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남류’였던 사람들, 손? 덕선이의 남편이 ‘택이’라는 떡밥이 수도 없이 이어지는 가운데도 ‘어남류’의 바람이 거셌던 만큼, ‘응팔’을 통해 발산한 류준열의 매력은 대단했다. 어느 순간 훅 빠져들게 만드는 츤데레 캐릭터의 진수를 선보인 작품. ‘하지마, 소개팅’, ‘내 신경은 온통 너였어’ 다시 들어봐도 설렐 명대사들이 가득!

다들, 이런 남사친 한 명 있잖아? 그냥 친구 같으면서도 어느 순간엔 설레게 만드는 그런 찐친. 로맨스 코드가 등장하는 작품에서 이런 ‘츤데레’ 모드 류준열의 매력은 꽤나 강렬하다. 언제나 수건을 목에 둘러메고, 흙묻은 장화를 신는 것이 데일리룩임에도 불구하고, 왠지 모르게 빠져드는 기분!

‘류준열로 시작해서, 류준열로 끝나는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자가 되고 싶었다’. 류준열의 나레이션으로 막을 여는 이 영화 속에서 그는 여의도 증권가에 입성한 신입 주식 브로커로 등장한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각잡힌 어리바리한 신입사원 모드의 초반부터, ‘위험한 거래’를 시작한 뒤 업계 제일의 브로커로, ‘돈의 유무’에 따라 달라지는 캐릭터의 표현을 매우 리얼하게 표현해낸다. 눈빛 한 끗부터 손짓 한 끗까지 다르게.

마약 조직에서 버림받은 ‘락’이라는 인물을 연기한 류준열. 말수가 없고 감정표현이 적은 캐릭터를 특유의 눈빛과 감정선으로 극중 인물은 물론, 관객들 모두를 포섭했다. ‘절 믿으세요?’ 많은 말 대신 무게감 있는 몇 가지 문장만으로 류준열은 또 하나의 인생캐를 얻었다.

이 영화로 류준열은 ‘국찢남’이 됩니다. 봉오동 전투에서 사격의 신, 독립군 분대장 역을 맡아 시대극에서도 눈부신 카리스마를 발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