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 생활의 모토는 오늘 제일 잘하자! || 코스모폴리탄코리아 (COSMOPOLITA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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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 생활의 모토는 오늘 제일 잘하자!

반려동물 천만 시대, 함께 살던 동물을 잃고 깊은 슬픔에 빠지는 펫로스 증후군을 호소하는 사람들 역시 많은 시대다. 동물과 함께 나이 들며 사랑과 지혜를 쌓아가는 사람들에게 더 사랑하고 덜 슬퍼할 수 있는 반려 생활의 조언을 구했다.

COSMOPOLITAN BY COSMOPOLITAN 2020.01.31
 

샘과 바 ‘빅라이츠’ 대표 이주희

믹스종 잭슨은 5살

믹스종 잭슨은 5살

당신의 반려동물을 소개해주세요.
샘은 레트리버치고도 엄청 큰 편이고, 공에 죽고 못 사는, 잘생긴 남자를 엄청 좋아하는 열정남이었어요. 작년 6월에 보냈는데, 살아 있다면 올해 아마도 11살 또는 12살? 더 많을 수도 있겠네요. 잭슨은 5살로 울산 유기견 보호소 출신이에요. 절대 뭐가 섞였는지 짐작도 할 수 없는 믹스종이고 소심해요. 그리고 고양이 3종 세트 메, 번개탄, 아톰과 살고 있습니다.


샘과의 첫 만남은 어땠나요?
남산에 버려진 샘을 동물 병원에서 만나 입양했어요. 삐쩍 마르고 시커멨죠. 하지만 다정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는 개였어요. 그때 추정 나이가 3살 정도. 그 뒤로 7년을 함께 지냈네요. 데려와서는 거의 일 년간 병원만 다녔어요. 사상충이 심해 오랫동안 치료를 하고, 테니스공을 삼켜 수술로 꺼내고, 홍역에 걸려 거의 죽을 뻔했거든요. 내 인생의 큰 고난과 사건을 모두 샘과 함께 겪으며 이겨냈어요. 그래서 저와 샘 사이엔 정말 끈끈한 유대감이 있었죠. 그게 우리 둘을 정말 특별하게 만들어준 것 같아요.
 
레트리버 샘은 10살

레트리버 샘은 10살

‘샘’이란 이름을 맘에 들어 했나요?
사실 이름을 한 번 바꿨어요. ‘봄’에서 ‘샘’으로. 봄보다는 샘이 더 잘 어울렸던 것 같아요. 뭐라고 부르든 샘은 관심 없었지만요.


함께 살며 일어난 가장 큰 변화는 뭐였나요?
인생이 통째로 바뀌었죠. 샘을 만나기 훨씬 전엔 첫 번째 고양이 씨씨가 절 많이 변화시켰고요. 씨씨를 만나고 길고양이들과 동물을 다시 보게 됐고, 지구환경에도 관심을 갖게 됐으니까요. 〈오보이!〉에 채식 레시피를 100호 동안 연재할 수 있었고요.


샘이 누구보다 자신의 마음을 잘 안다고 느낄 때가 있나요?
반려인이라면 누구나 경험할 텐데, 제가 슬퍼할 때면 샘이 옆에 다가와 가만히 앉아 있었어요. 재미있는 건 집에 고양이도 많고 개도 둘이었는데, 절 위로하는 방법이 저마다 달라요.


가장 행복했던 순간과 가장 절망했던 순간을 꼽는다면요?
나에게 무한한 애정을 주는 존재가 있다는 건 너무 행복한 일이죠.  그 존재가 아플 때,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없다는 건 절망적이고요.
 
첫 고양이 씨씨

첫 고양이 씨씨

이전에도 반려동물을 떠나보낸 적이 있나요?
씨씨는 암으로 죽었고, 샘은 원인 불명의 전신 마비로 떠났는데요, 전 생각보다 담담하게 받아들였어요. 그 애들이 우리보다 먼저 떠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니까요.
 
나이 든 동물과 함께 산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요?
인생을 버텨낼 동료가 있는 느낌. 샘은 저에게 그걸 줬어요.
 
요즘도 이별을 예감하거나 준비할 때가 있나요?
그런 생각은 잘하지 않아요. 현재가 가장 중요하죠. 그런 일은 닥쳤을 때 하면 됩니다!
 
영화 〈어바웃 타임〉처럼 이별을 맞이했을 때 돌아가고 싶은 순간이 있나요?
샘이 처음 아프기 시작했을 때, 아니면 죽기 바로 전날로 돌아가고 싶네요.
 
반려 생활의 모토가 있다면요?
오늘 제일 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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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프리랜스 에디터 김가혜
    photo 본인 제공
    Digital Designer 조예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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