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 생활의 모토는 오늘 제일 잘하자! |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KOREA)

반려동물 천만 시대, 함께 살던 동물을 잃고 깊은 슬픔에 빠지는 펫로스 증후군을 호소하는 사람들 역시 많은 시대다. 동물과 함께 나이 들며 사랑과 지혜를 쌓아가는 사람들에게 더 사랑하고 덜 슬퍼할 수 있는 반려 생활의 조언을 구했다.


샘과 바 ‘빅라이츠’ 대표 이주희

믹스종 잭슨은 5살

믹스종 잭슨은 5살

당신의 반려동물을 소개해주세요.
샘은 레트리버치고도 엄청 큰 편이고, 공에 죽고 못 사는, 잘생긴 남자를 엄청 좋아하는 열정남이었어요. 작년 6월에 보냈는데, 살아 있다면 올해 아마도 11살 또는 12살? 더 많을 수도 있겠네요. 잭슨은 5살로 울산 유기견 보호소 출신이에요. 절대 뭐가 섞였는지 짐작도 할 수 없는 믹스종이고 소심해요. 그리고 고양이 3종 세트 메, 번개탄, 아톰과 살고 있습니다.


샘과의 첫 만남은 어땠나요?
남산에 버려진 샘을 동물 병원에서 만나 입양했어요. 삐쩍 마르고 시커멨죠. 하지만 다정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는 개였어요. 그때 추정 나이가 3살 정도. 그 뒤로 7년을 함께 지냈네요. 데려와서는 거의 일 년간 병원만 다녔어요. 사상충이 심해 오랫동안 치료를 하고, 테니스공을 삼켜 수술로 꺼내고, 홍역에 걸려 거의 죽을 뻔했거든요. 내 인생의 큰 고난과 사건을 모두 샘과 함께 겪으며 이겨냈어요. 그래서 저와 샘 사이엔 정말 끈끈한 유대감이 있었죠. 그게 우리 둘을 정말 특별하게 만들어준 것 같아요.

레트리버 샘은 10살

레트리버 샘은 10살

‘샘’이란 이름을 맘에 들어 했나요?
사실 이름을 한 번 바꿨어요. ‘봄’에서 ‘샘’으로. 봄보다는 샘이 더 잘 어울렸던 것 같아요. 뭐라고 부르든 샘은 관심 없었지만요.


함께 살며 일어난 가장 큰 변화는 뭐였나요?
인생이 통째로 바뀌었죠. 샘을 만나기 훨씬 전엔 첫 번째 고양이 씨씨가 절 많이 변화시켰고요. 씨씨를 만나고 길고양이들과 동물을 다시 보게 됐고, 지구환경에도 관심을 갖게 됐으니까요. 〈오보이!〉에 채식 레시피를 100호 동안 연재할 수 있었고요.


샘이 누구보다 자신의 마음을 잘 안다고 느낄 때가 있나요?
반려인이라면 누구나 경험할 텐데, 제가 슬퍼할 때면 샘이 옆에 다가와 가만히 앉아 있었어요. 재미있는 건 집에 고양이도 많고 개도 둘이었는데, 절 위로하는 방법이 저마다 달라요.


가장 행복했던 순간과 가장 절망했던 순간을 꼽는다면요?
나에게 무한한 애정을 주는 존재가 있다는 건 너무 행복한 일이죠. 그 존재가 아플 때,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없다는 건 절망적이고요.

첫 고양이 씨씨

첫 고양이 씨씨

이전에도 반려동물을 떠나보낸 적이 있나요?
씨씨는 암으로 죽었고, 샘은 원인 불명의 전신 마비로 떠났는데요, 전 생각보다 담담하게 받아들였어요. 그 애들이 우리보다 먼저 떠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니까요.

나이 든 동물과 함께 산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요?
인생을 버텨낼 동료가 있는 느낌. 샘은 저에게 그걸 줬어요.

요즘도 이별을 예감하거나 준비할 때가 있나요?
그런 생각은 잘하지 않아요. 현재가 가장 중요하죠. 그런 일은 닥쳤을 때 하면 됩니다!

영화 〈어바웃 타임〉처럼 이별을 맞이했을 때 돌아가고 싶은 순간이 있나요?
샘이 처음 아프기 시작했을 때, 아니면 죽기 바로 전날로 돌아가고 싶네요.

반려 생활의 모토가 있다면요?
오늘 제일 잘하자.
반려동물 천만 시대, 함께 살던 동물을 잃고 깊은 슬픔에 빠지는 펫로스 증후군을 호소하는 사람들 역시 많은 시대다. 동물과 함께 나이 들며 사랑과 지혜를 쌓아가는  사람들에게 더 사랑하고 덜 슬퍼할 수 있는 반려 생활의 조언을 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