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선 영화 〈라푼젤〉은 18번째 생일을 앞두고 진정한 독립을 꿈꾸는 한 10대 소녀의 이야기를 다룬다. 하지만 그녀의 “엄마”인 ‘고델’은 이를 막는다. 왜냐하면 그녀의 주장에 따르면 마을(이름도 하필 ‘코로나 왕국’)이 안전치 못한 곳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영화의 줄거리를 바탕으로 팬들은 라푼젤의 고립된 상황과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 예방 차원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우리들의 모습 사이에서 연결 고리를 찾기 시작했다.
물론 이러한 유사점들은 100퍼센트 우연의 일치로 인한 것이지만, 사람들은 온라인상에서 이를 큰 화제거리로 삼고 있다.
라푼젤이 16년 동안 격리됐고, 그녀가 태어난 왕국의 이름이 “코로나”라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맙소사, 우린 〈라푼젤〉의 세계에 살고 있었던 거야!
나 지금 〈라푼젤〉 보고 있는데, 라푼젤이 코로나라는 마을로부터 멀리 떨어진 타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했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어. 아니, 진짜, 와….
-코로나 바이러스는 심각한 문제다
-사람들은 스스로를 고립시켜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라푼젤〉의 짤방을 만든다.
-영화 〈라푼젤〉에 등장하는 왕국의 이름은 ‘코로나’다
여기까지 조사한 내 모습:
다행인 것은 이를 정색하고 받아들이며 말도 안되는 음모론을 퍼트리는 사람은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 트위터 유저도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코로나는 라틴어로 ‘왕관, 정부’을 뜻한다. 라푼젤은 격리된 것이 아니라 납치를 당한 것이다. 그녀를 “안전하게 보호”하고 있었다 말하는 그 여자는 사실 라푼젤이 가진 마법의 헤어 때문에 라푼젤을 이용한 사악한 마녀였다! 그러니 다들 하던 일에 집중하시길.”
혹시나 ‘디즈니 예언가설’, ‘라푼젤 & 코로나 평행이론설’ 등 근거 없는 주장을 펼치는 사람들이 있을까 봐 미리 알려주자면 “코로나바이러스는 그 표면 위로 솟은 왕관 같은 가시 때문에 그러한 명칭을 가지게 됐습니다. 휴먼 코로나바이러스는 1960년대에 처음 발견됐습니다”라고 미국 전염병국립재단은 말한다. 다시 말해 디즈니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이 위기 상황을 미리 예견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어쨌거나 코로나바이러스는 〈라푼젤〉이 개봉하기 훨씬 전부터 존재했으니 말이다.
여기까지 팩트는 전부 살펴봤으니 남은 시간에는 라푼젤에게 영감을 받아 그림을 그리고, 책을 읽거나, 뜨개질을 하면서 하루를 보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