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직장을 관두고 싶은 이유 5 || 코스모폴리탄코리아 (COSMOPOLITA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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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직장을 관두고 싶은 이유 5

종종 화장실에서 남몰래 눈물을 훔치는가? 새로운 메일이 도착했다는 알림이 뜰 때마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는가? 혹은 퇴근길 버스 안에서 누구보다 참담한 표정으로 구인 공고를 살펴보는가? 이 모든 늪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주목하자. 결코 만만치 않은, 사무실이란 덫을 벗어나는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COSMOPOLITAN BY COSMOPOLITAN 2020.02.25
 
얻는 거라곤 스트레스(그리고 쥐꼬리만 한 월급)밖에 없는 형편없는 직장(이라 쓰고 ‘감옥’이라 읽는다)에서 하루하루를 버텨야 하는 건 정말 짜증 나는 일이다. 이는 나쁜 연애 경험과 마찬가지로 당신의 자신감을 무너뜨리며 ‘평생 이러고 살 거 같다’는 생각까지 들게 할 수 있다. 그래서 직장인은 ‘여기 말고 저기는 괜찮을까’라는 기대를 안고 이직을 시도한다. 실제로 취업 포털 인크루트가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8명은 “입사 전보다 건강이 나빠졌다”라고 말하며, 가장 자주 앓는 질병은 우울증·화병·불면증과 같은 스트레스성 정신 질환이 많았다. “직장은 나쁜 행동의 온상이라 할 수 있죠. 어떤 상황이든 2명 이상의 사람이 모이면 갈등의 여지가 생기니까요”라고 커리어 코치 캐런 퀑은 말한다. “여기에 자존감과 자존심이란 요소까지 더해지면 그 효과는 더욱 증폭되고요.” 그렇다면 속을 뒤집고 불안감마저 유발하는 상황을 어떻게 헤쳐 나갈 수 있을까? 전문가들로부터 그 해결책을 얻었다.

 

상사가 너무 못됐어요

Situation 물론 매번 상사에게 칭찬만 받으며 일할 수는 없다. 어쨌거나 그들의 역할은 직원들에게 건설적인 비판을 제공하며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나가는 것이다. 하지만 당신이 느끼기에 상사가 개인적인 이유로 자신을 괴롭힌다거나, 그로 인해 당신은 그 어떤 것도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듯한 패배감마저 든다면, 이는 불쾌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Solution 일단 깊게 호흡하면서 시작해보자. 이건 쉽게 해결되는 문제가 아닐 테니 말이다.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당신이 처한 상황에 달렸다. HR 전문 기관인 CIPD의 시니어 정책 고문인 레이철 서프는 “명확한 규칙은 없어요”라고 말한다. “상황이 크게 심각하지 않은 경우 일부 사람들은 직접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자 하죠. 만약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 해당 문제를 공식화하는 게 좋아요.” 혼자 처리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가능한 한 공격적으로 나서지 않도록 주의하자. 가령 “과장님과 업무상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습니다. 다만 제 업무 결과가 과장님의 기대에 못 미친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어디서부터 무엇을 잘못하는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라고 말해보자. 그런 다음 그 상사와 함께 당신이 개선할 수 있는 부분과 그 방법에 대해 계획을 세우는 거다. 한편 만약 이 문제가 개인적인 괴롭힘에 가깝다고 생각한다면, 인사팀 담당자 혹은 다른 상사에게 개인적으로 면담을 요청해보자. 그런 경우 인사팀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것이다. 그 상사와 절친 사이가 될 수는 없겠지만, 애초에 상사의 의무란 공과 사를 구분하는 것이 아니던가? 그저 인사팀 혹은 다른 상사가 이런 상황에 대비해 트레이닝을 받았을 거란 사실에서 위안을 얻자.
 

지금까지 늘 승진에서 밀렸어요

Situation 직장에서 한자리에 오래 머물며 막다른 길에 다다른 듯한 기분을 느끼는 것만큼 좌절스러운 일도 없다. 특히 고위 직책을 맡기엔 준비가 덜 됐다는 평가를 듣거나, 동료 직원이 먼저 승진해 당신이 간절히 바라던 직책을 맡는 경우에 말이다. 혹은 당신의 실력이 아무리 뛰어나다 하더라도 막상 당신이 올라갈 수 있는 자리가 없는 경우도 있다.
 
Solution 앞서 승진한 동료 직원이 근소한 차이로 당신을 이겼는가? 혹은 아직 고위 직책을 맡을 역량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들었는가? 그렇다면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건 다름 아닌 피드백이다.  “언제 어떤 부분에서 당신의 기량이 부족해 보였는지 솔직한 예시를 들어달라고 말해보세요”라고 커리어 코치 카린 피터스는 말한다.
“물론 그것을 온전히 받아들이기란 힘들 수 있죠. 하지만 이 기회를 통해 당신은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을 거예요. 그런 다음 원하는 자리에 오르는 데 도움이 될 만한 게 있는지 살펴보고 계획을 세워보세요. 가령 회사에서 제공하는 훈련 과정이 있는지 알아보는 거죠. 적극적으로 대책을 마련하고, 성숙한 자세를 유지하며, 그 경험을 통해 한층 성장하도록 하세요. 그러고 나서 당신이 더 나은 인재라는 걸 증명해 보이는 거예요.” 만약 단순히 당신이 속한 부서에 승진 기회가 없다면(가령 규모가 축소되는 경우), 자신의 신념을 믿고 다른 곳으로 옮겨 가 새로운 일을 시작해야 할 때인지도 모른다. 그러기엔 지금 다니는 회사가 너무 좋다고? 그렇다면 다른 부서의 상황이 어떤지 알아보자. 타 부서에 성공의 밑거름이 될 만한 직책이 있을지도 모른다.
 

