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윤리적 소비를 위해

예쁜 것? 지속 가능한 것? 이제 윤리성을 따지는 ‘현명한 소비자’를 지향할 때.

BYCOSMOPOLITAN2020.07.23
 
윤리적 소비는 늘 중요한 사안이었지만 코로나19 시대에는 필수가 됐다. 우리가 결제 버튼을 누를 때, 그 반대편에는 보호 장비나 유급 병가 등 기초적인 노동환경도 제공받지 못한 채 일하는 근로자들이 있을지 모른다. 이들이 여전히 붐비는 창고에서 박스를 포장하며 어제 내가 고른 스웨터를 배송해줄 수도 있다. 내가 스웨터를 충동구매하기까지 모든 과정에 무수히 많은 사람이 관여한다는 사실. 구매 전 전반적인 시스템을 고려한다고? 그럼에도 우리가 윤리성을 쉽게 판단하기는 어렵다. 이런 내용이 담긴 자료에는 특수 용어가 잔뜩 나오는 데다 실제로 모든 용어가 의미 있는 것도 아니니까.
윤리적 쇼핑의 핵심 기준은 2가지다. 사람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는 기업을 찾거나, 모든 근로자에게 정당한 임금과 안전한 작업환경을 제공하는 기업을 고르는 것이다. 보다 착한 쇼핑을 위해 윤리적 기업을 잘 알아보는 눈을 키우자.


지속 가능성과 윤리성은 다르다
브랜드들이 스스로 말하는 ‘지속 가능성’은 대개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 물 소비 최소화 또는 유해 화학물질 사용 절감에 중점을 둔다. 이를 지키는 것도 훌륭한 일이지만, 기업의 노동 관행이나 근로자의 임금 수준이 적정한지, 각 공정에서 안전 수칙을 얼마나 우선시하는지는 알 수 없다.


표현은 강렬한데, 증명된 건 없다? 일단 멈춤!
마케팅 담당자들이 잘 활용하는 방식 중 하나는 ‘그린워시’다. 제품에 녹색 잎사귀 그래픽을 적용해 기업 이미지를 좀 더 윤리적이거나 친환경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실제로 그러한지 알아보려면 홈페이지를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브랜드 소개, 자주 묻는 질문(FAQ)이나 기업 정보 페이지를 확인해보자. 내용은 구체적일수록 좋다. 각각의 제조 과정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있는지, 근로자들이 유급 병가를 받을 수 있는지, 홈페이지 하단에 윤리적 증명서가 있는지 등을 체크해볼 것.


공인된 인증서는 중요한 지표
권위 있는 외부 기관으로부터 고강도 점검을 마친 경우는 신뢰할 만하다(비콥사의 평가 시스템은 대략 200가지 기준에 따라 기업을 평가한다). 무엇보다 이런 인증을 획득하려면 기본적으로 법을 준수해야 하므로 아래의 인증서 종류를 꼼꼼히 볼 것.


궁금한 점이 있다면? DM!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에 먼저 행동을 취해보자. 일대일 메시지를 보내거나, 트위터에 @태그를 하거나, 고객 센터와 채팅해 더 많은 정보를 알아내는 것이다. “노동조합이 있나요?”, “재료 공급처는 어디인가요?” 같은 질문을 하는 등 기업이 더 나아질 수 있도록 인스타그램 코멘트, 이메일, 피드백을 보내자.


소규모 브랜드에서 쇼핑하기
그럼에도 의심이 가시지 않는 경우엔 지역 브랜드나 소규모 브랜드를 선택하자. 다루는 품목이 한정되고 근로자끼리 긴밀하게 교류하기 때문에 형편없는 고용주에게 시달리는 경우가 덜하다. 특히 인원과 제작 수량이 적다면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중 안전한 포장 및 배송에 적합하다.


작은 변화, 큰 차이
사실 어떤 것이 윤리적인 소비고 아닌지 명확한 구분은 어렵다. 그러니 지금까지 해왔던 소비 루틴에 좀 더 책임감을 갖자. 좋은 기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고, 더 나은 기준을 세울 수 있도록 하자. 나 한 명의 윤리적 소비가 곧 사회적 행동임을 잊지 말 것.
 

윤리적 소비 첫걸음, 이 브랜드와 함께

 
PATAGONIA
많은 사람에게 훌륭한 윤리적 기업으로 인정받은 브랜드. 뉴욕 금융계 남성들의 최애템, 일명 ‘파워 베스트’처럼 아웃도어 의류 그 이상으로 자리 잡았다(드레스, 점프슈트, 수영복들 당장 내 옷장으로!).
☞바로가기 patagonia.co.kr


LACAUSA
스페인어로 ‘원인, 이유’를 뜻하는 LA 브랜드. 거의 모든 아이템을 LA 안에서 생산하고 미국자유인권협회, LA 지역 푸드뱅크와 파트너십을 맺어 지역 커뮤니티에 수익을 환원한다.
☞바로가기 lacausaclothing.com


NAU
지속 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브랜드. 1년에 한 번 다양한 도시와 사람들을 주제로 한 로컬 다큐멘터리 매거진 〈나우 매거진〉을 제작한다. 매거진 판매 수익은 세계 최대 환경 영화제인 서울환경영화제에 기부한다.
☞바로가기 nau.co.kr


LISA SAYS GAH
온라인 편집숍. 여성 독립 디자이너들을 소개하며 #OOTD 붐을 일으켰다. 같은 이름의 자체 브랜드도 있는데, 윤리적 생산 공정을 준수하는 공장과 함께한다.
☞바로가기 lisasaysgah.com


RE;CODE
국내의 대표적인 업사이클링 브랜드. 생산 및 디자인 과정에 새터민, 싱글맘, 난민, 장애우 등 사회적 약자와 함께하며, 명동성당 1898 내 래코드 나눔의 공간, 노들섬의 지속 가능 워크숍 라운지 등 비영리적 공간을 운영한다.
☞바로가기 recode-global.com
 

윤리적 기업 인증서, 좀 더 알아보기

NEST
큰 공장에 소속되지 않은 노동자들의 안전한 생활을 지원하는 조건 100여 가지를 충족한 기업이 받는 인증(많은 장인이 본인의 집에서 작업하기 때문이다).


FAIR TRADE USA
이 라벨이 있는 제품은 모든 작업 과정의 근로자들을 보호하며, 이들의 커뮤니티가 성장할 수 있도록 친환경적 방식으로 지원한다.


GOTS
GOTS(글로벌 유기농 섬유 표준)는 70% 이상의 유기농 섬유 함량 준수, 근로자의 안전한 작업환경 등 다양한 신뢰성을 보장하는 인증 기관이다. 섬유의 원자재 채취부터 제조 공정까지 포괄적으로 안전성을 인증하며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기준 중 하나.


B CORP
가장 까다로운 윤리적 기업 인증의 일종으로, 엄격한 평가 체계에 따라 근로자, 고객, 환경 등에 미치는 기업의 영향을 가늠한다. 사회적·환경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에만 인증이 부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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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Write 로런 아다브
  • editor 이영우
  • illustrator Katie Czerwinski
  • Digital Design 조예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