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lebs

'만찢남'의 정석 김민규

카메라를 보며 연신 윙크하던 소년은 어느덧 스무 살 성인이 됐고, 이전보다 미래를 더 구체적으로 그리는 중이다. 김민규가 활동의 기지개를 켰다.

BYCOSMOPOLITAN2020.06.24
 
 
재킷, 톱 모두 가격미정 프라다. 스카프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재킷, 톱 모두 가격미정 프라다. 스카프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오디션 프로그램 출연 이후 첫 활동이자 첫 작품이 웹드라마〈만찢남녀〉예요.
경험이 많진 않지만, 최근에 오디션 본 작품 중 가장 끌렸고 또 대본이 무척 재미있었어요. 평소에 보여드리지 못했던 모습을 이 작품에서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았고, 또 제가 연기할 캐릭터의 성격이 실제 제 성격과 비슷한 부분도 있어 더 잘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생겼죠.


주인공 ‘천남욱’과의 공통점은 뭔가요?
윙크하는 습관이 있는데 ‘남욱이’도 윙크를 많이 하더라고요. 하하. 전반적으로 밝은 성격을 가졌다는 것도 비슷해요. 그 외 부분은 ‘남욱’에게 동화되려고 많이 노력했어요. 평소 말투까지도 말이죠.


윙크하는 습관은 어떻게 생긴 거예요?
학창 시절 친구들한테 장난으로 윙크를 많이 날렸거든요. 어느 날은 시험 기간이라 되게 정숙한 분위기였는데, 선생님과 눈이 마주쳐 저도 모르게 습관적으로 윙크를 했던 적이 있어요. 다행히 평소에 친했던 선생님이라 많이 혼나진 않고, 웃으며 넘어간 기억이 나요.


평소 성격은 어때요?
낯가림이 없어요.〈만찢남녀〉출연 배우들과 있을 때는 제가 분위기를 주도하는 편이라 친해졌어요.


웹툰이 원작이다 보니 표현하는 데 어색한 점도 있을 것 같아요.
감독님과 자주 만나 대본에 대해 이야기도 나누고, 다양한 연기를 보여드리면서 함께 조율해나갔어요. 지금은 촬영이 다 끝났는데, 아쉬움이 많아요. 만족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좀 더 잘할 수 있었을 텐데’라는 아쉬움? 아니, 그보다는 욕심이 생긴 것 같아요.


연기하면서 굉장히 만화 같다고 느꼈던 장면이 있어요?
첫 촬영 장면이 제가 문을 확 열면서 큰 소리를 치는 거였어요. 가발로 붙인 머리나 소리 지르는 것 자체가 무척 생소한 모습이다 보니 다들 어색했는지 웃더라고요. 거의 웃음 참기 챌린지를 하는 것 같았어요.
 
재킷, 니트 톱, 팬츠 모두 가격미정 르쥬. 플립플롭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재킷, 니트 톱, 팬츠 모두 가격미정 르쥬. 플립플롭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앞으로도 처음으로 시작하는 게 많을 텐데, 신중한 편이에요?
뭐든 주저하기보다는 일단 부딪혀보는 편이에요. 모든 분야에 재능이 있는 사람은 아니기 때문에 다양하게 해봐야 적성에 맞는지 알 수 있으니깐요. 10대 때는 그 나이대의 패기로 많은 시도를 했는데, 이제는 그보다는 신중하게, 어떤 게 더 능률적인지 고민하게 된 것 같아요.


10대를 벗어난 지 얼마 안 됐는데, 벌써 달라진 점이 느껴져요?
체력적으로 확실히 다른 것 같아요. 하하. 10대 때는 조금만 자고 아침에 일어나도 개운했는데, 요즘엔 몸이 무거워요.


20살이 되면 막연하게 서울에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요.
사실 10대 때 제 로망이 밤 10시 이후에 PC방 가서 간식 잔뜩 쌓아놓고 밤새 노는 거랑 운전면허를 따서 즉흥적으로 여행을 떠나는 거였거든요. 20살이 되자마자 야간에 PC방에 갔더니 고등학교 졸업장을 보여줘야 한다고 해서 들어가지 못했고, 운전면허는 아직 못 땄어요. 이왕이면 올해 반이 지나기 전, 상반기에 따고 싶은데 잘 모르겠네요.