직장 동료가 성희롱을 해요

Situation 당신이 느끼기에 불편하다면, 당신의 직감을 믿어도 좋다. 비록 상대방은 자신의 행동이 잘못됐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다고 해도 말이다. “직장 내 성희롱에 해당하는 행동 양식은 아주 다양합니다. 언어적 표현부터 불쾌한 농담과 원치 않는 접촉까지 말이죠. 일부 사람들이 ‘친근한 농담’이라고 가볍게 여기는 언행 또한 여기에 포함돼요”라고 서프는 말한다.
 
Solution 세상에는 다양한 도움의 손길이 존재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목소리를 내는 것이다. 당신이 들었던 부적절한 발언이나 그 사건을 자세하게 일기로 남겨 증거로 보관하자. 공식적 혹은 비공식적으로 불만을 제기할 때 참고할 수 있도록 말이다.
“만약 당사자와 얼굴을 맞대고 말하기가 불편하다면, 당신이 신뢰할 수 있는 다른 상사나 인사 담당자를 찾아가세요. 자신의 감을 믿고, 문제를 해결하려면 누굴 찾아가야 할지 결정하세요”라고 서프는 말한다. 만약 상담을 요청할 만한 사람이 남자라 힘들 것 같다면, 당신 이름을 굳이 언급하지 않으면서 문제되는 행동을 자세하게 묘사할 수 있는 직급 높은 여성 직원을 찾아가 털어놓길 권한다. 또 익명을 원하는 경우 인사팀에서 전 직원들에게 연락을 취해 회사 생활 중 적절한 행동과 그렇지 못한 행동을 주지시키기도 하는데, 이는 문제를 일으킨 당사자에게 주의를 주는 수단이 될 수도 있다. 만약 인사팀이 당신의 말을 진지하게 들어주지 않을까 봐 걱정이라면, 법적인 절차를 진행해 문제를 제기할 의사도 있음을 분명히 밝히자. 정확한 처리 절차와 조치가 없을 경우 고용주에게도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으니 말이다. 물론 목소리를 냄으로써 원치 않는 주목을 받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기억하자. 이는 이후 다른 사람에게 똑같은 불상사가 생기지 않도록 도움을 주는 일이기도 하다.
 

동료들이 저를 따돌려요

Situation 인스타그램을 둘러보다 절반 이상의 팀원들이 당신만 빼놓고 술집에서 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건 결코 유쾌하지 않다. 실제로 직장 내 파벌, 또는 소위 말하는 ‘끼리끼리 문화’는 그 ‘안’에 속해 있지 않은 이들에게 유해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Solution 우선 그들에게 따지기 전, 당신이 실제로 직장 동료들에게 무엇을 기대하는지 생각해보자. “당신에게 가장 상처를 주는 것은 무엇인가요? 사실은 당신도 그 무리에 속하는 건 원치 않을지도 몰라요. 그냥 ‘어울릴 만한 직장 동료가 한두 명 정도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일 수도 있죠”라고 피터스는 말한다. “당신을 진심으로 존중하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게 좋아요. 사무실을 둘러보세요. 당신과 마찬가지로 무리에 완전히 속하지 못해 겉도는 듯한 직원이 있나요? 사무실에 한 명이라도 친구라 부를 만한 사람을 두는 건 직장 생활에서 큰 차이를 만들 거예요.” 가령 새로 입사한 직원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그녀와 점심 식사를 함께 하면서 그녀가 아주 재밌는 사람이라는 걸 깨닫게 되는 순간, 당신은 다른 직원들의 행동을 안중에 두지 않게 될 것이다. 한편 동료 직원들의 따돌림이 약자를 괴롭히는 행위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면, 인사팀에 말하거나 상사를 통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좋다.
 

당장 새로운 직장을 찾기가 힘들어요

Situation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하루 종일 업무를 하면서 새로운 직장을 찾기란 꽤나 버거운 일이며, 이는 사람을 우울하게 만들 수도 있다. 심지어 면접까지 봤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불합격하는 경우라면 더더욱 그렇다.
 
Solution 차분하게 앉아 펜과 종이를 꺼내자. 그리고 당신이 커리어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적어보자.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건 익숙한 상황에서 벗어나는 것일 수도 있어요. 어떻게 하면 당신이 가진 기술과 경험으로 새로운 직장과 직업을 모색할 수 있을지 신중하게 생각해보세요”라고 서프는 말한다. 각종 구인구직 웹사이트를 이용하거나 취업 상담을 받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또한 당신의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개선하기 위해 추가적인 트레이닝을 받는 것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죠”라고 서프는 덧붙인다. “그냥 힘든 한 주를 보냈다고 해서 아무 계획 없이 회사를 그만두지는 마세요. 직장에서 6개월 이상 힘들고 우울한 상태로 버티는데도 불구하고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그때는 당신이 꿈꾸는 직업뿐만이 아니라 다른 일도 생각해볼 수 있겠죠. 잠시 벗어난 길을 가보는 것도 당신에게는 득이 될 수 있으니까요. 만약 장기적으로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는 좋은 직장을 구할 수 있다면, 예상보다 낮은 직급이더라도 고려해볼 만한 가치는 있을 거예요.” 한편 좀 더 창의적이고 큰 변화가 필요한 때일 수도 있다. 큰마음 먹고 여행을 떠나거나 해외 취업을 할 수도 있다. 당신에게 어떤 변화가 필요할지 진지하게 고민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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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Write 로지 기자우스카스(Rosie Gizauskas)
    freelance editor 박수진
    photo by Jobe Lawrenson
    Digital Design 조예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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