국에도 유행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