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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브리그>가 곧 끝나는데..! 야알못 필수 야구 설명서

야구 드라마가 나온다고? 그걸 누가 봐? 망하는 거 아냐? 근데, 안 망했다. 오히려 다가올 야구 시즌을 기다리게 만들 뿐.

BY송명경2020.02.07
스토브리그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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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브리그 는 2016년 MBC 드라마 공모전 당선작이다. 하지만 편성을 거절당해 밀리고 밀리다 3년이 흘렀다. 방송국들이 퇴짜를 놓은 이유는 간단하다. ‘스포츠 드라마는 잘 되기 어렵다.’, ‘제작비도 많이 드는데 가성비가 떨어진다’. 하지만〈스토브리그〉는 잘 됐다. 오히려 계속된 결방과 3부작 편성에 대한 비난에도 시청률 16%를 넘나들며 고공행진 중. ‘야빠’들은 말한다. 이런 드라마가 진작 나왔어야 한다고. 고증이 거의 교과서 급이라고! 도대체 시즌에는 철철이 야구장에 찾아가게 만들고, 비시즌에는 드라마에 열광하게 만드는 야구의 매력은 뭘까? 올봄엔 나도 뜨겁게 야구를 즐기고 싶다!
스토브리그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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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스토브리그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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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 
스토브리그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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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 

1. 야구, 그거 어떻게 하는 건데?

야구는 투수가 포수를 향해 던지는 공을 타자가 쳐내는 게임이다. 그러고 나서 공보다 빨리 각 모서리에 설치된 베이스에 도착하면 살아남는 것. 더 세세하게 배우자면 한도 끝도 없다. 투구한 공이 ‘스트라이크 존’ 에 들어가 스윙했지만 공을 치지 못하면 스트라이크,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가지 못한 투구는 ‘볼’이라 말한다. 3스트라이크면 다음 주자로 교체되고, 타자 세 명이 아웃되면  공격팀과 수비팀이 교대한다. 각 한 번씩 공격을 하는 것을 한 회차라고 하고, 공수 교대가 총 9번 이루어질 때까지 경기를 진행한다. 그 외에 용어도 룰도 많지만 이런 디테일은 몰라도 되는 것이 야구의 장점. 처음에는 딱 하나만 보면 된다. 배트가 공을 치느냐, 마느냐! 공격하는 팀이 우리 팀이라면 일단 치는 게 먼저다. 홈에서 1루를 잇는 선 밖으로 떨어졌는지(파울), 내야(사각형의 안쪽)에 떨어졌는지, 외야로 날아갔는지, 아니면 홈런으로 담장 너머를 가르는지는 그다음 문제다! 지금 그라운드 위가 어떤 상황인지 자세한 내용은 전광판과 장내 방송이 설명해준다. (그마저 어렵다면 야잘알 친구에게 치킨을 사주며 코칭을 부탁하자.)
스토브리그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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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야구는 응원이 8할

주변 야구 마니아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야구장에 가는 이유는 세 가지다. 첫 번째, 야구가 너무 좋아서. 두 번째, 야구장에서 마시는 맥주가 시원하고 치킨이 맛있어서. 세 번째, 응원하는 게 재미있어서! 에디터는 평생 야구장에 딱 두 번 가 봤는데, 첫 번째는 폭우 때문에 경기가 중단되었고(쫄딱 젖은 몸으로 관중들과 우르르 종합운동장 역까지 가는 길은 그야말로 아비규환이 따로 없었다. 심지어 5회차가 시작되고 나서라 환불도 받지 못했다!) 두 번째는 회사 상사들과 함께 워크숍 조로 방문했었다. 다시 말하면 두 번 다 그리 즐거운 기억은 아니다. 하지만 찬찬히 생각해 보면, 뻥 뚫린 공간에서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한 마음 한 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응원하는 건 특별한 기분이었다. 조금 알아보니, 구단별로 각각을 상징하는 응원 도구나 노래가 따로 있다. 응원가는 귀에 쏙쏙 박히는 익숙한 리듬에 동작도 율동 수준이라 몇 번만 따라 하면 금세 익힐 수 있다. 지금은 이적했지만, 두 번째 직관에서 들었던 양의지 선수 응원가(‘꽃집 아가씨’를 개사했다)는 아직도 기억이 날 정도. 둥둥거리는 북소리에 맞춰 목이 터져라 응원가를 부르다 보면 그때 피어오르는 미묘한 소속감과 해방감은 마치 콘서트장에서 ‘떼창’을 할 때의 느낌과 비슷하다.
 
〈스토브리그〉가 곧 끝나고 봄이 되면 2020년 프로야구가 개막한다. 아는 선수가 없어도, 특정 구단의 팬이 아니라도 괜찮다! ‘공을 쳐 내고 달리면 되는 것’이라는 정도의 지식만 가지고도 얼마든지 야구를 즐길 수 있다. 그러다 보면 응원 굿즈도 사고, 티셔츠도 사 입는 ‘야빠’가 되어있을지도 모를 일! 700만 야구팬들의 마음을 두드린 〈스토브리그〉보다 더 드라마틱하고 ‘드림즈’보다 더 끈끈한 야구 라이프를 즐겨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