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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땐 뭐 마셔? 실패 없는 와인 리스트

전문가들에게서 추천받은, 실패할 일 없는 와인 리스트. 어떤 상황, 어떤 취향이라도 이 중에 당신을 위한 와인이 하나쯤은 꼭 있을 거다.

BYCOSMOPOLITAN2021.01.16
 

벚꽃스타그램 대신 와인스타그램

돈나푸가타 로자 요즘 취향에 맞는 로제 이름 하나쯤 못 대면 와인 애호가라 할 수 없다. 라벨 예쁘게 뽑기로 유명한 돈나푸가타가 돌체앤가바나와 협업해 만든 로제 와인으로, 복숭아·멜론·베르가모트·재스민 향이 기분 좋게 풍긴다.m꽃놀이 못 가는 설움, 이 와인으로 달래줄 수 있다. 10만원대.
Cosmo Says 겉만 보고 판단하지 말라고요? 뭘 모르는 소리!
 
 

야외에서 마실 때

켄달잭슨 빈트너스 리저브 샤르도네 일단 마트에서 사다 쟁여두자. 피크닉 갈 때 아이스박스에 푹 찔러 넣으면 야외에서 빛을 발한다. 버터 향, 오크 향, 즉각적으로 입맛을 다시게 하는 과일 향 등이 태양 아래에서도 선명할 것. 5만원대. 
Cosmo Says 피크닉 갈 일 없어도, 집에 좋은 샤르도네 하나쯤 있으면 언젠가 기분 좋게 마실 날이 온다.  
 
 

이유 없이 짜증 날 때

발 델레 로제 리토라레 베르멘티노 이탈리아 지중해의 깨끗한 짠맛과 바닷바람의 살랑살랑한 기운, 기분 좋은 여름의 감칠맛을 맛볼 수 있는 화이트 와인. 한 잔 마시면 초록·빨강·파랑 선 체어가 나란히 펼쳐진 라벨처럼 얼굴도 확 펴진다. 5만원대 
Cosmo Says 투명한 병 속 가득 담긴 노란빛 햇살, 발바닥을 간지럽히는 백사장처럼 기분 좋은 미네랄감. 
 
 

해산물 먹을 때

마르 데 프라데스 알바리뇨 아틀란티코 한 모금 마시면 바닷바람 맞으며 갈매기가 끼룩대는 모래사장에서 멍 때리는 기분이 든다. 레몬·자몽·스위티오 향이 싱그럽고, 여름 햇빛을 받은 조개껍데기 향을 느낄 수 있다. 바다 풍미와 산미가 싱싱한 해산물과 좋은 궁합을 이룬다. 7만원대. 
Cosmo Says 적정 음용 온도(8~9℃)가 됐을 때 병에 작은 배가 나타나는 섬세함!
 
 

집에 남자를 데려왔을 때

1865 셀렉티드 콜렉션 피스코 배럴 에이지드 2020년 연말에 상륙한 따끈한 신상으로 남미 대표 술 피스코(Pisco)에 샤워한 레드 와인이다. 붉은 과실, 후추, 모카, 원두커피 향이 섞여 친근하고, 피스코의 산미가 살아 있어 다양한 음식과 먹기 좋다. 15만원대. 
Cosmo Says 충만하게 차오르는 부드러운 밀랍 향이 에로틱하며 알코올 도수가 높아 약간의 달콤함마저 느껴진다. 
 
 

와인 숍에서 뭘 좀 아는 척하려면

브라비움 앤더슨 밸리 피노 누아 맛있는데 가격도 적당해 와인꾼들이 소문내지 않고 몰래 마신다는 피노 누아. 딸기·산딸기·체리·장미 향에 실크 스카프 미끄러지듯 부드러운 질감을 지닌 와인. SNS에 올리지 말고 혼자 조용히 마시자. 10만원대. 
Cosmo Says 레드 와인은 좋지만 떫은맛은 싫은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베스트 피노 누아. 
 
 

떡볶이 먹을 때

메디치 에르메테 콘체르토 레드 스파클링 와인이라고 들어봤는지? 람브루스코 품종으로 만든 이 와인은 부드러운 탄산감이 매운맛을 눌러주고, 뒤이어 단맛을 올려주는 명불허전 매콤 떡볶이 페어링 와인이다. 7만원대. 
Cosmo Says 애피타이저부터 디저트까지, 모든 음식을 커버하는 와인!  
 
