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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캐릭터의 MBTI 유형을 분석해보았다

나와 MBTI가 같은 캐릭터는 누구일까?

BY김혜미2020.08.06
드라마를 보면서 주인공들의 MBTI를 분석해보려고 한 적 아마 있을 거다. 하지만 T 인지 F 인지, J 인지 P 인지 작은 부분에서 헷갈리기 일쑤. 임상심리전문가 강재정은 드라마 속 주인공들이 복합적인 MBTI 유형을 지니고 있어서 더 그렇다고 말한다. “현실에서 드라마 캐릭터와 같은 성향을 지닌 사람들은 찾기 힘들어요. 이런 MBTI 유형에게 부족할 수 있는 성향인데도 이 캐릭터에게는 존재한다거나, 주인공이 성장해 나가면서 원래 지닌 기질이 달라지는 등 가공이 많이 되어 있거든요. 하지만 꼭 드라마 캐릭터가 아니라 할지라도 자신이 지닌 기질이 일 또는 환경에 의해 일부 변할 수는 있습니다.” 계획을 잘 세우지 못하는 P 유형도 직장 생활을 위해 계획적인 성향의 J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그 부분이 점차 발현될 수 있다는 것. MBTI를 할 때마다 E나 I, T나 F 등이 왔다 갔다 하는 경우도 이에 속한다. 그러니 ‘내 MBTI는 왜 매번 바뀌지?’라며 자신을 몰아세우지 말자. 이런 모습, 저런 모습도 결국 다 자신의 일부이니 말이다.  
 
ENTP #넌씨눈계의 최고봉 : tvN〈사이코지만 괜찮아〉 서예지  
주변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신이 내키는 대로 행동하는 서예지는 거침이 없다. 다들 속으로만 생각하고 마는 것들을 필터링 없이 말과 행동으로 옮기는 것을 보면 말이다. 혼자인 걸 선호해 화려하고 과한 스타일링을 방패 삼아 사람들의 접근을 막는 I에 가까운 성향이지만 사랑에 있어선 시속 100km로 직진하는 연애 불도저의 모습을 보이는 데서 E의 기질을 찾아볼 수 있다. 일을 할 때도 마찬가지. 겉으로는 싫다고 하면서 낭독회나 문예 클래스 등에 매번 참석하는 것을 보면 일과 사랑에 있어서는 외향적 성향의 E가 발현된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현실 속에서는 존재하기 힘든 복합적인 성향의 결정체.
 
INFJ #포커페이스 : tvN〈사이코지만 괜찮아〉김수현  
정신 병동 보호사 역의 김수현은 자폐 스펙트럼을 지닌 일곱 살 터울의 형 상태를 내 인생의 전부라 여기며 사는 인물로 나온다.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이 부러우면서도 ‘나 하나만 참으면 돼’라며 자신을 억누르는 인내심 많은 캐릭터지만 정말 괜찮은 지는 알 수 없는 포커페이스. 주변 눈치를 많이 보고 늘 남을 먼저 생각한 후 행동한다는 점에서 신중한 INFJ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ISFJ #뒤끝 작렬 : tvN 〈사이코지만 괜찮아〉 박규영  
자신이 좋아하는 김수현이 서예지에게 끌리는 모습을 바라보며 발만 동동 구르는 박규영은 추진력과 실행력이 떨어진다는 데서 FP인 듯 보인다. 하지만 타인과 쓸데없는 교류를 싫어하는 김수현에게 연락을 할 때 취업 자리 또는 그의 형 상태의 핑계를 대는 것을 보면 다소 계획적인 J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좋아하는 그가 서예지의 이름만 부르고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지 않았다며 이불킥을 하는 것을 보면 전형적인 ISFJ 유형이 맞는 듯.
 
ENTJ #대담한 통솔자 : KBS 2 드라마 〈그놈이 그놈이다〉황정음  
결혼을 약속한 남자 앞에서 당차게 비혼주의자임을 외치는 여자 주인공 황정음.  그 누가 뭐라든 나는 나를 사랑한다고 세상에 외치는 자존감 갑 캐릭터이자 까탈스러운 웹툰 작가들을 잘 관리하는 웹툰 PD인 걸 보면 사람을 이끄는 것에 타고난 선천적 리더인 듯 보인다. MBTI 중 꼰대들에게 가장 많이 개기는 ENTJ 유형으로 극 중에서도 황정음이 직장에서 해고될 때 자신을 모함한 작가들과 대표에게 ‘하시는 일 다 잘 안되시길 바란다’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는 (심지어 대표의 구두를 창밖으로 던져버리는!) 당찬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INTJ #너만 바라봐 - KBS 2 드라마 〈그놈이 그놈이다〉 윤현민  
전생에 이어 삼생까지 오직 황정음 만을 바라보고 있는 윤현민. 아직 사랑인지 집착인지 판단할 수 없지만 황정음의 전생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고 있다. 그 사람에 대해 철저하게 분석하고 계획해서 자신의 회사로 스카우트하는 것까지 성공하는 걸 보면 탁월한 전략가, INTJ임이 분명하다. 목표를 정하면 그대로 밀고 나가는 불도저 같은 성향으로 목적 달성에 방해가 되는 요소는 미리 제거한다. 들어오는 선 자리마다 단칼에 거절하는 것이 그 예다.
 
