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이해 많은 이들이 체중 감량을 목표로 제한적인 식단에 도전한다. 심지어 이제는 “나 체중 감량할 거야”라는 말보다 “나 탄수화물 끊을 거야”라는 말을 더 많이 쓰곤 한다. 하지만 과도하게 구체적인 계획을 따라 식사를 하다 보면 스트레스는 늘어나고, 라면, 술, 과일 등이 더 그리워지게 된다. 그래서 결국 견디다 못해 과자 한 조각을 먹을 땐 처참한 기분이 들며 자기 자신을 혐오하기까지 한다. 임상 심리학자 사리 체이트 박사는 의료상의 목적이 아닌 다른 이유로 식단을 엄격하게 제한하면 정신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한다. 그 밖에 또 어떤 부정적인 효과가 따르는 지 지금부터 알아보자.
매년 1월, 많은 사람들이 이 제외식이법에 대해 검색을 해본다. 이는 가당류, 간장, 콩류, 땅콩, 감미료, 곡물, 유제품, 거의 모든 가공식품, 그리고 술을 30일간 금하는 것이다(만약 이 중 한 가지를 섭취할 경우, 그 날이 25일째 되는 날이더라도 다시 첫날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 다이어트를 뒷받침하는 이론에 따르면 앞서 언급된 성분들이 체내 염증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들을 멀리 하면 식욕을 억제하면서 신진 대사를 증진시킬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공인 영양사 제시카 코딩의 말에 따르면 가공식품과 술을 줄이는 것은 확실히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이러한 식단을 따르는 것이 식욕을 잠재우거나 칼로리 소모량을 급증시킬 거라는 증거는 없다고 한다. 어떤 방법이든 신체를 ‘리셋’할 수 있다는 식단에 대해서는 항상 의심을 가지고 알아봐야 한다고 코딩은 말한다.
2014년 마크 하이먼 박사에 의해 만들어진 이 다이어트는 팔레오 식단(가공식품이나 유제품, 술, 가당류, 곡류를 먹지 않는 것)과 비거니즘(동물성 식품을 금하는 것)을 결합한 것이다. 하지만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목초를 먹여서 키운 동물의 동물성 단백질, 생선, 달걀, 그리고 글루텐 프리 곡물과 콩류는 허락한다. 공인 영양사 스콧 키틀리는 “이는 지중해식 식단보다 좀 더 제한적인 식단이에요”라고 말한다. “대체로 생선과 건강한 지방에 의존하는 반면, 유제품과 글루텐은 악마 취급을 하죠.” 하지만 일반 사람에게 영양분이 풍부한 음식을 두고 그것이 몸에 나쁘다고 말하는 건 건강한 식습관 형성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지난 해 ‘페건 식사’에 대한 핀터레스트 검색률이 337퍼센트나 상승했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썩 달가운 소식은 아니겠지만 말이다).
이미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이 식단 관리법은 단순하다. 무엇이든 당신이 원하는 걸 먹을 수 있다. 단, 정해진 시간동안 혹은 한 주에 정해진 날짜에만 먹는 것이다. 그리고 나면 오랫동안(가령 최대 16시간 동안) 아무 것도 먹지 않고 버텨야 한다. 해당 다이어트에 대한 구글 검색 횟수는 작년 1월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고, 지금도 여전히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과학 분야에서는 사뭇 다른 반응을 보인다. 지금까지 진행된 다수의 연구에 따르면 칼로리를 제한하는 것이 동물들의 경우에는 수명을 증가시킬 수도 있으나 인간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게다가 금식을 하는 것이 일부 사람들의 경우 이후에 폭식을 유발할 수도 있다. “금식을 한 후에는 더 많은 음식을 소비하게 되죠”라고 코딩은 말한다. 그러니 다이어트 효과를 기대하기란 어렵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