 

축하가 필요하지만 샴페인은 부담스럽다면

라다치니 리저브 브뤼 샴페인 방식으로 만든 몰도바 최고 스파클링 와인. 꿀이 밴 부사, 잘 말린 사과칩, 살구, 구운 견과류 향에 너무 시큼하지 않고 잔잔하고 평화로운 기포를 선사한다. 행운, 다행, 운명을 의미하는 몰도바식 건배사 “노록(Noroc)!”을 외치며 마셔보길. 4만원대. 
Cosmo Says 미니멀한 라벨에 그렇지 못한 기포감이 취향 저격! 
 
 

화이트 와인을 마시기엔 날씨가 좀 쌀쌀하다면

만수스 디멘지아 클라르니카 슬로베니아클라르니카 품종 100%로 만든 오렌지 와인. 포도 껍질에서 오는 타닌감 덕에 약간 묵직하다. 레드보다 화이트 와인을 훨씬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오렌지 와인을 선택지에 넣었을 때 한결 다채로워진다. 11만원대. 
Cosmo Says 향만 맡으면 딱 디저트 와인인데 막상 입안에서 굴리면 단단한, 반전 매력.
 
 

친구 집에 초대받았을 때

라모스 핀토 토니 포트 보관하기 좋은 토니 포트는 언제나 구비해두면 좋은 와인. 오크 향이 그윽하게 배어든 높은 도수의 와인으로 식사 후 디저트로 마시거나, 자기 전에 한 잔 들이켜기 좋다. 6만원대. 
Cosmo Says 잼처럼 진하게 혀끝에 남는 맛. 홀짝일 때마다 이 와인을 선물해준 당신을 생각하게 될 것.
 
 

낮술이 당긴다면

선즈 오브 와인 GW 인스피레이션 게뷔르츠트라미너 100%로 만든 오렌지 와인. 내추럴 와인의 신선한 느낌과 오렌지 와인의 리치한 느낌이 잘 어우러진다. 다가올 여름을 나기에도 이만한 와인이 없을 것. 많은 내추럴 와인이 그렇지만, 없어서 못 마신다. 10만원대. 
Cosmo Says 라벨에 그려진 일러스트만큼이나 풍만하고 서정적인 와인.
 

인류애 실종 직전에

벨라비스타 알마 그랑 퀴베 이탈리아 프란치아코르타의 보석 같은 스파클링 와인.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피곤한 하루 끝, 깊은 밤에 마시면 화사하고 깊이 있는 과실 향이 어지러울 정도로 좋다. 11만원대.
Cosmo Says 퐁! 따자마자 공간을 가득 채우는 향에 바닥을 쳤던 기분도 퐁퐁 솟아오른다.
 

변화가 필요할 때

카보 다 로카 비뉴 베르드 한 모금 두 모금 마시면 포르투갈의 바람과 햇살을 느낄 수 있는 청량한 그린 와인, 일명 비뉴 베르드. 화이트 와인이지만 설익은 청포도로 만들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그중에서도 카보 다 로카는 ‘세상의 끝’이라 불리는 유라시아 대륙 최서단, 포르투갈 호카곶의 이름을 딴 것. 3만원대. 
Cosmo Says 유럽 여행 중 기차 창밖으로 휙휙 지나가던 풍경을 떠올리게 하는 맛.
 
 

퇴근하고 뜨거운 물 오래 맞으며 샤워한 뒤

까제비앙코 산뜻한 오렌지 컬러 폰트가 박힌 오렌지 와인. 짭짤하면서 과즙미가 폭발하는 스타일! 와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고 반경성 치즈나 초리조 등의 샤퀴테리와도 잘 어울린다. 9만원대.
Cosmo Says 입맛을 다시면서 마시게 되는 와인, 흔치 않다. 
 
 

무덥고 꿉꿉한 여름이지만 레드 와인이 당길 때

도멘 라떼 끌로메어 신선한 산딸기 향의 피노 누아 품종에 묵직한 트루소가 블렌딩된 희귀한 타입의 레드 와인. 첫인상은 가볍지만 치맛살과 페어링하면 고기의 진한 맛까지 커버 가능하다. 17만원대.
Cosmo Says 이름만큼이나 잘 빚어진, 한 방이 있는 예쁜 맛!   
 
