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탈리 포트만이 입은 여자들 |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KOREA)

봉준호 감독의 4관왕 소식보다 먼저 들려온 놀라운 이야기. 여성 감독 8인이 레드 카펫을 동시에 밟았다. 실물이 아니라 그 이름으로.

 AMY SUSSMAN /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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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탈리 포트만이 검은 드레스에 재킷을 걸치고 레드 카펫에 등장했다. 그 재킷에는 금빛의 무늬가 있었는데, 자세히 보니 8개의 이름이었다. "올해 놀라운 작품을 연출했지만 아카데미 후보에 오르지 못한 여성 감독들을 알리고 싶었어요." 실제로 92년 동안 오스카 감독상 후보에 오른 여자는 5명뿐이었다. 그중 실제 수상자는 단 한 명. 〈기생충〉으로 인해 백인들의 잔치라는 오명이 무너졌으니, 남탕 축제라는 오명도 곧 벗을 수 있길 바라면서 나탈리 포트만이 드레스로 알린 여성 감독 8인의 작품을 소개한다.

룰루 왕 〈페어웰〉

미국 이민 가정인 ‘빌리’ 가족이 할머니의 시한부 소식을 듣게 된다. 이 사실을 할머니에게 비밀로 한 채 모두 모이기 위해 사촌의 가짜 결혼식을 급조하며 벌어지는 이야기. 중국의 가족 문화와 중국계 미국인 가정의 모습을 그려냈다.

그레타 거윅 〈작은 아씨들〉

고전 명작 소설인 〈작은 아씨들〉을 원작으로, 각기 다른 성향을 가진 네 자매와 이웃집 소년의 성장 스토리를 따뜻하게 담았다. 원작의 감성과 현대적인 색채가 잘 어우러졌다는 평.

로렌 스카파리아 〈허슬러〉

저널리스트 제시카 프레슬러가 2015년 [뉴욕 매거진]에 기고한 칼럼 'The Hustlers at Scores'를 바탕으로 했다. 뉴욕 클럽의 스트리퍼들이 몸과 미모를 무기로 월스트리트 남자들의 주머니를 턴다.

마리엘 헬러 〈어 뷰티풀 데이 인 더 네이버후드〉

34년 동안 어린이 TV 프로그램 '미스터 로저스 네이버후드'를 진행했던 프레드 로저스의 일생을 그리는 영화. 프로그램 안에서나 밖에서나 선한 영향력을 끼쳤던 그의 삶, 선과 친절함에 대한 메시지를 영화 속에 녹였다.

마티 디옵 〈애틀란틱스〉

세네갈을 배경으로 한 묵직한 느낌의 영화. 임금 체불, 여성 인권 등 다양한 사회 비판적 메시지와 유령, 사랑 이야기까지 다양한 영화적 소재들을 입체적으로 버무렸다.

멜리나 멧소카스 〈퀸 앤 슬림〉

자기방어를 위해 경찰을 죽이게 된 흑인 커플이 두려움에 떨며 도주하지만 이 사건의 동영상이 전국에 퍼진다. 두 사람에 대한 사회적 시선을 통해 인종차별 문제를 이야기하는 영화.

엘머 하렐 〈허니 보이〉

배우 샤이아 라보프의 어린 시절과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 알코올 중독자인 아버지가 10년적 기억을 회상하는 내용으로, 로데오 광대였던 아버지의 조수 역할을 했던 아들, ‘허니 보이’의 이야기를 담는다.

셀린 시아마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원치 않는 결혼을 앞둔 귀족 아가씨 엘로이즈와 초상화 화가 마리안느가 그려내는 섬세한 사랑의 감정. 〈가장 따뜻한 색 블루〉, 〈캐롤〉 을 잇는 여성 퀴어 영화로 주목받았다.

특히, 그레타 거윅의 〈작은 아씨들〉과 셀린 시아마의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은 지금도 상영 중. 기회가 된다면 꼭 극장에서 만나길!

봉준호 감독의 4관왕 소식보다 먼저 들려온 놀라운 이야기. 여성 감독 8인이 레드 카펫을 동시에 밟았다. 실물이 아니라 그 이름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