학창 시절에 경영학과 진학을 목표로 공부도 열심히 했었죠. 갑작스럽게 연예계 진출로 진로를 바꿨는데, 그때 ‘공부를 더 할걸’이라는 아쉬움은 없었어요?
그런 생각을 한 적도 있는데, 아마 공부를 계속했더라도 연기할 때만큼 행복하진 않았을 거예요. 저는 행복을 되게 중요하게 생각하거든요. 행복하지 않으면 열심히 안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남이 억지로 시키는 일에서는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고요. 요즘엔 혼자서 거울 보며 연습하던 걸 촬영장에서 실전처럼 할 때 정말 행복하고 재미있어요.


순정 만화 주인공처럼 잘생긴 데다 실제로 모범생이었다고요.
그런 이미지는 제게 좋은 내비게이션이 돼주는 것 같아요. 제가 나쁜 것에 물들지 않게끔 책임감을 부여해줘요. 그동안 제가 살아온 모습을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앞으로도 제가 초심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서울에 온 지 1~2년 됐죠. 혼자 사는 삶, 서울살이는 적응됐어요?
예전에는 저희 집이 거의 ‘민규네 민박’ 수준으로 연습생 친구들이 놀러 와서 심심할 틈이 없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다들 촬영하고 스케줄 소화하느라 바빠 자주 못 보긴 하죠. 서울에 와서 제 꿈에 한 발자국 다가간 것 자체가 의미 있고 새로운 인연을 만난 것도 즐겁지만, 한편으론 울산 바다 앞에서 고민하던 시간에 대한 그리움도 있어요. 그럴 땐 울산 친구들이랑 대화를 많이 하죠. 친구들이 TV에 제가 나오면 되게 어색하다고 하더라고요.
 
베레 4만4천원 슬리피슬립. 셔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베레 4만4천원 슬리피슬립. 셔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오디션 프로그램에 함께했던 최병찬·이세진과 친하다고요. 다들 민규 씨보다 형인데 편한가 봐요.
형, 동갑 친구 다 편한데, 동생들이랑 있을 땐 왠지 더 챙겨줘야 할 것 같은 압박을 느껴요. 하하. 동생들한테는 제 지갑이 항상 열려 있는 편이죠. 제가 장남이라 더 그런 것 같아요.


김민규는 배우로서 어떤 장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만화와 책을 많이 봐서 그런지 상상력이 풍부해 늘 상황을 구체적으로 그려봐요. 공부할 때도 한 부분만 집요하게 파는 면이 있었는데, 그게 연기를 할 때 유리한 것 같아요.


부모님께 반항한 적도 있어요?
연예인이 되겠다고 한 것 자체가 부모님께는 가장 큰 반항이자 배신이었죠. 공부를 잘하고 있다가 갑작스럽게 말씀드린 거였어요. 처음엔 부모님도 장난인 줄 알고 허락했다가 제가 진지한 걸 보고 놀라셨죠. 부모님은 안정적이고 평범한 삶을 원하셨어요. 지금은 부모님이 저를 믿어주신 만큼 부응하며 열심히 잘해야겠다고 생각해요.


스스로 잘생겼다고 생각한 적이 있나요?
혼자 있을 때는 잘 못 느끼는데, 제 영상이나 사진을 보고 친구들과 형들이 “하루만 얼굴 바꿔서 살아보자”란 얘기를 하면 웃기면서도 기분 좋죠.


연예계 롤모델이 있다면요?
김남길 선배님과 이승기 선배님이오.〈명불허전〉이란 코믹 사극을 봤는데 김남길 선배님의 연기가 되게 인상적이었어요. 그 이후 영화〈살인자의 기억법〉에서 또 다른 느낌으로 연기하시는 걸 보며, 한 번 사는 인생이지만 다채롭고 또 관객들에게 인상 깊은 연기를 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죠. 이승기 선배님은 노래, 예능, 연기 뭐 하나 빠지지 않잖아요. 저도 선배님처럼 ‘국민 남동생’ 같은 친근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이번 드라마 이후에도 예능을 비롯해 다양한 활동을 할 계획인가요?
아직 저를 잘 모르는 분들이 많아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좀 더 친근한 이미지를 만들어가고 싶죠. 그래서 많은 경험을 하고 싶어요.
 

Keyword

Credit

  • Feature Director Jeon So Young
  • Photographer Shin Sun Hye
  • Stylist 김지수
  • Hair 장혜연
  • Makeup 김미정
  • Assistant 김지현
  • Digital Design 조예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