ISFJ #아낌없이 주는 나무 - KBS 2 드라마 〈그놈이 그놈이다〉 서지훈  
서지훈이 연기하는 인기 웹툰 작가 박도겸은 여자 주인공인 황정음과 어린 시절부터 모든 것을 함께한 친누나 동생 같은 사이다. 황정음에게 누나 이상의 감정을 느낀 지 언 10년이 넘었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잘 하지 않는 내향적 성향으로 마음을 1도 내비치지 못했다. 티를 너무 안내서 고백을 해도 상대방이 장난으로 받아들이고 마는 웃픈 상황이 연출될 정도. 사랑하는 그녀의 뒤에서 사소한 것까지 다 챙겨주고 자신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내어 주는 ISFJ의 대표 캐릭터다.
 
ISFP #착한 사람 콤플렉스 - KBS 2 드라마 〈그놈이 그놈이다〉조우리  
윤현민의 비서이자 정혼자 역할을 맡은 조우리. 극중 엄마가 하라는 대로, 엄마가 계획해놓은 삶대로 살아가는 마마걸의 모습으로 비친다. 성인으로서 어머니의 계획에 충분히 거절 의사를 밝힐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머니와 갈등 생겨나는 것이 싫어 어머니의 의견을 따르는 답답한 캐릭터. 남의 눈치를 많이 보고 거절을 하지 못하는 ISFP의 모습과 많이 닮아있다.
 
ENFP #핵인싸 - tvN〈슬기로운 의사 생활〉조정석  
조정석이 연기하는 이익준은 병원에서 상사, 후배, 환자, 보호자 가리지 않고 모두와 친구가 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인물이다. 서울대 의대를 수석으로 입학하고 졸업, 의사 국가고시 1등에 빛나는 수재이면서 놀기도 잘하는 ‘사기캐’. 5월 5일을 기일로 만들지 않기 위해서 사망 선고 시간을 늦추거나, 바람난 남편 때문에 살고 싶지 않다며 간 이식을 거부하는 환자에게 자신의 이혼 사실을 말하며 환자를 위로하는 모습에선 정이 많은 S의 모습 또한 찾아볼 수 있다.
 
INFJ #공감력 만렙 소유자 - tvN〈슬기로운 의사 생활〉유연석  
유연석은 〈슬기로운 의사 생활〉 에서 재벌의 아들이지만 물욕이 없는 안정원을 연기한다. 소아외과 조교수인 그는 그 누구보다 공감력이 뛰어나 환자를 잃을 때마다 눈물을 흘리고, 형에게 의사 짓 못하겠다고 징징거린다. 그러다가도 후배가 잘못하면 콕 집어 이야기하는 이성적인 면도 보인다. 의사 외에 또 다른 꿈인 신부가 되기 위해서 바쁜 병원생활 속 시간을 내어 추천서를 제출하는 것을 보면 다소 계획적인 모습 또한 내재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ESTJ #팩트폭행러 - tvN〈슬기로운 의사 생활〉 정경호  
정경호가 연기하는 김준완은 딸의 결혼식 때문에 그러니 수술 일정을 늦출 수 없느냐는 환자의 말에 ‘돌아가시고 싶으시면 그렇게 하라’며 돌직구를 던지는 냉혈한이다. 하지만 매몰차게 대한 바로 그 환자의 딸 결혼식에 은갈치 양복을 입고 환자 대신 참석하거나, 자신이 살리지 못한 아기 환자의 장례식에 가서 보호자를 위로할 줄 아는 츤데레의 면모도 지녔다. 고백한 여자에게서 답이 늦어지자 초조해하는 모습을 보이는 데서 마음만은 비단결인 ESTJ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ISFP #자발적아싸 - tvN〈슬기로운 의사생활〉 김대명  
김대명 배우가 맡은 양석형은 사회성이 부족하고 갈등을 피하고 싶어 스스로 아웃사이더가 되는 인물이다. 99학번 동기인 ’99즈’ 외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지 않고, 동기들과도 카톡으로 대화하는 것이 그 예다. 주변인들로부터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은근히 산모를 배려하거나 후배 의사에게 ‘넌 앞으로 좋은 의사가 될 것’이라며 무심한 듯 시크하게 격려의 말을 건네는 걸 보면 귀찮아서 그렇지 최소한의 사회성은 지니고 있는 듯하다.
 
ISTJ #깊은 통찰력의 소유자 - tvN〈슬기로운 의사 생활〉 전미도
단점이 1도 없는 모범생 스타일의 캐릭터. 일을 할 때도 실수 하나 없는 완벽한 모습을 보여 주변인들로부터 ‘괴물’로 불린다. 공과 사를 확실히 구별하는 T 유형으로 일과 상관없는 병원장의 부탁은 딱 잘라 거절하는 올곧은 소나무 같은 인물. 사실 전미도와 같은 ISTJ 유형은 다른 사람의 일에 관심이 없기 마련이다. 그런데 그녀는 ‘요즘 너 자신을 위해 하는 것이 뭐야?’라고 물으며 상대방을 챙겨주고 후배들의 고민 상담을 하며 공감을 한다. 일을 하면서 상대방의 감정을 살피는 F의 기질이 발달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부분. 속초로 파견 근무를 간 이후에도 후배들의 다양한 고민을 상담해 주고 병원이 돌아가는 상황을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바라보고 있는 깊은 통찰력의 소유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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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에디터 김혜미
  • 프리랜스 에디터 유미지
  • Advice 허그맘허그인 강동센터 임상심리전문가 강재정
  • 디자이너 조예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