 

절친이랑 밤새 수다 떨 때

르 플뤼 세레나드 일반적 샤르도네에서 내추럴 와인 특유의 펑키함을 쾌활하게 살렸다. 레모나 가루를 푼 듯한 짜릿한 산미, 참깨 알갱이가 터지는 듯한 고소함을 겸비한 샤르도네. 낯설지만 밸런스가 좋아 누구나 좋아하는 맛이다. 6만원대. 
Cosmo Says 나와 내 친구만큼이나 쉼 없이 재잘거리는 와인.
 
 

오랜 재택근무로 삶과 일의 경계가 희미하다면

마인클랑 부르겐란드 화이트 업무의 노곤함으로 잔뜩 뭉친 마음을 풀어주면서 저녁 식사와 자연스럽게 이어질 피로 해소제. 격무에 시달리는 동안 집 나간 식욕을 다시 불러오는 경쾌하고 발랄한 화이트 와인이다. 5만원대. 
Cosmo Says 쓱 돌려 따서 향만 맡아도 사무실 같았던 내 집이 다시 아늑하게 느껴지는 마법. 
 
 

가족 식사 자리에

올리비에 쿠쟁 퓌 브레통 프랑스 루아르 내추럴 와인 생산자 중 손꼽히는 올리비에 쿠쟁은 모든 밭을 아들 바티스트에게 물려줬지만 이 카베르네 프랑 밭 하나만 여전히 직접 가꾼다. 부드러운 가운데 과실 향이 터져 나오고, 스파이시함도 잘 살아 있다. 가격이 저렴하기까지! 6만원대.
Cosmo Says 내추럴 와인 1세대 생산자의 손끝에서 탄생한 와인의 위엄.  
 
 

집에서 휘뚜루마뚜루 만든 요리에

트랑깜 소비뇽 블랑 깨끗한 풀잎 향과 청사과 향, 샤인머스켓 향이 느껴지는 소비뇽 블랑. 목 넘김이 좋아 올리브 5알만 있으면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초고추장 베이스의 한식이나 흰살 생선으로 만든 담백한 요리에 잘 어울린다. 7만원대. 
Cosmo Says 김치와 나물에 먹는 10분 혼밥도 품격 있는 디너로 만들어주는 소비뇽 블랑.  
 
 

내추럴 와인에 편견이 있는 사람과 함께

도멘 드 벨리비에르 비에유 빈 에파르스 삼각형 와인의 교본. 타닌과 신맛, 단맛 3가지가 완벽한 밸런스를 이루는 화이트 와인. 고결하고 고급스럽게 만들어진 슈냉 블랑을 맛보고 싶으면 무조건 백 점 만점에 오만 점짜리다. 12만원대. 
Cosmo Says 길쭉하게 뻗은 보틀 자태만큼 맛도 우아하다.
 
 

마라탕·마라샹궈 먹을 때

레미 푸졸 르 탕 페 투 뜨거운 지역의 와인답게 양기 가득한 맛의 레드. 탁하고 텁텁한 맛이 나기 쉬운 품종으로 부드럽고 산미 좋은 와인을 만들었다. 내추럴 와인 중 초저가에 속하지만 완성도는 끝판왕. ‘시간이 해결해줄 거야’라는 뜻의 이름대로 몇 달 숙성시킬수록 맛이 향상된다. 7만원대. 
Cosmo Says 1가구 1도입이 시급하다. 
 
 

드라마 몰아 볼 때

모지 펫낫 소비뇽 블랑 펫낫은 포도를 숙성할 때 발생하는 탄산을 제거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담아낸 발포성 와인이다. 이 뉴질랜드산 펫낫은 내추럴 와인을 처음 접하는 사람도 상큼하게 즐길 수 있는, 기분 좋은 밸런스를 가지고 있다. 여러 꽃과 과일 향이 고루 난다. 6만원대. 
Cosmo Says 한번 따면 멈출 수 없어!  
 
 
OUR WINE EXPERTS
손기은(프리랜스 에디터, 〈힘들 때 먹는 자가 일류〉 저자)
이영지(전 와인 전문 기자, ‘위키드와이프’ 대표)
이해림(푸드 칼럼니스트, 푸드 콘텐츠 컴퍼니 ‘포르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정수지(‘와인21닷컴’ 와인 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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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ditor 김예린
  • Art Designer 안정은
  • Photo by Chelsea Kyle(손)/최성욱(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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