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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진_포레스트학과 17학번 / 학생회장
유정… 아니 해진 선배.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는 완벽남. 후배들뿐 아니라 졸업 학점 다 채운 선배들도 이 선배 보려고 졸업 안 한다는 후문. 사람들이 외모, 스펙 보고 저렇게 다가오는데, 우리 선배 얼마나 외로울까. 선배 진심 알아줄 사람 나밖에 없어. 솔직히 말해봐요, 스테이크보다 삼각김밥이 더 좋잖아요. 졸업하고 숲으로 간다는 소문 있던데, 꿈이 생겼어요. 자연인이 될래요.
박해진
#문빈_최신유행학과 19학번 / 복학생
입학하자마자 문빈 선배 조심하라는 이야기를 백 번도 더 들었다. 맵시에 살고 맵시에 죽는다는 이 선배, 조금이라도 힙하지 않으면 가차 없이 1:1교육 들어간다는 무시무시한 소문 돈다. 존재 자체가 최신 유행이라 군대에서도 인기 폭발이었다는 전설의 맵시. 복학한지 한 달도 안 됐는데 캠퍼스 전체가 문빈 선배 걸음걸이 따라 하고 있어.(feat.교수님) 영향력 거의 스티브 잡스급.
문빈
#이승훈_춤신춤왕학과 18학번 / 입학 동기
춤만 잘 추는 줄 알았더니 깐족 대마왕. 성대모사 천재라 입학한 지 일주일 만에 모든 학교 행사의 분위기 메이커가 된 내 동기. 반려견 ‘오뜨'를 시간만 나면 자랑하는데, 뭐야? 반려견이 얘를 따라 한 건지, 얘가 반려견을 따라 하는 건지 의문일 지경이다. 주의할 점 하나. 과실에서 교수님 목소리가 들린다면 다시 보자. 어딘가에서 낄낄대고 있는 이승훈을 발견할 테니.
이승훈
#이종원_엑스엑스조향학과 20학번 / 휴학생
빈 강의실에서 화장 고치고 있던 내게 다가와 날카로운 말투로 ‘이게 최선이야?’라며 손수 고쳐준 당신. 알고 보니 휴학생 선배였다. 근데 대체 왜 맨날 학교로 출근하는 거지? 과실, 조교실, 강의실, 실기실 어딜 가나 지박령처럼 선배가 있다. 그 뒤로 뭐만 하면 맨날 자기한테 컨펌받으라고 난리야. 미팅 간다고 하면 내 스타일리스트처럼 풀세팅 해주는데. 적중률 100% 인정, 어 인정.
이종원
#이제훈_건축학과 졸업/ 조교
교재 복사하려고 조교실 문 열었는데 이 분위기 뭘까. 조교님 콧대 뭘까? 슬프고 고독해 보이는 게 왠지 가슴 아픈 첫사랑 사연 머금고 있을 것 같아. 자꾸만 실수로 날더러 수지라 부를 때 알아챘다. 화창한 봄에 때아닌 ‘기억의 습작’ 틀어놓고 자꾸 창밖 보면서 첫눈 올 것 같다고 한다. 뭐예요, 왜 그래요. 조교님이 자꾸 그러니까 옥상에서 인공 눈이라도 뿌려주고 싶어지잖아요.
이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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