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먼저 시상식에 앞서 레드카펫 행사가 진행됐고, 여기서 줄리아나 랜식은 인터뷰어로 나서 스타들을 맞이했다. 그 중 10살의 배우 줄리아에게 그녀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헐리우드〉의 촬영 당시, 주연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많은 대화를 나눴냐는 질문을 건넸다. 이에 줄리아는 대화를 하긴 했지만 “(일할 땐) 프로답게 행동했다”는 답변으로 10살 답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아마 줄리아나도 이 성숙한 답변에 적잖이 충격 받았을 거다.
2 퀘스트러브, DJ인데 초대받은 건 아냐…
레드카펫 인터뷰 중, 퀘스트러브가 프라이빗하기로 소문난 ‘오스카 애프터-애프터 파티’에서 디제잉을 할 예정이라고 말하자, 줄리아나는 농담삼아 플러스원으로 한 명을 더 데려갈 수 있는지 물어봤다. 그러자 그는 1초도 주저 않고, “음, 저도 초대받은 건 아니에요. 디제잉을 맡았지만, 파티에 초대받은 건 아니니까요”라며 재치 있게 답변했다. 아무리 그래도 1초 정도는 고민해주지….

다이앤 워렌은 그간 11번이나 오스카 상 후보에 올랐지만 한 번도 수상하지 못했다. 그녀는 줄리아나와의 인터뷰에서도 이러한 사실을 언급했다. 여러 번 노미네이트 됐지만 한 번도 수상 못한 여자 아티스트로는 자신이 유일할 거라고 말이다. 특히 레이디 가가와 함께 후보에 올랐을 땐 반드시 상을 탈 거라 생각했다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4 크리스틴 도스 산토스, 그레타 거윅이 상 받았으면…?
이게 좀 애매하다. 크리스틴은 여우주연상 후보에 대해 이야기하며 시얼샤 로넌을 언급했다. 그러다 〈작은 아씨들〉의 감독 그레타 거윅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가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올해에는 여성 감독들이 후보에 오르지 못해 말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전 그녀에게 (수상의) 기회가 있다는 사실에 아주 기뻐요.” 여기서 한 가지 짚고 갈 점은 그레타 거윅이 감독상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는 것이다. 물론 그레타와 함께 작업한 시얼샤가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것이 기쁘다는 뜻이었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뭔가 이상하긴 하다.
5 스티브 마틴, 올해는 제가 실수했습니다
올해의 오프닝 모놀로그는 스티브 마틴과 크리스 락이 맡았다. 여기서 스티브가 신시아 에리보의 이름을 언급할 때, ‘에리보’가 아닌 ‘얼비오’로 불러 실수를 한 것이다. 이에 크리스 락이 곧바로 ‘신시아 에리보’를 외치며 슬며시 스티브의 실수를 바로잡았다.
6 다이앤 키튼, 너무 떨려서 그만…
다이앤 키튼과 키아누 리브스가 각본상을 발표하던 순간, 다이앤이 수상자의 이름이 적힌 종이를 손에서 놓친 것이다. 다행히 그녀는 순발력을 발휘해 종이를 낚아챘고, 더 이상 실수할까 두려운 나머지 이를 키아누에게 넘겨버렸다. 참고로 그 종이에 적힌 이름은 다름 아닌 봉준호 감독과 한진원 작가였다. 키아누가 호명을 하자 마자 다이앤이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한 걸 보니 그녀도 〈기생충〉의 팬인 듯?
7 빌리 아일리시, 어쩌다 (카메라와) 마주친 그대
의상상의 시상자로 나선 마야 루돌프와 크리스틴 위그는 후보자들을 소개하기 전 짧게 노래를 불렀다. 그 때, 이를 듣고 있던 빌리의 표정이 카메라에 잡힌 것이다. 그녀가 두 사람의 노래 때문에 이런 표정을 지은 것인지, 아니면 화면에 잡힌 자신의 얼굴을 보고 이런 반응을 보인 것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이 모습이 수많은 짤을 낳게 될 것은 확실하다.
8 에미넴, 서프라~이즈!
무대 아래에서 에미넴이 등장했을 때, 관객석의 모든 사람들은 ‘갑자기?’라는 얼굴로 벙찐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그 모습이 고스란히 화면에 잡힌 것이다. 그도 그럴 게 아무도 에미넴이 무대에 오른다는 사실을 몰랐던 데다, 리허설까지도 비밀리에 진행됐다고 한다. 하지만 놀란 것도 잠시, 이내 배우들을 포함한 모든 관객들은 익숙한 그의 곡을 따라 부르며 신나게 공연을 감상했다.
9 분장상 수상자들, 우리도 감사하고 싶은데 말입니다
분장상의 영광은 〈밤쉘〉의 메이크업 & 헤어아티스트들에게 돌아갔다. 세 명의 수상자 중 남자 수상자가 먼저 소감을 말했고, 뒤이어 여자 수상자 중 한 사람이 마이크 가까이 다가섰을 때, 갑자기 조명이 어두워지더니 화면이 광고로 넘어간 것이다. 시간도 시간이지만, 한 마디 정도는 하게 해주지 말입니다!
10 〈기생충〉을 위해 “UP, UP, UP!”
〈기생충〉이 작품상을 받아 감독과 배우를 포함한 모든 크루들이 무대에 올랐다. 그런데 제작자가 간단하게 소감을 말한 후 다른 이들에게 마이크를 넘기려던 순간, 조명이 점점 어두워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뿔이 난 관객들은 큰 소리로 조명을 밝히라고 소리쳤다. 특히 샤를리즈 테론과 톰 행크스 등 앞줄에 앉은 배우들은 크게 손짓까지 하며 조명을 밝히라고 “UP”을 외쳤다. 다행히 몇 초 후, 무대는 다시 환해졌고 〈기생충〉의 크루들은 끝까지 소감을 말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