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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성적인 사람을 위한 회사 생활 꿀팁

많은 자기 계발서와 커리어 전문가들이 원활한 사회생활을 위해 외향성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내향적인 사람은 정말로 회사와 잘 맞지 않는 걸까? 성공하고 싶다면 외향적으로 변해야 하나? 여기, 조금 다른 의견을 가진 이들이 있다.

BYCOSMOPOLITAN2020.06.17
 
 
내성적이어도 괜찮아! 조금은 내성적이기에 더 기막히게 잘하는 부분이 분명 있다.

내성적이어도 괜찮아! 조금은 내성적이기에 더 기막히게 잘하는 부분이 분명 있다.

마케팅 회사에서 PM으로 일하는 박선영(32세) 씨는 새 사옥으로 이전한 후 업무에 집중하는 게 어려워졌다고 말한다. “새 사무실을 파티션 없이 열린 구조로 만들었는데 그게 좀 불편해요. 언제든지 편하게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거라는데….  누군가 불쑥 말 거는 게 고역이거든요. 그래서 동료들이 다 간 뒤 혼자 남아 중요한 일을 처리하고 퇴근할 때가 많아요.”





“내성적인 사람은 사회성이 부족하다”라는 평가는 지금껏 팩트로 간주됐다. 인구의 3분의 1 중 절반가량이 내향적이라는 통계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조직이 외향적인 사람을 선호하거나, 외향적으로 변화할 것을 요구한다. 리더십, 승진 등의 단어가 ‘외향성’과 동일시되는 문화 속에서 내향성이 가진 장점은 오랫동안 존중받지 못했다. 심리 상담가이자 〈당신이 절대 버리지 말아야 할 것〉의 저자 탄윈페이는 “외향적인 성격을 숭상하는 오늘날의 사회 분위기 때문에 내향적인 사람은 종종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는다”라고 말한다.
 
외향적인 사람이 자기 홍보에 능하고 더 많은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리더가 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은 맞지만(물론 그들이 더 나은 리더가 될 수 있다는 근거는 없다), 그게 내향적인 사람이 열등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탄윈페이는 “사람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은 성공 인사들 가운데 약 70%가 정도는 다르지만 모두 내향적인 성격을 지녔다”라고 밝혔으며, 빌 게이츠와 오프라 윈프리 같은 오피니언 리더들은 스스로를 ‘내향적’인 사람이라고 공공연히 드러냈다. 실제로 많은 전문가가 독립적·주체적이며 관찰력과 집중력이 좋고 기발한 아이디어와 창의적인 시각을 가진 내향성의 강점을 예찬한다. 즉 자신이 내성적이라고 해서 더 나아가기 위해 혹은 원하는 걸 이루기 위해 타고난 성향을 거스를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코스모가 전문가들과 함께 내성적인 사람들을 위한 회사 생활 노하우를 정리했다.
 

 
✓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라
내향적인 성향은 ‘문제’가 아니다. 탄윈페이는 저서 〈당신이 절대 버리지 말아야 할 것〉에서 외향성 주도의 사회 문화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내향적인 성격을 억지로라도 바꿔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한다. “자신이 내향적인 성격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삶에서 오는 여러 스트레스나 압박 때문에 변화를 갈망한다. 그들은 심리 상담을 받거나 책을 읽는 등의 방식으로 자신을 외향적인 성격으로 바꾸려 한다. 마치 내향적인 성격이 자신의 잘못인 것처럼 생각하며 모든 문제의 근원을 그것으로 귀결시킨다. 일상에 어려움을 겪거나 대인 관계에서 각종 문제를 만났을 때, 그 원인이 자신의 내향적인 성격 탓이라고 생각하며 성격을 바꿔야만 더 나은 자아를 만들고 성장할 수 있다고 여기는 것이다.” 성격을 바꾸기보다는 내향성이 가진 강점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자.
 

 
✓ 자랑 대신 드러내라
미국의 저명한 내향성 연구자이자 심리 치료사인 마티 올슨 래니 박사는 저서 〈내성적인 사람이 성공한다〉에서 내향적인 사람이 자기를 드러내지 않는 이유를 “자신만의 사적인 영역을 유지하기 위해”, “자기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타인에게 굳이 알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 “외부의 인정을 굳이 필요로 하지 않아서”라고 밝혔다. 그러나 당신이 하고 있는 일을 동료와 상사에게 말하지 않으면 그들은 당신이 아무 일도 안 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지금 하고 있는 일, 혹은 자신이 이룬 성과를 밝히는 것이 꼭 ‘자랑’과 ‘과시’를 의미하는 건 아니다. 예를 들어 “나는 기획력이 뛰어나다”라는 말 대신 객관적인 수치와 팩트, 즉 “지금까지 경쟁 PT에서 따낸 프로젝트가 **건이며, 매출액을 ******원 더 증가시켰다”라고 이야기하면 된다. 그조차 싫다고? 자신이 드러내지 않으면 아무도 당신을 알아주지 않는다.
 

 
✓ 혼자 일할 수 있는 집무 환경을 만들어라
원격 근무가 가능하다면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집에서 일할 것. 상사가 당신의 성향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 누구에게도 대꾸할 필요가 없으며 아무런 방해가 없는 환경에서 일의 능률을 한껏 올리는 당신의 특성을 이해할 것이다. 그게 어렵다면 회사 근처의 조용한 카페에 가거나 회사 안에서 혼자 있을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라. 하루 종일 그 자리를 사수할 순 없겠지만 단 몇 시간이라도 창의적인 작업,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업무를 진행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라는 뜻이다. 특히 크리에이티브한 분야에 종사한다면 ‘고립’은 필수다. 이들은 브레인스토밍과 같은 협업보단 혼자 있을 때 훨씬 많은 아이디어를 생산한다. 최근 미국 버펄로 대학교의 한 연구팀이 발표한 “고독이 창의성을 증진시킨다”라는 연구 결과가 이를 입증하는 근거!
 

