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회의가 쏘아 올린 흑역사 || 코스모폴리탄코리아 (COSMOPOLITAN KOREA)
Society

화상회의가 쏘아 올린 흑역사

언제나 카메라와 마이크는 두 번, 세 번 확인할 것.

COSMOPOLITAN BY COSMOPOLITAN 2020.04.13
이제쯤이면 많은 이들이 온라인 화상 회의나 사이버 강의에 익숙해졌을 것이다. 물론 화상회의 덕분에 집에서도 많은 일들을 처리할 수 있어 편리하지만, 여기에는 큰 문제가 뒤따를 수도 있다. 코스모 독자들이 전해온 이야기를 들어보자.  
 
“집에 있을 땐 하루 종일 후줄근한 잠옷 바지만 입고 있거든요. 그리고 화상회의를 할 때는 상의만 셔츠로 갈아입어요. 근데 어느 날 회의를 하던 중, 책장에서 뭔가를 꺼내려다 아무 생각 없이 의자에서 일어나버린 거예요. 상의는 셔츠, 하의는 늘어난 잠옷바지를 입은 제 모습이 팀원들에게 버젓이 공개되고 말았죠. 그날 이후로 전 ‘아수라복장’이라 불려요.” -M, 26세
 
“전 3년동안 온라인 화상회의를 사용해왔어요. 요즘은 회의에 참가하기 전 카메라 상태를 확인하는 메시지가 뜨잖아요. 예전에는 그런 게 없었거든요. 하루는 클라이언트가 회의에 참가하기 전까지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그때 갑자기 우리집 고양이가 저한테 뛰어들어 덤비는 거예요. 그래서 ‘이러면 호온난다고 했지! 엄마한테 이러면 돼? 안돼? 자꾸 이러면 맘마 안 준다!’라고 따끔하게 혼을 냈죠. 근데 알고 봤더니 클라이언트가 이미 접속해 있었던 거예요! 전 그 후로도 회의를 진행하는 내내 얼굴이 빨개진 상태로 진땀을 흘렸답니다.” -D, 24세  
 
“지난 주 중요한 클라이언트와의 화상 회의가 있었어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큰 미팅이었죠. 미팅은 순조롭게 이어졌어요. 근데 한창 발표를 하던 중, 갑자기 누군가가 제게 ‘근데 배경에 보이는 그 사진은 뭐예요?’라는 거예요. 전날 밤 친구들과 화상채팅을 할 때 배경화면을 웃긴 사진으로 바꿨는데, 그걸 수정도 안 하고 그대로 뒀던 거죠. 다행히 모두들 웃어 넘겼지만, 정말 휴지통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어요.” -E, 22세
 
“화상전화로 미팅을 하던 중 잠시 화장실에 갔어요. 화면이 꺼져 있으니 괜찮을 거라 생각했는데 알고 봤더니 마이크가 켜져 있었던 거예요. 저의 흥얼거리는 소리, 변기의 물 내리는 소리까지 고스란히 전해진 거죠. 참고로 그 회의는 보고를 위해 녹화되고 있었어요.” -M, 27세
 
“제 노트북은 태블릿 겸용이에요. 하루는 여느 때와 같이 후줄근한 모습으로 화상 회의를 하다가 노트북을 태블릿으로 전환했는데, 그러던 와중에 카메라가 켜졌나 봐요. 아무것도 모른 채 발톱을 깎으면서 팀장님 말씀을 듣던 중, 친한 동료에게서 문자가 오더군요. 빨리 화면을 끄라고 말이죠. 책상 앞에서 발톱을 깎고 있던 제 모습을 모든 팀원들이 다 보고 있었던 거예요. 그때 이후론 카메라가 꺼져 있어도 항상 행동이나 차림에 신경을 써요.” -B, 35세
 
“사이버 강의를 들으려고 아침 일찍 일어났어요. 그날은 3시간짜리 강의를 듣는 날이었죠. 화면을 켜 놓고 한창 수업을 듣는데 너무 졸린 거예요. 그래서 진짜 10분만 자겠다는 생각으로 침대에 누웠죠. 하지만 전 그대로 깊은 잠에 빠져버렸고, 눈을 떴을 땐 이미 늦은 오후였어요. 그날 도대체 뭘 했는지 1도 모르겠네요.” -A, 23세  
 
“중요한 강의를 듣고 있었어요. 그날 따라 교수님께서 학생들에게 한 명씩 질문을 하고 계셨는데요, 갑자기 엄마가 방문을 벌컥 열고 들어오면서, 그것도 큰 소리로 ‘OO아, 과일 먹으러 나와!’라고 하신 거예요. 화면 너머로 킥킥 대는 소리가 들려왔고, 저와 엄마는 둘 다 당황한 나머지 그대로 얼음이 돼 버렸죠. 그날 교수님은 강의가 끝날 때까지 제가 과일을 먹으러 간 건 아닌지 확인하셨어요.” -D, 22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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