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트럴은 가라! ‘나’로 꽉 채운 1인 가구 인테리어 | 코스모폴리탄 코리아 (COSMOPOLITAN KOREA)

원룸은 무조건 뉴트럴? 자취생들이여, 이젠 내 취향대로 꾸며보자!

새학기고 이사철이다. “새 집 좀 꾸며볼까?” 싶어 원룸 인테리어를 찾아보니, 웬걸 무슨 집이 이렇게 다 똑같아? 흰 벽에 아이보리색 이불, 그 옆엔 네모난 우드 선반, 그리고 흰색 원탁에 벽에 붙어 있는 ‘콜미바이유어네임’ 포스터까지! 한없이 복제된 뉴트럴 인테리어가 지겨울 때쯤, 이 공식에서 벗어난 1인 가구 주인을 만나 꿀팁을 얻어봤다.

혼자 사는데 뭐 어때? ‘나’로 꽉 채운 집!
혼자 사는 집은 온전히 나를 위한 공간이다. 유행을 좇기보다는 ‘나’를 중심으로 꾸미다 보니, 누구와도 같지 않은 취향 있는 공간이 됐다. 패션 에디터 김지회는 자신이 편한 동선에 맞게 조명과 가구를 배치하고, 곳곳에 기억을 회상할 수 있는 기념품과 사진을 두었다. “집에 돌아왔을 때 ‘역시 집이 최고야’라는 생각이 들도록 집을 채우려 노력했어요.” 그렇다. 최고의 집은 나를 위한 집이니까. 그렇다고 인테리어를 포기했느냐? 댓츠 노노. 패션 에디터의 남다른 감각이 인테리어에 고스란히 녹아 들었다. 여행 중 데려온 독특한 빈티지 소품으로 곳곳을 채운 대신, 살림살이는 최대한 실용적이고 심플한 것으로 갖춰 밸런스를 맞췄다. 생필품은 헤이, 무인양품, D&DEPARTMENT에서 홈 패브릭은 H&M홈, 자라홈에서 쇼핑하는 편. 가끔은 다이소에서 귀여운 키친 용품을 구입하기도 한다. 분명 남의 집인데, 구경하다 보면 내 집 하고 싶다는 게 함정.

자취방이 좁아? 침대를 버려!
원룸 자취생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짜증났을 좁은 평수! 공간 분리도 없는 이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침대를 포기한 집이 있다. “잠을 자는 용도 외엔 침대가 딱히 필요하지 않을 것 같아서 과감히 없앴어요. 카페 같은 공간을 만들고 싶었는데 침대가 있는 카페는 상상이 안 되더라고요.” 그대신 소파와 넉넉한 사이즈를 테이블을 놓아 널찍하고 실용적인 집을 연출했다. 특히 커다란 테이블은 식탁 겸 책상으로, 친구와 편하게 수다를 떨 수도 있는 공간으로 제 역할을 톡톡히 하는 중! 거기에 컬러풀한 소품을 하나 둘 모으기 시작했다. “노란색을 좋아해요. 밝은 컬러가 주는 역동적인 에너지가 있죠.” 집 주인이 자주 찾는 쇼핑 스폿은 디자인숍 루밍.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루밍에서는 가구뿐만 아니라 작은 물건까지 감각적인 브랜드의 유니크한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자유롭게 인테리어하고 싶다면 오래된 집을 구해!
오래된 집을 자취방으로 삼는 이유 중 하나는 내 취향껏 고치고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단편 영화 만들고 있는 백남재 감독이 혼자 산 지는 장장 10년 째, 계속 원룸 살이를 하다가 이번에 낡은 협소 주택으로 이사했다. “원룸에 살 땐 페인트 칠도 못하고 못도 박기 힘들었죠. 제 마음대로 할 수 없어서 아쉬운 게 많았어요.” 그럴 때마다 그는 가구와 패브릭으로 공간을 꾸며왔다. 직접 찍은 사진을 패브릭에 인쇄해 벽에 걸고, 여행하면서 구한 귀한 물건을 곳곳에 놓았다. 그러다 이번 집으로 이사하며 페인트칠과 조명으로 컬러 톤을 잡아나갔다고. “빛이 주는 무드를 좋아해요. 작업실은 딥한 블루 톤으로 은은하게, 옥탑방은 화사한 톤으로 친구들과 시간 보내기에도 좋은 컬러로 채웠어요.” 영상을 찍으러 해외에 나갈 때마다 빈티지 숍과 원단 숍은 꼭 들려 보석 같은 제품을 가지고 오는 편이다. 그 외에 H&M홈과 모던 하우스를 자주 찾는다.

예쁘게 꾸미려고 하는 게 더 어려운 방법!
데크와 마당이 있는 빌라라니. 이 집이 유독 따스한 이유는 집 앞에 놓인 공원 때문만은 아니다. 뷰티 브랜드에서 일하는 김현아 매니저는 집안 곳곳에 꽃을 놓아 화사한 분위기를 더했고, 거기에 유니크한 화병과 오브제를 함께 놓아 세상에 하나뿐인 테이블을 완성했다. “예전에는 제 방을 예쁘게 꾸미고자 크게 계획을 세워보기도 했는데, 그렇게 했을 때 오히려 나 같지가 않더라고요. 쉽게 질리기도 하고요.” 장장 12년 동안 혼자 살아온 그녀의 말에 쉽사리 고개가 끄덕여지는 이유는 누구나 한번쯤은 내 집을 꾸미기 위해 내 취향보다 남의 사진을 더 들여다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거창한 계획을 세우는 대신 내 취향의 물건을 모아보는 게 더 효율적인 인테리어 방법이 될 수 있다. “제 마음에 드는 것을 모으다 보니 컬러풀하고 유머러스한 공간이 됐어요.” 그녀의 최애 쇼핑 스폿은 온라인 쇼핑몰 엣시(etsy.com). 이곳에서 종종 빈티지 가구나 조명을 구하고 있다.

원룸은 무조건 뉴트럴? 자취생들이여, 이젠 내 취향대로 꾸며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