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트로 붐과 함께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1980년대 스피릿이 어마어마한 장악력을 보여주고 있다. 네온 펑키 헤어와 메탈릭 패션으로 그 시절을 완벽 소환한 제레미 스캇, 영원불멸 1980년대풍 글래머러스를 보여준 베르사체, 파워풀한 우아함을 겸비한 젠틀우먼 룩을 제시한 토리버치와 프로엔자 스쿨러까지! 그 어느 때보다도 80년대와의 교감을 즐긴 듯하다. 지적인 여성스러움에 강인함이 더해진 파워 우먼의 얼굴, 그 변화의 포커스는 눈썹과 셰이딩에 있다. 토리버치, 데이비드 코마에서 선보인 곧고 잘생긴 눈썹과 셰이딩은 세련된 자태를 풍기면서도 파워풀해 보인다. 그런가 하면 베르사체는 1980년대 무드를 펑키한 아이 메이크업 터치로 재해석했는데 주황, 버건디 등의 아이섀도를 바른 뒤 스파클링한 펄감의 라이너를 덧발라 눈매에 블링블링한 무드를 완성했다. 프라발 구룽은 흥겨운 디스코 무드를 에나멜 질감의 레드 립으로 풀었는데, 샤인·새틴·바이닐 등 셀 수 없이 다양한 질감이 입술 위에 내려앉았다는 게 이번 시즌의 포인트라 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