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픈 적이 있다면? 자신의 식습관이 얼마나 가짜 식욕에 휘둘리고 있는지 먼저 체크해볼 것.〈감정 식사〉의 저자 수전 앨버스는 다음 항목을 통해 자신이 음식과 건강한 관계를 맺고 있는지 확인해볼 수 있다고 하니 이 중 절반 이상에 해당한다면 당신은 가짜 식욕의 호구라는 사실을 명심하자.
✓ 스트레스 받으면 아무거나 먹는다.
✓ 초콜릿, 술 등 울적하고 외로울 때 유독 생각나는 음식이 있다.
✓ 피곤하면 평소 멀리하던 인스턴트 음식을 먹는 등, 기분에 따라 음식을 다르게 선택한다.
✓ 마음이 허전할 때 음식으로 그 시간을 달랜다.
✓ 회식이나 송년회 등 분위기에 쉽게 휩쓸려서 먹는다.
✓ 습관적으로 야식을 찾는다.
✓ 혼자 먹을 때 가장 편안함을 느낀다.
✓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 따라 내가 선택한 메뉴를 바꾼다.
✓ 장소에 따라 식사량이 들쑥날쑥하다.
✓ 바쁘거나 예민할 때는 식사를 거르는 등 불규칙적으로 먹는 편이다.
「 가짜 식욕(a.k.a 감정 식욕)이 뭐길래?
」 생리적인 배고픔, 즉 ‘진짜 식욕’은 시스템에 연료가 비어 있는 채로 계속 달리는 상태에 빗대어 설명할 수 있다. 가슴이나 위장이 갉작거리거나,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거나, 짜증이나 두통 또는 가벼운 구역질로 허기의 증세가 나타난다. 반면 가짜 식욕은 심리적 허기가 부르는 배고픔으로, 생리적인 신호가 없음에도 마음 상태에 따라 자꾸 특정 음식을 갈망하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어떤 심리 상태가 식욕을 이토록 애타게 부르냐고? 첫 번째로 스트레스가 만땅이거나 기분이 우울할 때 가짜 식욕은 수직 상승한다. 이 상태에선 일명 행복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세로토닌이 줄어드는데, 항상성을 유지하고자 하는 우리 몸은 이때 세로토닌 수치를 높이기 위해 뭔가를 자꾸 먹게끔 유도한다. 게다가 스트레스가 높을 때 분비되는 코르티솔은 식욕 억제 호르몬을 낮춰 자칫 먹성을 폭발하게 만들기도 한다는 사실. 두 번째는 바로 다이어트의 강박에 시달릴 때. 칼로리를 걱정하면서 식사량을 제한하다 보면 늘상 배고픔을 참을지, 거하게 먹을지 사이에서 충동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런 감정 상태가 식욕으로 연결되면 드라마 속 여주처럼 우울할 때 늦은 시간 비빔밥을 먹거나, 피곤할 때 극도로 달콤하거나 매운 것을 흡입하거나, 다이어트에 대한 보상 심리로 폭식을 하게 된다. 한두 번이면 괜찮지만 이렇게 가짜 식욕으로 인한 식사가 반복되다 보면 살이 찌는 것은 물론이고 체내 영양소의 밸런스가 깨지면서 소화불량과 만성피로, 심하게는 고혈압, 고지혈증까지 불러올 수 있다. 따라서 가짜 식욕의 노예가 되지 않기 위한 첫 번째 스텝은 무엇보다 나의 감정 상태를 정확히 인지하는 것. 이성적인 판단으로 진짜 배고플 때와 가짜 식욕이 발동되는 순간을 구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