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나 독립했다! 어디서, 어떻게 살아볼까?

어떤 집에 사느냐에 따라 라이프 스타일도 천차만별이다. 첫 독립을 앞두고 있다면? 계약 만료가 다가오고 있다면? 주목! 집 구하기 전쟁을 앞두고 있는 이들을 위해 코스모가 다양한 주거 형태에서 살아본 싱글족들에게 물었다. 이 집, 살아보니 어떤가요? 꿀팁 많음 주의.

BYCOSMOPOLITAN2020.01.31
계약 만료, 이사 비상!

계약 만료, 이사 비상!

“1층 같은 반지하? 없어요, 그냥 없어요.”
보증금 500만 원 / 월세 30만 원 / 주거 기간 : 1년
싼값에 덜컥 계약을 진행했지만 집에 들어가기 위해 계단 여섯 칸을 내려가야 하는 건 그리 즐거운 일은 아니었다. 햇빛이 거의 들어오지 않은 탓에 곰팡이는 물론 여름에는 각종 벌레와 친구가 될 수 있는 기이한 경험도 하게 됐다. 제일 끔찍했던 일은 샤워하던 중 그 좁은 화장실 창문으로 웬 아저씨와 눈이 마주쳤을 때. 장점은 없냐고? 글쎄. 창밖으로 사람들의 신발을 구경할 수 있다는 것? 싼 월세 덕에 돈은 모을 수 있겠다 생각했지만,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싫어서 되려 밖을 나돌게 됐다. 그 어떤 때보다 지출이 더 컸다는 게 함정. (강소현 / 27세 / 직장인)
잠깐! 사인하기 전에 명심해 : 벽지부터 확인해야 한다. 벽지가 조금이라도 우는 곳이 있다면, 몇 개월 뒤에는 당신의 집이 아니라 곰팡이의 집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일단 다 됐고, 반지하는 내 원수가 산다고 해도 한 번쯤은 말리고 싶다.
 
“내 DNA에 옥탑방이 있나 봐!”  
보증금 1000만 원 / 월세 55만 원 / 주거 기간 : 3년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춥다는 선입견 때문에 주저하던 찰나, 테라스를 연상케 하는 드넓은 옥상 뷰를 봐버렸다. 그래, 이 집은 내가 살 곳이야! 주변의 걱정과는 달리 이곳에서 난 내 모든 낭만을 실현했다. 퇴근 후 옥탑에 둔 비치 체어에 드러누워 맥주 한 잔을 마시고, 주말에는 친구들을 불러 냄새 걱정 없이 삼겹살을 구워 먹었다. 음악을 들으며 가만히 동네를 내려다보면, 청춘 드라마 주인공은 바로 나야 나! 무려 6층의 계단을 매일 오르내려야 했지만, 이때 아니면 다리 운동 언제 하겠어? (김수아 / 30세 / 프리랜서)  
잠깐! 사인하기 전에 명심해 : 천장 상태를 체크 필수! 비 오는 날이나 장마철, 방 안에 대야를 가져다 놔야 하는 대참사가 일어날 수 있으니. 물이 조금이라도 새는 것 같으면 빨리 확인하고 고치자.
 
“원룸도 두드려보고 살라 했거늘”
보증금 2000만 원 / 월세 70만 원 / 주거 기간 : 1년
싱글족에게 가장 흔한 주거 형태이지만, 원룸도 원룸 나름이다. 내 첫 원룸은 모든 것이 괜찮았다. 아니, 괜찮은 줄 알았다. 풀옵션에, 저렴한 관리비, 집 앞 3분 거리에는 정류장과 지하철역이 있었다. 이 정도면 완벽한 거 아닌가? 3개월 차에 깨달았다. 나는 혼자 사는 게 아니구나! 벽 하나 겨우 세운 것 같은 최악의 방음 덕에 내 이웃과 그녀의 애인이 어떤 체위를 좋아하는지까지 알게 됐다. 내가 지금 대체 뭘 들은 거지? 원룸을 구하는 이들이여, 러시안룰렛 같은 짜릿함을 경험하지 않으려면 풀옵션에 속지 말고 벽 한 번 두드려보길. (장현지 / 28세 / 자영업자)  
잠깐! 사인하기 전에 명심해 : 방음과 안전은 물론, 집주인이 어디 사는지 슬쩍 물어보자. 같은 건물이라면 살짝 고민해봐야 한다. 시조 때도 없이 문 두드리며 간섭하는 집주인, 생각보다 많다.
 
“깔끔한데 비싸. 안전한데 비싸.”
전세 1억 3천만 원 / 주거 기간 : 2년
오피스텔의 최고 장점을 꼽으라면 높은 천장과 탁 트인 창문이다. 그 덕에 분명 원룸과 비슷한 평수임에도 불구하고 어떤 인테리어를 해도 넓어 보이는 마법을 선사했다. 1층에는 편의점과 카페가 있어 쉬는 날엔 건물과 물아일체가 될 수 있다. 불편한 점을 꼽으라면, 1층 현관에서 지문을 찍고 들어가야 했기에 배달 음식을 시키면 직접 내려가야 했다는 것? 아무렴 어떤가, 안전하고 좋지, 뭐! 만만치 않은 전세가에 일개미처럼 일하며 대출금을 갚아야 했지만 말이다. 개미는 뚠뚠, 오늘도 열심히 일을 하네 뚠뚠! (임운 / 31세 / 직장인)
잠깐! 사인하기 전에 명심해 : 괜찮은 오피스텔일수록 ‘관리비 폭탄’을 맞게 될 수 있다. 세대수가 많은 오피스텔을 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관리비는 나눌 사람이 많을수록 좋으니까!
 
“한지붕 NO가족, 셰어하우스”
보증금 40만 원 / 월세 40만 원 / 주거 기간 4개월
더 이상 어두운 텅 빈 원룸으로 퇴근하고 싶지 않았던 나는 외로움을 이기지 못하고 셰어하우스에 입성했다. 내 방과 거실이 따로 있는 삶이라니! 오순도순 입주자들과 함께 저녁밥을 지어먹는 다정한 그림을 상상했건만 이곳은 또 다른 정치의 세계였다. 아침마다 일어나는 화장실 전쟁과 설거지, 청소와 같은 집안일 분쟁까지. 누군가의 잔소리와 투덜거림은 이 집의 기본 BGM이었다. 5명과 결혼생활을 하는 것 같은 이 느낌 뭐지? 3개월 차에 난 깨달아버렸지. 타고난 집순이라는 걸. 그렇게 난 다시 원룸으로 이사했다. 차라리 양껏 외롭겠어요. (이나경 / 28세 / 프리랜서)   
잠깐! 사인하기 전에 명심해 : 2인 1실은 우선 피하고 보자. 자칫하다 불 켜는 것까지 내 마음대로 못하게 된다. 셰어하우스를 원한다면 개인실이 있는 곳으로 가자. 반드시, 꼭,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