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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가 기회다? 지금 주식을 시작한다고?

모두 코로나19로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위기가 기회다? 위기가 위기로 끝날 수도 있다. 재무 설계사 이세진 이사와 함께 코스모는 멋모르고 우르르 덤비다 우수수 나가떨어지지 않도록 재정비하자고 말한다.

BYCOSMOPOLITAN2020.06.22
 
‘동학개미운동’.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한국 개인 투자자들이 기관과 외국인에 맞서 국내 기업 주식을 대거 사들이는 상황을 말합니다. 초반에 동학농민운동이 성공했던 이유가 뭘까요? 운동에 참여한 대다수의 농민이 벼랑 끝까지 내몰린, 가진 게 없는 이들이었기 때문입니다. 농민들은 어떤 전략과 전술 없이 몸으로 막아낸 전투에서 승리했지만, 결국 강력한 외세의 기세와 내분으로 실패했죠.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뭐냐고요? 주식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개미라면 실패하지 않도록 전략과 전술을 세워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앞으로도 쭉 해보자는 거예요. 이참에 제대로 공부해보자는 거죠.
 
지난해 여름 부동산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어요.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돈 가진 40~50대들이 주춤하자 이때가 마지막이다 싶은 30대들이 불나방처럼 달려들기 시작한 거죠. 많은 사람이 주식, 부동산과 같은 투자에 앞서 이상한 동료 의식을 발동합니다. “나도 하니까 너도 해라.” 결국 그때 서울 집 평균 가격이 6억이었습니다. 과연 월급쟁이 중에 6억짜리 집을 살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네, 모두 빚을 지고 사는 거죠. 뭐든 빚내서 투자하는 건, 뒷문 열고 집을 나서는 것과 같습니다. 이번 동학개미운동도 이 맥락과 비슷합니다. 근로자들에게 대출을 비교적 쉽게 해주는 카카오뱅크가 3월 한 달간 대출해준 금액이 무려 1조예요. 이는 무엇을 의미할까요? 사람들은 정말 당장 쓸 생활비가 없어 대출한 것일까요?
 
투자의 기본은 저렴하게 사고, 비싸게 파는 것입니다. 그 기준은 스스로 정하기 나름이지만 저는 시장가의 5~10%를 기준으로 잡고 매매해요. 그런데 개미들도 그렇게 할까요? 사람들 모두가 관심을 가졌던 S전자 주식 상황을 살펴보죠. 지난해 4만원대였던 주식이 6만원대를 찍고 난 후 가격이 오르락내리락 반복했어요. 코로나19가 터진 지 100일이 지난 지금, 가만히 살펴보면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은 모두 S전자 주식을 팔았고, 그 주식을 개인들이 다 샀습니다. 그리고 현재 S전자 주식은 4만원대입니다. 결과적으로 개인 투자자들은 손해를 보거나 ‘똔똔’인 셈이죠. 이 말에 사람들은 이렇게 답합니다. “S전자는 장기 투자 목적으로 산 거야.” 뭐, 좋습니다. 그런데 그 장기의 기준은 얼마나 될까요? 1년? 5년? 10년? 보통 주식시장에서 말하는 장기는 1년을 뜻합니다. 주식을 한다는 건 회사에 투자하는 것이며, 그 회사의 주주가 되는 것을 의미하죠. 회사가 일을 잘하면 개인이 배당금을 받을 수도 있고, 재산도 불릴 수 있습니다. 그야말로 상생이 되는 것, 이게 주식의 기본 이치입니다. 그러나 내가 주주로 있는 회사가 제대로 일도 안 하고 ‘뻘짓’만 한다면 그 주식은 당장 팔아야 하는 것입니다. 잘 생각해보세요. 주식을 장기로 묻어두겠다는 것이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 때문인지, 정말 그렇게 하고 싶어서인지 말이죠. 우리가 경계해야 하는 건 전자입니다. 어차피 여유 자금을 넣어둔 거니 괜찮다고요? 투자에서 여유 자금이란 적어도 1년 안에 생활비로 쓰거나 전·월세로 당장 쓸 일 없는 돈을 말합니다. 그 돈으로 투자한다면 당장 주식이 떨어져도 불안하지 않겠죠. 그런데 최근 주식시장에 몰린 개미들은 ‘카더라’식 정보를 근거로 주식을 사고 있습니다. 그것도 빚내서 말이죠.
 
주식에 투자하고 싶다면 우선 진짜 내가 관심 있는 분야의 회사를 살펴보세요. 저는 웹툰과 웹소설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N사와 K사의 주식을 샀고, 관련 기사를 날마다 찾아봅니다. 그렇게 접근하면 우리가 흔히 알 만한 대형주부터 시작하는 게 자연스러워집니다. 단, 오늘만 살 것처럼 통 크게 지를 게 아니라, 분할로 매매하세요. 주식에 투자해 손해 볼까 봐 두렵다면 펀드를 위장한 주식, 적립식 펀드로 간접투자를 먼저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것도 애매하다면 ETF상품을 찾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당연히 목표 수익률도 미리 정해놓는 게 좋은데요, 예·적금 이자율보다 높은 5% 정도가 적당합니다. 그 이상 오를 것 같더라도 욕심 내지 말고 끊고 나오세요. 그래야 그다음에도 투자할 수 있으니깐요. 우리는 오늘도 살고, 내일도 살아야 하는 창창한 20~30대니깐요.
 
주식은 재산을 풍부하게 늘려줄 확실한 방법입니다. 열심히 공부하고, 여유 있게 두고 본다는 전제가 깔린다면 말이죠. 어쩌다 주식을 시작해서 손실을 입었더라도, 차근차근 공부하는 것부터 다시 시작해보는 게 어떨까요? 공부한 기업의 주식을 샀다면, 그 기업의 물건을 사세요. 그게 바로 주주의 기본자세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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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Editor 전소영
  • illustrator 이영현
  • Digital Design 권형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