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미니멀하게, 제로 웨이스트 라이프에 다가가는 법! | 코스모폴리탄 코리아 (COSMOPOLITAN KOREA)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공식 탈퇴를 선언하고 한국 앞바다에 폐플라스틱 섬이 출몰하는 지금, ‘제로 웨이스트 라이프스타일’이 멀게만 느껴진다면 당신이 평소 버리는 쓰레기의 정체를 먼저 살펴보자. 여기 에디터 3인의 일주일치 쓰레기를 공개한다.


*쓰레기 분리배출 방법에 대해서는 서울환경연합 김현경 활동가가, 라이프스타일 코칭은 제로 웨이스트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더피커’의 송경호 대표가 도움말을 줬습니다.



Q 수북이 쌓인 포장용 비닐 더미를 보면 온라인 쇼핑을 줄여야 할 것 같은데, 그때그때 필요한 물건을 샀다가 버리는 방식이 사실 너무 편해요. 배송도 빠르고 가격도 싸죠. 필요한 물건의 리스트를 적어 한꺼번에 장을 보러 가는 게 맞지만 그러기엔 시간이 아깝게 느껴집니다. 편리한 쇼핑과 쓰레기 없는 라이프스타일을 동시에 유지할 수 있을까요?
A 기존의 소모적 삶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환경보호를 도모하는 방법은 없습니다. 사실 쓰레기를 최소한으로 줄이는 쇼핑도 충분히 편리해요. 우리의 문제는 적정선을 넘은 편리함을 추구한다는 사실이죠. 대부분의 사람이 소소한 편리함을 위해 심하게 환경을 희생시키고 있어요. 특히 경계할 것은 가격이 싸다는 이유로 ‘쟁여두는’ 행동입니다. 꼭 필요한 양 이상으로 대량 구매했다가 남은 것을 버리는 행동 또한 큰 문제니까요. 한마디로 ‘합리적 소비’에 대한 우리의 판단 기준이 완전히 잘못돼 있다는 겁니다. 우리가 내다 버린 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해 동원되는 인력, 차량, 연료에 드는 비용은 물론 소각장, 매립지 등 수많은 관련 인프라 유지를 위한 비용은 어떻게 충당될까요? 또한 환경문제가 심화돼 개인 차원에서는 그동안 굳이 필요치 않았던 공기청정기나 마스크 등을 사야 하고 사회 차원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체육관을 지어야 하는 등 소비가 확장되는 점도 생각해봐야 해요. 내가 소비하는 제품에는 생산·유통 및 마케팅 비용, 그 제품이 환경에 끼치는 사회적 비용까지도 포함돼 있음을 자각하면 앞으로 무언가를 구매할 때 좀 더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을 거예요.

Q 매일매일 시간을 분 단위로 쪼개어 살아요. 혼자 살기 때문에 요리를 하려면 재료 사기도 애매하고, 음식도 잘 못 만들어요. 제 쓰레기의 절반은 배달 음식 때문인데, 식사를 어떻게 해결해야 가장 효과적으로 쓰레기를 줄일 수 있을까요?
A 제로 웨이스트 라이프에 관심을 갖게 된 1인 가구의 가장 큰 고민이 배달 음식 쓰레기입니다. 이는 말씀하셨듯 분 단위로 쪼개 사는 삶의 결과물일 테죠. 그렇다고 직장과 삶을 송두리째 바꾸라는 말처럼 무례하고 무의미한 조언도 없고요. 우선 하나씩 천천히 바꿔봅시다. 집 혹은 직장 근처에서 자주 가던 식당에 내가 가져간 용기에 음식을 담아달라고 부탁해보면 어떨까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일주일에 한 끼로 시작해보세요. 퇴근길 혹은 휴일에 집 앞에서 사 온 음식을 정갈하게 상에 차려 사진도 한 장쯤 찍은 후 식사하고 설거지까지 마치는 거죠. 의외로 한번 시작하면 금세 탄력을 받기도 해요. 한 달이면 플라스틱 용기 4~5개, 일회용 식기 10개 정도, 비닐봉지도 몇 개쯤 줄였을 테니까요.

