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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 인턴에 대처하는 법

드라마 <꼰대인턴>의 늙은 장그래 ‘이만식’, 남 보는 데서만 쿨한 상사 ‘가열찬’을 보며 남 얘기 같지 않다고 느낀 적이 있는지? 쌍방 눈엣가시 같은 존재인 자기보다 어린 상사, 혹은 나이 많은 부하와 일하는 사람들의 생생한 뒷얘기와 커리어 전문가들의 조언을 모았다.

BYCOSMOPOLITAN2020.07.17
 
나이 어린 상사, 이래서 힘들다


감정 좀 치워줄래?
남들보다 빨리 관리자와 대표가 된 젊은 보스들이 오히려 자신의 나이를 더 의식한다. 마케팅 솔루션 회사에 다니는 김기현(33세, 가명) 씨는 자기보다 2살 어린 상사가 사람들 앞에서 감정을 과하게 드러내는 것이 불편하다고 말했다.
“PT를 준비하던 중이었는데, 전에 다닌 회사에서 그 고객사의 프로젝트를 담당한 적이 있어 여러 가지 정보를 정리해 알려줬어요. 그랬더니 여러 사람 앞에서 ‘그건 너무 고리타분한 방식인 것 같다’라고 면박을 주더라고요. 제가 의견을 내면 자기 권위에 도전하는 걸로 보이나? 제발 ‘내가 너보다 어리다고 나 무시하는 거야?’ 같은 태도로 가시 세우지 말았으면 해요.”


친구 같은 상사가 답일까?
직원의 평균 연령대가 낮은 스타트업 회사에선 대표, 관리자들이 대개 수평적인 리더십을 선호한다. 중간 관리자가 따로 없는 회사도 꽤 있다. 대기업에서 일하다가 IT 스타트업 회사로 이직한 박예진(34세, 가명) 씨는 대표 같지 않은 대표 때문에 겪은 고충을 토로했다.
“회사 대표가 개발자 출신인데 직원을 관리하거나  싫은 소리 하는 걸 꺼리더라고요. 팀이 제대로 굴러가려면 악역이 필요하니 나이가 제일 많은 제가 일 처리를 제대로 못 하는 직원들에게 쓴소리를 해요. 그랬더니 꼰대 취급을 하더군요. 직원들에게 인기도 얻고 싶고, 일도 잘하고 싶은 건 알겠는데 둘 다 잡긴 힘들다는 걸 빨리 알아차렸으면 좋겠어요.”


‘쿨’과 ‘싸가지’는 한 끗 차
내부에서 승진한 경우 관리자로서 자신의 능력, 역량을 증명하기 위해 필요 이상으로 세게 나가는 실수를 저지르기도 한다. 외국계 금융 투자 회사에서 일하는 홍혜원(35세, 가명) 씨는 올해 자신의 선임이 된 입사 동기에게서 받은 불쾌한 대우를 떠올렸다. “첫날부터 너무 선을 넘더라고요. 자기보다 5~6살 많은 과장에게 반말이랑 존댓말을 섞어 말하지 않나, 회의 막간에 대화를 나누는 팀원들에게 쓸데없는 얘기는 그만하라고 윽박지르질 않나…. 참다 못해 얘기했더니 자기는 상사로서 할 말,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일 뿐이래요. 그 예의 없는 행동을 직언이나 쿨한 행동이라고 착각하는 것 같아요.”


✓ how 나이 어린 상사와 일하는 법
부하 직원이 상사보다 나이가 많은 상황으로 조직 구조가 변화하는 현상을 AISR(Age Inverse Supervisory Relationships, 나이가 역전된 감독 관계)이라고 부른다. 뛰어난 실적과 경력으로 비슷한 나이대의 동료보다 먼저 입사, 승진하는 이들이 많아진 요즘 AISR은 많은 기업이 조직을 운영할 때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책 〈직장생활의 99%는 관계다〉를 쓴 심리학 박사이자 HR컨설팅 그룹 한국인성컨설팅(KPAC)을 이끄는 이현주 이사는 우리나라에서 특히 어린 상사, 여성 상사를 불편하게 생각하는 핵심적인 원인을 “업무적 관계 이외의 측면을 고려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직장 내 관계는 남녀 관계, 형·동생 관계가 아니라 상하 동료 관계라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직장은 조직이 부여한 역할을 수행하고 보수를 받는 곳입니다. 자신이 맡은 역할과 권한에만 집중하라는 뜻입니다.”
이현주 박사는 익숙하지 않은 것과 싫은 것을 혼동하지 않는 것도 필요하다고 귀띔한다. 나이 어린 상사를 만나본 적이 별로 없으니 불편함은 자연스러운 감정이지만 낯설어서 불편한 것은 시간이 지나고 경험치가 올라갈수록 편안해지기 때문이다. 대기업과 공사에서 직원과 리더를 대상으로 정신 건강 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임상심리 전문가 노주선 박사는 저서 〈함부로 사표를 던지지 마라〉를 통해 업무 이외의 상황에서 생기는 부정적 감정, 스트레스를 상사에게 직접 발산하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조언한다. 정리되지 않은 감정으로 상사와 소통할 경우 관계 갈등으로 직결되며, 갈등의 피해는 지위가 낮은 사람이 더 많이 받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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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프리랜스 에디터 류진
  • photo by MBC/마운틴무브먼트
  • Digital Design 조예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