 
✓ 침묵할 권리를 사수하라
독일의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이자 ‘메타 토크’의 대표인 코르넬리아 토프는 저서 〈침묵이라는 무기〉에서 끊임없이 떠드는 TMI 상사의 입을 다물게 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방법은 간단하다. 허를 찌르고, 상대가 듣고 싶은 이야기를 해줘라. “부장님, 그 아이디어 너무 좋은데요. 다른 아이디어도 많으실 것 같은데, 저도 좀 더 고민해보고 싶습니다. 기획안을 먼저 만들어보고, 내일 오후 3시에 간단하게 회의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라는 식이다. 코르넬리아 토프는 말이 많은 사람은 듣는 상대가 저항할 것이라는 예상을 잘 못하기 때문에, 중간에 말을 끊으면 일차적으로 당황하기 마련이라고 귀띔한다. 하지만 곧바로 칭찬을 던지면 오히려 효과적이다. 말을 많이 하는 사람들의 목적인 ‘인정’을 해주는 격이기 때문에 모두가 평화를 찾고 윈윈할 수 있다. 소음 방지 헤드폰도 ‘고요’를 원하는 사람의 훌륭한 무기가 된다. 다른 이들에게 자신이 지금 일에 집중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면서 잡담 등 중요하지 않은 용건을 가진 이들의 접근을 손쉽게 차단할 수 있다.
 

 
✓ 간섭은 부드럽게 거절하라
내성적인 사람은 대개 좋고 싫음을 분명히 표현하지 않는다. 그래서 오지랖 넓은 외향적 성향을 지닌 동료들의 표적이 되기 쉽다. 독일의 리더십 컨설턴트 바바라 베르크한은 저서 〈도대체 왜 그렇게 말해요?〉에서 외교적인 거절 기술로 부드럽고 조심스럽게 자신의 영역을 지키는 방법을 제시한다. 방법은 심플하다. 우선 첫 문장은 긍정적인 말로 시작할 것. 두 번째 문장에서는 그 상황에서 결정권을 가진 사람이 ‘나’라는 사실을 확고히 전달하고, 세 번째 문장에선 상대방이 자신을 도우려 했다는 의도에 감사를 표하면 된다. 예시는 이렇다. “나를 생각해서 그런 이야길 다 해주다니! 그렇지만 이건 내가 혼자 해결해야 하는 일이니, 결정은 내가 해야겠지. 너도 바쁠 텐데 신경 써줘서 정말 고마워.”
 

 
✓ ‘수줍음’이 자신의 가치를 떨어뜨리지 않게 하라
내성적인 사람은 대부분 ‘수줍음’이 많다. 일리노이 대학교 심리학 박사 제니퍼 엘리슨은 저서 〈나는 왜 말하는 게 힘들까〉에서 그런 성향이 회피, 낮은 자존감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말한다. 즉 수줍음이나 부끄러움 많은 성격이 자신의 능력을 떨어뜨리거나 타인에 비해 열등하다는 걸 의미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는 뜻이다.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이 힘들거나 낯선 사람에게 먼저 말을 꺼내는 것이 어렵다면, 당신의 ‘말문’을 막는 심리적 장벽을 파악하고 자신을 위해 그 작은 허들을 기꺼이 넘어라.
 

 
✓ ‘경청’으로 커뮤니케이션하라
말을 많이 하는 게 어렵다면 들어라. 몇 마디 하지 않고도 대화를 주도하고 싶다면 초반에 미팅 혹은 회의의 핵심이 되는 중요한 질문을 던지면 된다. 제니퍼 엘리슨은 집중해서 듣기만 잘해도 상대의 호감을 살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야기에 최대한 집중하고 세심하게 경청하는 자세는 상대방에게 자신이 흥미롭고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상대의 말을 경청하는 일은 그를 칭찬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는 그들이 하는 말이 매력적이고 흥미롭다고 표현하는 한 방법이다.” 좀 더 적극적인 표현을 하고 싶다면 몸짓에 신경 써볼 것. 말하는 사람 쪽으로 약간 몸을 기울이고, 적절한 타이밍에 고개를 끄덕이거나 동조의 표현을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 자신을 더 주의 깊게 살펴라
자주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대화하고, 교류하는 일이 당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유발한다면 지금 다니는 회사를 나오거나 다른 분야의 일을 탐색하는 것이 최선이다. 내향적인 사람들은 혼자 모든 걸 책임져야 하는 프리랜서나 사업을 벌이는 일이 맞지 않는 것 같다고? 사회적 마케팅 회사 ‘우먼 온라인’의 CEO이자 칼럼니스트인 모라 애런스 밀리는 저서 〈나는 혼자일 때 더 잘한다〉에서 소규모 사업주는 비즈니스를 지속해나갈 수 있는 요령만 터득한다면 은둔형 인간에게 기막히게 좋은 직업이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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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프리랜스 에디터 류진
  • photo by Stocksy/Clique Images
  • Stocksy/Ulas Kesebir & Merve Iurkan
  • Getty Images
  • Digital Design 조예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