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몰랐어

드디어 완연한 봄. 하지만 그럼 뭐해! 강제 칩거의 나날들이 이어지고 있는데. 정부에서 외출 자제 권고 지침이 내려온 뒤로 봄에 즐기기 딱 좋은 외출 스폿들은 전보다 더 그림의 떡이자 신기루가 되어버렸다. 코스모가 방구석에 갇혀있는 이들에게 물었다. 바이러스가 괜찮아지고 난다면 지금 당장 하고 싶은 건 뭐고, 가고 싶은 곳은 어디야? + 하루빨리 이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기를 응원합니다.

BYCOSMOPOLITAN2020.03.30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몰랐네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몰랐네

봄바람은 휘날리지 않고, 한강 공원
애인? 친구? 같이 갈 사람 없어도 괜찮아. 도시락? 김밥? 맛없어도 괜찮아. 아무 생각 없이 돗자리 위에 누워 음악 들으며 그저 봄을 만끽하고 싶어. 산들산들 봄바람 부는 날에는 자전거 타고 들숨 날숨 크게 내쉬며 한 바퀴 달려야 하는데 말이야. (미세먼지 OUT!) 매년 이때쯤이면 주말이나 퇴근 후에 틈날 때마다 한강에 갔었는데 이젠 그저 옛날 사진만 보며 추억에 잠기고 있어. 작년 이맘때와 똑같은 건 손에 들려 있는 맥주캔뿐. ‘벚꽃엔딩’ 혼자 들어도 괜찮다고요, 엉엉. 이러다 꽃도 못 보고 그냥 새드엔딩 하게 생겼어요. (한유진, 28세)
한강 공원

한강 공원

 
연애도, 코로나도 100일 기념인가? 놀이공원
연애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코로나바이러스가 터졌지. 사귈 때만 해도 봄 되면 같이 놀이공원 가자고 신나게 계획 세워 놨는데, 놀이공원은 무슨 매일 집에서 ‘가내 연애’만 하고 있다. 그래서 요즘 집에서 뭐 하게? 유튜브로 1인칭 놀이기구 영상 보면서 대리만족하고 있어. 둘 다 집에 너무 오래 있어서 그냥 미쳐가는 걸까, 후룸라이드 영상을 볼 때면 서로 얼굴에 물 뿌려 주기도 해. 벚꽃 질 때쯤이면… 남친이랑 석촌호수 감상하며 자이로드롭 탈 수 있겠지? 그렇지? (이은솔, 30세)
 
놀이공원

놀이공원

내가 다니는 학교가 사이버 학교였나, 대학교
언니들, 저 이제 고등학교 졸업했어요. 설레는 마음으로 대학교 판타지 왕창 품고 있었는데, 캠퍼스도 아직 못 걸어봤어. MT? 그게 뭐죠, 선배가 누가 있는지도 모르는 걸요. 매일 보는 건 노트북 속 교수님의 얼굴뿐. 대학교 가면 새 인생 시작이라는데, 친구 1도 없는 사이버 캠퍼스 라이프란 이런 걸까. 합격 소식 듣자마자 들뜬 마음으로 색조 화장품이랑 나풀나풀 원피스도 잔뜩 사놨는데 말이야. 이 정도면 내년에 입학하는 친구들이랑 그냥 같은 학번인 거 아니야? (김지인, 20세)
대학교

대학교

 
어깨 부딪히며 리듬 타고 싶다고! 페스티벌 & 공연장
봄 하면 어쿠스틱 아닙니까, 페스티벌 아닙니까! 줄줄이 취소되는 공연과 페스티벌들을 보며 눈물만 머금고 있다. 꽃향기 한 번 맡고, 맥주 한 모금 마시며 덩실덩실 그루브를 타줘야 하는데 어쩌나. 유튜브 라이브 영상 보며 발가락만 까딱거리고 있을 수밖에. 이쯤 되니 아쉬운 마음보다 공연 스케줄이 싹 다 취소되었을 뮤지션들 걱정이 앞선다. 여름과 가을에는 연차를 내서라도 다 참여할게요! 올해 봄은 글렀나 봄! (오희진, 33세)
페스티벌

페스티벌

 
쇼핑 적금 깰 때가 되었는데 말이죠, 쇼핑몰
꼬까옷 입고 마실 좀 나가고 싶은데, 옷 사봤자 나갈 곳도 없고. 봄이 오기 전 쇼핑몰에 가서 친구들이랑 노는 건 온라인 쇼핑과는 또 다른 재미가 있잖아. 이것저것 직접 옷도 대보고, 마음에 드는 옷은 그 자리에서 갈아입기도 하고, 좀 지치면 쇼핑몰 카페에 앉아서 카페인 충전 한 번 해주고 말이야. 못 나눈 수다 떨면서 돈 쓰는 재미 좀 팡팡 느껴야 하는데 그걸 못해서 너무 아쉬워. 매일 온라인으로 쇼핑해봤자 뭐해, 입고 나갈 곳이 없는걸. (황유지, 26세)
쇼핑몰

쇼핑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