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직'이 생각하는 클린 뷰티란 이런 것 |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KOREA)

인스타를 채운 감각적인 비주얼은 코덕들의 심장을 뛰게 했고, 인디와 비건의 묘한 만남은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반짝이는 유리병 안에 착한 식물 성분만을 담은 베이직. 이 감각적인 브랜드를 탄생시킨 남궁현 대표를 만났다. 비건인데 예쁘기까지 하면 반칙 아닌가요?


가장 따뜻한, 베이직

‘베이직’이라는 이름은 어떤 뜻인가요?
인디 브랜드는 오로지 실력으로 승부를 봐야 해요. 우선 비주얼로 경쟁력을 갖춰야겠다고 생각했죠. 가장 먼저 고민했던 건 브랜드의 톤이에요. 따뜻하고 온기가 느껴지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었거든요. 그렇게 생각해낸 컬러가 베이지예요. 베이지를 형용사로 만들어 이름 붙였어요.

그린 커피빈은 베이직의 핵심 성분이에요. 어떤 계기로 ‘커피’에 주목하게 됐나요?
유럽에는 DIY 뷰티를 즐기는 사람이 많아요. 이들이 많이 쓰는 원료 중 하나가 그린 커피빈 오일이죠, 커피를 마시면 각성되듯이 피부에 발랐을 때도 탄력 개선이나 회복 효과를 보여요. 커피콩을 자연 재배하고, 공정 무역을 실천하는 농장을 찾아다녔어요. 최종적으로 페루산 커피빈을 선택했고, 베이직 전 제품에는 이 커피빈 오일이나 커피 파우더가 들어가요.

비건 뷰티를 지향하는 이유가 있나요?
화장품업계에 오랫동안 몸담으면서 끊임없이 화장품을 썼는데, 어느 순간 화장을 할 수 없을 정도로 피부가 민감해졌어요. 피부과와 에스테틱을 다녀도 소용없더라고요. 그때 한 친구가 비건 화장품을 소개해줬어요. 일단 첫인상은 빵점. 냄새가 역하고 제형도 이상했죠.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상황이라 좀 더 써봤는데 일정 기간이 지나면서 피부가 진정되기 시작했어요! 3개월을 더 버텼죠. 제 경험담에도 비건 화장품에 대한 업계 사람들의 반응은 시원찮았어요. 화장품이란 자고로 오감을 충족시켜야 한다면서요. 그런 비건 브랜드, 내가 만들어보겠다고 결심했죠.

‘비건’이라고 하면 아직까지 ‘유난 떤다’고 생각하기도 해요. 비건 혹은 클린 뷰티를 어렵게 생각하는 이들을 위해 조언 한마디해주세요.
미국에는 사용하는 것부터 비건을 실천하자는 ‘마이크로 비건’ 움직임이 있어요. 한국도 ‘미닝아웃’이 화두잖아요. 이런 움직임에 동참하고 싶은 사람들이 분명 있을 텐데 국내에는 옵션이 너무 적다고 생각해요. 베이직을 통해 심리적 만족은 물론, 향이나 제형도 뛰어난 비건 화장품을 많은 사람이 쉽게 시도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비건은 베이직이 갖고 있는 여러 요소 중 하나일 뿐이에요. “예쁘고 효과도 좋아서 샀는데 알고 보니 비건 화장품이었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베이직의 첫 번째 크림이 드디어 출시되네요.
비건으로 크림을 제대로 만들기가 너무 어려웠어요. 식물 성분만 사용하면 흡수가 부드럽지 못하고, 100% 비건으로 만들면 제형이 너무 묽거나 잔여감이 남기도 하고요. 쫀득하면서도 흡수가 잘되는 텍스처를 완성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네요. 일반 크림에 들어가는 실리콘을 빼고도 좋은 제형이 나왔죠. 지금까지 비건에 없던 제형을 만들어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껴요.

베이직을 ‘클린 뷰티’가 아닌 ‘비건’ 화장품이라고 말하는 이유가 있나요?
‘클린’을 정확하게 정의 내릴 수가 없잖아요. 마케팅 키워드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파라벤을 안 썼으니 이건 클린이야”라는 브랜드도 있고, “실리콘을 비롯해 피부에 부담되는 성분 10가지를 뺐어”라고 말하는 클린 브랜드도 있죠. 세포라나 뷰티 멀티숍 크레도(credo) 역시 각자의 기준을 세워 구분하고 있고요. 베이직을 클린 뷰티라 불러도 문제는 없지만, 한 단어로 수식하라고 했을 때 ‘클린’을 말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제품에 새겨진 숫자가 의미하는 바가 있나요?
함유한 성분 개수예요. 단, 숫자가 낮을수록 좋은 제품일 거라고 쉽게 치부하지는 마세요. 세상에 좋은 성분이 너무 많은데, 단지 함유한 성분 개수를 낮추기 위해 좋은 성분을 제한할 필요는 없잖아요.

한국의 ‘클린 뷰티’가 갖는 특징이 있나요?

미국은 어떤 성분이 좋은지 따져요. 한국은 금지하는 원료를 들며 왜 나쁜지를 이야기하죠. 스콸렌을 예로 들어볼게요. 스콸렌은 식물성도 있고, 동물성도 있고, 입자 사이즈도 가지각색이에요. 피부에 침투할 수 있는 레벨도 다르고요. 이런 비교를 통해 미국에서는 입자가 작고 침투력이 좋은 식물성 스콸렌이 좋다고 하죠. 비슷한 말이지만 한국에서는 동물성 스콸렌을 피하자는 식으로 결론이 나요.

‘클린 뷰티’ 트렌드는 어떻게 변화할 것 같나요?

클린 뷰티가 추구하는 방향과 그 과정이 어렵고 까다롭긴 해도 결과적으로 완제품의 효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아직까지는 좋지 않은 성분에 초점을 맞춘 움직임이 대세지만, 언젠가는 좋은 성분이 무엇인지에 대한 이야기로 화제가 전환될 거라 생각해요. 최종적으로는 성분의 좋고 나쁨을 떠나서 나에게 맞는 성분이 무엇인지를 판단하는 경지까지 이르게 될 테고요. 비로소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클린 뷰티 세상이 열릴 거예요.

인스타를 채운 감각적인 비주얼은 코덕들의 심장을 뛰게 했고, 인디와 비건의 묘한 만남은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반짝이는 유리병 안에 착한 식물 성분만을 담은 베이직. 이 감각적인 브랜드를 탄생시킨 남궁현 대표를 만났다. 비건인데 예쁘기까지 하면 반칙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