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머무르는 것만으로도 힐링되는 공간?

새벽부터 일어나 도장 깨기 하듯 관광지를 돌아다니지 않아도, 다음 숙소에 가기 위해 이틀에 한 번꼴로 짐을 싸지 않아도 된다. 여행이 힘들어진 세상에서, 그저 머무르는 것만으로 충분한 여행이 되는 여덟 공간을 소개한다.

BYCOSMOPOLITAN2021.02.18

고즈넉한 한옥에서 나만의 극장을, 뉠스테이

편안하게 몸을 누일 곳이 필요한 이들에게 온기를 주는 뉠스테이. 대문을 넘어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차 한잔하기 좋은 아담한 마당과 ‘ㄷ’ 자 형태의 정갈한 한옥이 펼쳐진다. 마당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통유리 창은 객실 내부에서도 계절의 운치와 풍광을 온전히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액자 같다. 전통 가옥에 모던한 가구를 믹스매치한 인테리어도 흥미롭다. 침실과 다이닝 룸이 있는 1층을 지나 지하로 내려가면 뉠스테이의 시그너처 공간, 미디어 룸이 사람들을 맞이한다. 안락하게 놓인 소파와 영화관 버금가는 100인치 스크린으로 넷플릭스, 유튜브 프리미엄, 왓챠 등 스트리밍 서비스를 무한대로 즐길 수 있다. 친구네 집으로 파자마 파티를 하러 가듯, 함께 온 사람과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정겨운 공간이다. 뜨끈한 야식과 함께 수다와 영화로 지새우는 밤이 그리웠던 이들에겐 이 아지트만큼 따스한 곳도 없다. 
 
BOOK IT
add 서울 종로구 필운대로5길 17 tel 카카오톡 오픈 채팅 ‘뉠스테이’  
price 33만원부터 insta @nuilestay
 

학교에서 보내는 낭만의 밤, 오월학교   

1982년 폐교된 지암국교, 오랫동안 버려져 있던 공간을 새롭게 리모델링했다. 오랜 시간 자연 속에 버려두기엔 너무 아름다워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어주고 싶었다는 주인의 마음이 담겨서일까. 이미 숙소로 변해버린 곳임에도, 유년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구조와 외관 덕에 반갑고 친숙한 학교 내음이 물씬 풍겨오는 것만 같다. 어린아이처럼 한바탕 뛰어놀고 싶은 건물 앞 넓은 잔디 운동장도 눈길을 끈다. 목재 위주의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인테리어는 건물 주변을 감싸고 있는 숲과 어우러져 편안한 느낌을 준다. 방마다 프라이빗한 테라스가 마련돼 있어 나 홀로 조용히 숲을 조망할 수 있다는 점도 이곳의 매력 중 하나. 일상에서 벗어나 좀 더 색다른 체험을 하고 싶다면 목공 프로그램도 함께 신청하는 것을 추천한다.
 
BOOK IT
add 강원 춘천시 서면 오월리 286-2 tel 010-9848-7221 
price 26만원부터 insta @owol_school
 

북유럽 감성을 원한다면, 탈로서울  

북유럽의 공간과 생활 문화를 오롯이 경험할 수 있는 곳. 핀란드를 대표하는 건축가이자 가구 디자이너인 알바 알토의 정신을 담아 가구 자체보다 공간의 조화를 먼저 고려해서 만들어졌다. 이곳의 이름 ‘탈로’ 역시 핀란드어로 ‘집’이라는 의미. ‘서울에서 경험하는 핀란드 집’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한국의 오래된 빌라 구조에 조화롭게 안착한 북유럽 가구는 빈티지 아르텍 위주의 디자인으로 수년간 세계 각지에서 호스트가 직접 수집해온 것들이다. 특히 신경 쓴 부분은 바로 조명. 해가 짧은 북유럽 환경을 반영해 따뜻하고 은은한 느낌을 낼 수 있도록 배치에 신중을 기했다고 한다. 침실, 다이닝 룸, 거실, 주방으로 아늑하게 구성된 이곳은 한국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가구와 소품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북유럽 감성에 푹 젖을 수 있다.
 
BOOK IT
add 서울 강남구 논현로151길 30-11 tel 010-9870-3985  
price 30만원부터 insta @taloseoul

Keyword

Credit

  • 프리랜스 에디터 이소미
  • art designer 임정은
  • photo by 박기훈(월성맨션)/이동일(써니사이드업)
  • 이정민(어라운드폴리 캐빈)/정찬웅(에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