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종말 입문자들을 위해 준비했다, 포스트 아포칼립스 || 코스모폴리탄코리아 (COSMOPOLITA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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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종말 입문자들을 위해 준비했다, 포스트 아포칼립스

인류 종말 이후 살아남은 자들의 삶을 그린 포스트 아포칼립스 장르. 영화 <나는 전설이다>, <매드맥스> 속 설정이 바로 이 장르다. 우리에게 익숙한 좀비물부터 세상 신박한 설정까지, 포스트 아포칼립스 입문자들을 위해 종류 별로 모아봤다. 아래 작품을 쭉 보고 나면 이런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이거 우리 미래 스포일러한 거 아니야? 물론 이 기사에 결말 스포일러는 없으니 안심하고 스크롤 내리자.

COSMOPOLITAN BY COSMOPOLITAN 2020.02.21
좀비 지옥은 여기서 시작됐지 〈28일 후〉
영화 〈새벽의 저주〉와 함께 21세기 좀비 영화의 조상님 격이라고 볼 수 있는 작품. 영국 연구시설에 갇혀있던 침팬지가 좀비 바이러스를 퍼뜨리며 인류 멸망이 찾아온다. 병원에 입원 중이던 주인공 짐이 바이러스가 창궐한 28일 후 깨어나며 겪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28일 후〉는 놀랍게도 2002년에 만들어졌다. 영화를 본 후 그 후 세대에 나온 좀비 영화를 보면 무릎을 탁 치게 되는 순간들이 찾아올 것. 좀비 장르 특유의 설정과 미장센들이 대부분 이 영화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우선 감독이 영화 〈트레인스포팅〉을 연출한 대니 보일이니, 믿고 볼만하다.
28일 후

28일 후

 
다음 종말은요? 〈카고〉
좀비 영화의 또 다른 결을 보여주는 작품. 피가 튀기고, 팔다리가 잘려나가는 자극적인 영화가 아닌 따뜻한(?) 부성애를 보여주는 영화다.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세상, 바이러스에 감염된 아버지가 좀비로 변하기 전 딸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그렸다.
카고

카고

 
잘 모르겠고, 일단 눈에 뵈는 게 없어 〈버드 박스〉
포스트 아포칼립스 장르의 진짜 재미는 영화마다 종말의 원인과 설정이 판이하게 기발하다는 데에 있다. 〈버드박스〉는 ‘무언가’를 보게 되면 자살과 살육을 하게 되는 기이한 현상으로 멸망해버린 세상. 그렇다, 일단 눈을 뜨면 죽는다. 스토리도 간단하다. 주인공 멜로리가 아이들과 함께 안전한 곳을 찾아 모험을 감행하는 것. 물론 ‘눈을 가린 채’ 말이다. 에디터는 쉽사리 이입하기 힘든 시놉시스에 별생각 없이 재생 버튼을 눌렀으나, 러닝 타임 내내 화장실도 못 가고 다리 덜덜 떨며 TV 앞 '착붙'이 됐다. 결말 부분이 살짝 아쉽지만, 산드라 블록의 근사한 연기력과 팽팽한 연출 덕분에 긴장감과 몰입감은 최고.
버드박스

버드박스

 
종말의 클리셰를 깬다 〈서던 리치 : 소멸의 땅〉
불가사의한 이유로 인간의 출입이 금지된 엑스 구역. 이곳을 연구하던 비밀 정부 기관은 원인 파악을 위해 탐사대를 파견한다. 전직 군인이자 생물학자인 레나가 탐사대로 합류하며 구역의 정체를 밝혀내는 스토리. 영롱한 영상미와 기이한 장면들의 연속으로 장르의 클리셰 따위 와장창 깨뜨려버리는 신선도 100% 작품.
서던 리치 : 소멸의 땅

서던 리치 : 소멸의 땅

 
특이점, 제발 좀 안 왔으면 〈나의 마더〉
포스트 아포칼립스 장르를 떠올리면 일단 황폐하고 난장판이 된 세상을 떠올리기 마련. 〈나의 마더〉는 그런 선입견을 깨고 색다른 비주얼을 선사한다. 인류 멸망 이후 인류 재건 시설에서 태어난 인간 소녀와 그 소녀의 엄마 역할을 하는 로봇이 주인공. ‘마더’로 불리는 로봇은 완벽한 교육과 양육 방식으로 소녀를 키워내지만, 소녀가 세상 밖으로 나가는 것만큼은 철저하게 차단한다. 로봇과 소녀만 존재했던 시설에 한 외부인이 들어오면서 소녀의 갈등을 그린 것이 영화의 주된 내용. 영화는 러닝타임 내내 인간으로서의 정체성과 본능과 같은 철학적인 질문들을 끊임없이 내던진다. 깊은 여운과 인공지능 기술에 대해 고찰하게 하는 동시에 섬뜩함을 주는 영화. 어쩌면 핸드폰 속 시리의 이 대답이 그리워질 미래가 올지도 모른다. ‘죄송합니다,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어요.’
나의 마더

나의 마더

 
다음 종말은요? 블랙미러 시즌 4 〈사냥개〉
인간을 살육하는 로봇 개의 등장으로 멸망한 세상을 그렸다. 미래의 기술을 보여주는 로봇 개와 아날로그 느낌 가득한 흑백 필터의 조화가 에피소드 특유의 삭막한 분위기를 기가 막히게 표현한다. 46분의 짤막한 러닝타임이지만 마치 영화 한 편을 본 것과 같은 여운이 남는 작품.
블랙미러 시즌4_사냥개

블랙미러 시즌4_사냥개

 
제일 무서운 건 자연이다 〈레인〉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품은 비가 내리고, 사람들이 모두 죽는다. 비를 피해 벙커로 들어가 살아남은 남매는 6년 동안 벙커 안에서 지낸다. 외출 한 번 없이 말이다. 진짜 이야기는 6년간 벙커를 나가지 않았던 남매가 세상 밖으로 나가 생존자들을 마주하는 데에서 시작된다. 설정도, 연출도, 연기력도 모두 평균 이상이지만 주의해야 할 점이 하나 있다. 모든 스릴러 영화가 그렇듯, 이 드라마에는 ‘하지 말라는 걸 꼭 해서 사고 치는 사람’이 꽤 많이 등장한다. 고구마 열 개 삼킨 답답함이 종종 찾아올 수 있으니 옆에 사이다 한 잔 꼭 두고 보자.
레인

레인

 
고독한 종말 〈IO 라스트 온 어스〉
대기 오염으로 인류는 더 이상 지구에 살 수 없게 됐다. 생존자들은 목성의 위성인 이오(IO)로 탈출하고, 주인공은 연구를 목적으로 지구에 혼자 살게 된다. 급박하고 스펙터클한 재난 장면을 연출하는 대신 지구에 혼자 남은 주인공의 외로움과 고독함을 잘 표현해냈다.
IO 라스트 온 어스

IO 라스트 온 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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