Q 뷰티 에디터라 써봐야 할 제품도 많고 욕심 나는 제품도 많아요. 사고 또 사도 부족한 게 색조 화장품이고, 하늘 아래 같은 색조는 없죠. 화장품을 최대한 그대로 쓰면서 화장품 용기 쓰레기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는 없을까요?
A 사실 화장품을 줄이지 않으면서 쓰레기를 줄이기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화장품의 품질은 법적으로 관리를 받고 있기 때문에 포장 없는 화장품을 만날 수 있는 방법은 딱 한 가지, 직접 만들어 쓰는 것뿐이죠. 색조 화장품은 사용 기간이 굉장히 긴 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래 보관할 수 있도록 포장에도 각별히 신경 쓰고, 첨가하는 보존제도 많아요. 환경을 생각하면 색조 화장품은 최대한 줄여나가야 한다는 말밖에는 드릴 조언이 없어 안타깝습니다. 부득이 직업상 많은 화장품을 접해봐야 한다면, 사용하다 남은 제품이 온전히 쓰일 수 있도록 주변의 필요한 분들에게 나눠주거나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되파는 방법을 추천할게요.

Q 평소 일회용품 사용은 최대한 줄이려 노력하지만, 마감 때 스트레스를 받으면 환경문제는 제 우선순위에서 밀려나요. 환경보호는 중요하다 생각하지만 ‘쓰레기에 연연하는’ 사람이 되기는 싫고요. 너무 모순인 건 아닐까요?
A ‘나 하나의 실천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하는 회의감, 실천을 다짐했지만 습관 혹은 주변 환경 때문에 관성적으로 쓰레기를 만든다는 자책, 타인과의 관계에서 유난스러운 모습으로 보이기 싫은 마음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고민이죠. 매번 일희일비하기보다 큰 그림을 보는 건 어떨까요? 우리가 지속 가능한 세상을 원한다면 내 행동 또한 지속 가능해야 하죠. 당장 내 삶에서 모든 쓰레기를 퇴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할 순 없어요. 할 수 있는 만큼의 효과적인 행동을 포기하지 않고 해나가는 것, 가장 쉬운 실천으로부터 점차 확장해가는 것이 결국 큰 성취로 이어진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Q 정신 건강 회복에는 심리 상담보다 쇼핑이 빠르고 효과적이라 믿는 편이에요. 저 역시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고 싶지만 눈앞에 새 물건이 보일 때마다 중심을 잃곤 해요. 저처럼 맹목적인 쇼핑 중독자는 물건을 구매하기 전에 어떤 점을 고려하면 좋을까요?
A 쇼핑이 정말로 나를 치유하는 것인지 혹은 조종하는 것인지 의심할 필요가 있어요. 많은 ‘미니멀리스트’ 역시 과잉과 본질 없는 소비에 지쳐 ‘현타’를 맞고 변화를 꾀하기 시작한 경우예요. 한편으로 소비의 의미를 확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쉽게 말해 쓰레기도 우리가 사는 물건에 포함돼 있는 거니까요. 물건을 사기 전 단순히 돈을 지불해 재화를 손에 넣는 순간의 효용만 생각하기보다, 그 물건을 사용할 미래와 폐기할 순간까지 머릿속에 그려보세요. 이른바 ‘제품 생애 주기’에 대한 시야를 갖는 거죠. 더 나아가 이 물건 대신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있는지, 재활용은 가능한지, 마케팅에 홀려 이미 충분히 쓸 만한 제품을 버릴 계획으로 새 물건을 사려는 건 아닌지도 따져보면 좋습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공식 탈퇴를 선언하고 한국 앞바다에 폐플라스틱 섬이 출몰하는 지금, ‘제로 웨이스트 라이프스타일’이 멀게만 느껴진다면 당신이 평소 버리는 쓰레기의 정체를 먼저 살펴보자. 여기 에디터 3인의 일주일치 쓰레기를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