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티녹세이트, 옥시벤존 둘 다 화학적 자외선 차단 성분이다. 즉, 자외선을 흡수해 열에너지로 바꾸어 주는 역할. 옥티녹세이트는 물처럼 산뜻하고 끈적이지 않는 질감 때문에 습한 지역, 지성 피부용 자외선 차단제의 주성분이고, 옥시벤존은 자외선 차단뿐 아니라 변색 방지 기능이 있어 화장품 전반에 광범위하게 들어갔지만 최근 사용이 주는 추세다. 문제는 이 물질들이 산호에 닿았을 때 백화현상을 일으키고 내분비교란물질로 작용해 성장과 번식을 방해한다는 것. 산호초는 또 다른 해양 생물의 서식처라 결국 주위 해양 생태계 파괴 위험마저 있는 것이다. 현재는 FDA 규정상 함량만 지키면 사용에 문제가 없는 성분들이나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가 진행돼 유해성이 확정되면 국제적 권고 사항 또는 금지 규정이 생기리라 본다.
진보적인 브랜드부터 문제의 두 성분을 자외선 차단제에서 빼고 있다. 국내엔 전성분표기제가 있어서 성분표를 보고 판단하면 되는데, 나라마다 성분 표기명이 달라 직구할 경우엔 모든 이름을 알아야 한다. 한국에선 ‘에칠헥실메톡시신나메이트’가 미국에선 바로 ‘옥티녹세이트’, 일본에선 ‘옥틸메톡시신나메이트’다. ‘벤조페논-3’이 미국에선 ‘옥시벤존’이다. 문제 성분이 모두 유기 자외선 차단 성분이라 100% 무기 자외선 차단 성분만 사용한 제품도 괜찮은데 백탁 현상이 있거나, 다소 답답하거나 뻑뻑할 수 있고 여드름 피부의 모공을 막을 수 있는 점은 감수해야 한다. 일부 영어권 국가에서는 간단하게 ‘리프 세이프(Reef Safe)’ 표기를 보고 안전함을 확인할 수 있으나 아직 법적 표기 의무는 없다.

아벤느
‘스킨 프로텍트, 오션 리스펙트’ 캠페인을 펼치는 아벤느는 자외선 차단제 전 제품에서 문제 성분을 뺐다. 4가지 필터만 쓴 플루이드 제형 제품.

뷰디아니
전성분 EWG 그린 등급 성분을 사용하는 비건 브랜드. 유기+무기 자외선 차단제로 피부 톤 보정 효과가 있다.

네이처 리퍼블릭
끈적이지 않는 질감에 자외선뿐 아니라 적외선도 막아주는 100% 무기 자차.

SK-II
피테라를 함유한 미백, 자외선 차단 2중 기능성 에센스 개념 자외선 차단제. 은은한 광택이 난다.

궁중비책
100% 무기 자차면서도 산뜻한 수분 로션 타입. 한방 피부 진정 성분도 들었고 순해서 아이와 어른이 함께 쓸 수 있다.

닥터지
스틱 타입으로선 드문 무기 자차. 민감성 피부도 쓸 수 있으며 진정 성분이 들었고 프랑스 해안송 추출물 ‘피크노제놀’이 피부를 보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