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든 오이타’는 사직동에 있는 최문정 대표의 식물 작업실이다. 저마다 다른 초록빛을 띤 싱그러운 잎과 춤을 추듯 자유롭게 자란 얇고 긴 줄기의 식물들이 아담한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다. ‘오이타’라는 이름은 늘 식물과 함께 시간을 보냈던 그녀의 아버지 ‘최태흠’ 함자에서 영감을 얻었다. 최(Choi)의 ‘oi’와 태(Tae)의 ‘ta’에 ‘편안하게 걷다’는 뜻을 가진 한자 ‘타(彵)’를 모티브로 삼았다. 최 대표는 거리에 나가면 쉽게 찾을 수 있는 친근한 재료로 소박하되 온기가 느껴지는 분재 가드닝을 한다. 이곳에서는 난초처럼 곡선의 미가 있는 선인장 스트릭트 나나와 줄기 자체가 하나의 작품 같은 분재 표단목 등 자연 본연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한 식물이 눈에 띈다. 최근에는 자연에서 영감을 얻어 작업하는 다섯 브랜드가 모여 팝업 전시를 진행했으며, 사운즈 한남의 ‘스틸북스’와 편집숍 ‘아모멘토’ 등 여러 브랜드와 협업한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또한 도자기 브랜드 ‘이도’와 함께 가드닝 클래스를 위해 수업용 화기를 자체 제작해 특별한 수업을 준비 중이다. 취미반과 전문반으로 나뉘어 1:1로 진행되는 가드닝 클래스는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ADD 종로구 사직로10길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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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ffee, flower served here’라는 문구가 적힌 큰 창 너머로 다채로운 꽃과 식물이 있는 이곳은 압구정에 위치한 카페 ‘임시정원(Temporary Garden)’이다. 정체돼 있지 않고 계절의 흐름에 따라 다른 종류의 꽃과 식물을 배치해 변화하는 공간을 지향한다. 선반을 화사하게 채운 꽃과 바스켓에 가득 꽂혀 있는 청청한 식물들을 보면 마치 꽃 시장에 온 듯한 느낌이 든다. 플로리스트인 윤지민 매니저는 자신이 가장 잘 다룰 수 있는 꽃과 식물, 가장 좋아하는 커피와 와인을 한 공간에서 소개하고 싶은 마음에 임시정원을 오픈했다고. 커피와 식물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자연에서 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또한 공간에 가득한 아로마 향은 편안함을 주는 동시에 개성 강한 꽃과 커피의 향을 중화시켜 조화로움을 느낄 수 있다. 장미와 리시안셔스를 비롯해 한 계절에만 만날 수 있는 꽃이 매주 입고된다. 유니크한 화형이 매력적인 파티오라금(청산호)과 작은 잎이 사랑스러운 마오리 소포라, 공기 정화 효과가 있는 스파티필름 등 실내에서 키우기 쉬운 다양한 식물을 판매한다.


ADD 강남구 선릉로 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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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植物)의 집(館)’이라는 의미가 담긴 ‘식물관PH’는 식물과 사람이 함께 쉴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이다. 빌딩 숲으로 둘러싸인 도심 한복판에 자리한 식물관PH의 반짝거리는 유리 온실 외관은 이목을 집중시킨다. 총 4층으로 구성돼 1층과 2층은 자연광이 잘 들어오는 통유리 온실로 식물과 함께 휴식을 취할 수 있고, 3층은 전시 공간, 4층은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선보이는 팝업 공간이다. 이곳을 즐기는 방법은 조금 독특하다. 입장료 1만원에 식물이 가득한 온실과 갤러리를 감상할 수 있으며, 커피 한 잔이 제공된다. 식물원 못지않은 규모의 1층 온실에는 숲속을 재현한 듯한 키가 큰 관엽식물 군락부터 하나의 아트 오브제 같은 분재와 선인장까지 1백 종이 넘는 다양한 식물이 있다. 3층 갤러리는 식물관PH와 작가가 함께 기획한 특별 전시를 선보인다. 현재 진행하는 전시가 끝나면 임정주 작가의 공예 전시가 예정돼 있으니 기대해도 좋다. 최근에는 식물관PH만의 식물을 구매할 수 있도록 공간 내부에 작은 식물 숍을 오픈했다. 식물을 담아주는 ‘플랜트 백’은 구매 욕구를 상승시키는데, 스트랩이 길어 줄기가 긴 식물을 담기에도 용이하다. SNS에서도 곧 식물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ADD 강남구 광평로34길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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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보리스타(Arbourista)’는 ‘식물과 꽃에 빠져 그것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라는 뜻의 합성어다. 이름 그대로 꽃과 식물을 다루는 박혜림 실장의 식물 작업실이자 플라워 스튜디오다. 한남동 좁은 뒷골목에 위치한 이곳은 커다란 나무 대문을 열고 굽이진 돌계단을 올라가면 동화 속에 나올 법한 비밀의 성이 펼쳐지며 아치형으로 뚫린 벽 사이로 푸른 식물들이 보인다. 별다른 조명 없이 오직 커다란 창으로 들어오는 햇살이 공간을 밝히고 있어 더욱 자연스럽다. 박 실장은 인공적인 것을 최대한 배제해 꽃 냉장고와 꽃 진열대도 따로 설치하지 않았다. 꽃을 냉장고에 보관하면 고유의 향기를 맡기 어렵고, 진열대에 꽂아두면 꽃이 피고 지는 자연의 순리를 제대로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레몬버베나’ 향기가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는데, 손으로 잎을 만질수록 레몬 향과 같은 상큼한 내음이 더욱 도드라지며 잎을 떼서 말리거나 혹은 그대로 뜨거운 물에 우려 차로 마실 수 있다. 이 밖에도 다듬어지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꽃, 시골 들판에 피어 있을 법한 꽃들이 박 실장의 손을 거쳐 재탄생한다. 아보리스타의 꽃은 3일 전 미리 주문해야 하며, 새로운 공간을 준비하고 있으니 기대해도 좋다.


ADD 용산구 이태원로36길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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