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밖에서 '그냥' 만나는 모임 '회사밖' || 코스모폴리탄코리아 (COSMOPOLITA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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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밖에서 '그냥' 만나는 모임 '회사밖'

COSMOPOLITAN BY COSMOPOLITAN 2020.04.23
 
‘회사밖’은 이름 그대로 회사 밖에서 사람을 만나 네트워킹을 하는 모임이다. 직장 외에서 인간관계를 맺고 싶은 이들의 니즈와 자기 계발에 대한 관심을 두 축으로 한다. 점심 모임은 약한 연결을, 저녁 모임은 강한 연결을 추구한다.




모임을 만든 배경이 궁금하다.
직장인이 되면 대부분 회사라는 한정된 커뮤니티 안에서 인간관계가 이뤄진다. 결혼, 출산, 육아 등은 관계의 사슬을 녹슬게 하는 데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회사 동료와 친구를 넘어 새로운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보고 싶었다. ‘회사밖점심’은 “점심시간에 근처 다른 회사 사람들과 만나서 밥을 먹는다면 어떨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2019년 8월에 구글 폼으로 등록 서식을 만들어 가볍게 시작했고, 두 달 만에 100여 명의 직장인이 참여 의사를 밝히며 자신의 이메일을 등록했다. 지금까지 ‘회사밖점심’에 등록한 직장인은 800여 명이다.


‘회사밖점심’은 어떻게 진행되나?
모임 등록 플랫폼(outoftheoffice.typeform.com/to/r09zcq)에 이름과 메일 주소 등 간단한 정보만 입력해 등록하면 강남, 여의도, 을지로, 판교 등을 거점으로 하는 점심 모임 참석 여부를 묻는 연락이 간다. 한 그룹당 6명이 정원이다. 모임을 갖기 전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서 미리 인사를 나누고, 만나면 한 시간가량 가볍게 대화를 나누며 함께 식사한 뒤 각자의 직장으로 돌아간다. 느슨한 강도로 연결된 관계를 지향하는 모임이라 부담 없이 만나고 헤어진다.


저녁 모임도 있다고 들었다. 낮과 밤 모임의 차이는 뭔가?
회를 거듭할수록 “점심 모임이 너무 짧다”라는 피드백을 받았다. 좀 더 길게, 제대로 만나려면 퇴근 후 저녁에 만나야 하지 않나. 처음엔 술 마시는 모임 제안도 있었는데, 좀 더 생산적인 시간이 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하나 기획했다. 그게 ‘회사밖동료’다.


구체적으로 어떤 프로그램인가?
20명의 직장인이 한자리에 모여 각자 자신이 가장 잘 아는 분야에 대해 발표를 한다. 주제가 뭐든 상관없다. 한 주에 2명씩, 총 10회 동안 발표가 이어진다. 1기는 시작을 알리는 킥 오프, 마무리하는 세레모니까지 격주로 한 번씩, 6개월 동안 총 열두 번 모였다. 사실 인사이트 공유는 부가적 목적이고, 20명의 직장인이 자연스럽게 친목을 쌓는 것이 본 목적이다.


20명은 어떤 기준으로 선정하는지?
까다로운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다. 참여도가 중요하니 지원서를 좀 더 적극적으로 채운 사람들을 뽑았다. 의도한 건 아닌데 20대 후반부터 40대 초반까지, 개발자, 마케터, 변호사, 프리랜서, 스타트업 종사자, 대기업 재직자 등 연령대, 직업, 성별이 고르게
분포돼 있다.


이런 모임을 조직하면서 무엇을 얻었나?
우선 ‘사이드 잡’이 될 수 있다. 참가비를 받아 운영하기 때문에 일정 수익이 발생한다. 액수가 많지 않지만, 이 모임이 다양한 방식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사실이 고무적이다.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하면 같이 할 수 있는 일이 생기기 때문이다. 또 본업은 고용돼 하는 일이지만 이 프로젝트는 제대로 ‘빌드 업’되면 온전히 나의 커리어이자 자산이 된다. 처음에 몇십 명으로 시작해 이제 신청자 목록이 많이 쌓였고, 축적된 피드백으로 개선·발전하며 커뮤니티를 관리하는 체계를 만들었다.


참가자가 얻는 건 뭘까?
말 그대로 회사 밖의 사람들과 만나는 것. 그걸로 충분하다.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커뮤니티·조직 관련 서적을 많이 읽었는데 그중 〈친구의 친구〉에서 저자는 이직 같은 새로운 도전 혹은 문제 해결을 위한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 약하게 연결된, 나와 공통분모가 적은 사람들이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회사 밖’을 통해 맺는 관계가 그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모임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싶은가?
회사 근처에 ‘친구’를 만들 수 있는 또래 모임. 이를테면 84년생끼리 모여 말도 놓고 좀 더 편하게 네트워킹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보고 싶다. 본업 외 다른 일을 해보고 싶은 이들을 위한 직장인 사이드 프로젝트도 계획하고 있다. 시작하고 싶은데 경험이 없는 사람들끼리 서로 ‘밍글링’하고, 사이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병행한 이들을 멘토로 연결해주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해볼 생각이다.





About
매거진 〈디센터〉의 편집장이자 책 〈부자의 돈 공부 빈자의 돈 공부〉를 쓴 심두보가 주도하는 커뮤니티다. ‘회사밖점심’은 강남, 여의도, 판교 등을 거점으로 6명의 직장인이 점심에 만나 가볍게 교류하고 헤어지는 느슨한 연결의 모임이다. 좀 더 깊이 있는 관계를 지향하는 ‘회사밖동료’는 6개월 단위로 20명의 직장인을 모집해 12주 동안 지속적인 모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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