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샤넬 앰배서더 캐롤라인의 흑백 사진

화려한 쇼를 통해 선보이는 메인 컬렉션과 달리 일상 속에 늘 있던 아이템처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프리 컬렉션. 샤넬의 오랜 앰배서더인 캐롤라인 드 메그레가 익숙한 캉봉가 거리를 배경으로 샤넬의 2020 프리 컬렉션을 입고 카메라 앞에 섰다.

BYCOSMOPOLITAN2020.02.19
 
흑백필름으로 촬영된 샤넬 룩을 입은 여인들의 사진 중 오래도록 회자되는 몇 가지가 있다. 1962년 트위드 재킷에 진주 목걸이를 한 가브리엘 샤넬부터 트위드 투피스를 입고 롤스로이스에 기댄 마리사 베렌슨, 1961년 로마 공항에서 포착된 잔 모로의 사진이 그렇다. 최근 2020 S/S 프리 컬렉션에서 공개된 흑백사진 속 캐롤라인 드 메그레의 모습은 시간 여행을 하듯 클래식한 아이콘들의 사진을 떠오르게 한다. 가브리엘 샤넬이 말한 것처럼 자신이 누구이고,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는 여자들의 모습 말이다.

 
샤넬의 오랜 앰배서더이자 〈당신이 어디에 있든 파리 사람이 되는 법: 사랑, 스타일, 그리고 나쁜 습관〉을 출간했을 정도로 뼛속 깊이 파리지앵의 DNA가 흐르는 캐롤라인 드 메그레는 2020 S/S 프리 컬렉션 룩을 평소처럼 헝클어진 머리에 매치했고, 이를 사진가 레일라 스마라가 포착했다. 그녀는 샤넬의 아파트가 있는 파리 캉봉가 31번지 거리를 배경으로 트위드 소재의 넉넉한 팬츠 슈트와 오버사이즈 코트를 입었을 땐 편안하고 우아한 포즈를, 튜브톱에 가죽 팬츠를 매치한 룩을 입었을 땐 자유롭고 쿨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런가 하면 상표를 드러내고 자랑하는 것을 꺼리는 파리식 옷 입기에서 벗어나 샤넬의 로고 플레이 룩을 시도하기도 했다. 물론 록 시크 스타일을 더한 그녀만의 방식으로! 어떤 옷을 입어도 본인의 룩처럼 자연스러워 보였던 건 파리지앵의 본질을 찾으려 했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버지니 비아르의 관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일상 속의 자연스러움, 부드럽고 편안한 실루엣, 남성성과 여성성을 오가는 중성적인 분위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관능적인 매력. 그것이 가브리엘 샤넬이 이끈 1960년대부터 칼 라거펠트, 버지니 비아르를 거치는 현재까지 디자이너의 변화 속에서도 한결같이 흑백사진 속 샤넬을 입은 여자들이 우아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