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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음악 좀 아는 여자야~

친구들과 홈파티 할 때 무심하게 재즈 한 곡 툭 던지며 분위기를 주도하고 싶다고? 딱 3명만 기억하자. ‘너 음악 좀 아는데?’ 소리 듣는 3 포인트 레슨, 아티스트의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그래, 나 음악 좀 아는 여자야~

BYCOSMOPOLITAN2020.01.13
나 음악 좀 선곡하는 여자야

나 음악 좀 선곡하는 여자야

Point 1: 가짜를 더 많이 들었을 바로 그 목소리, 루이 암스트롱(Louis Armstrong)
아티스트 본인 것보다 연예인들이 우스꽝스럽게 모사하는 노랠 더 많이 들어봤을 바로 그 주인공. 재즈 Point 1은 목소리 굵은 그 아저씨, 루이 암스트롱이다. 이래 봬도 꽤 대단한 가수다. 정식 교육을 받은 것은 소년원에 있을 때 잠시가 전부, 독학한 트럼펫과 보컬 실력으로 스윙 재즈의 대가가 된 사람이다. 뿐만 아니라 그는 재즈 대중화를 이끈 장본인으로서 큰 성취도 이뤘다. 1964년, 예순이 넘는 나이로 무려 비틀스를 제치고 빌보드 탑 차트를 석권한 것. 역시 그냥 목소리 굵은 아저씨가 아니었다.
#루이암스트롱 #노래도_잘하지만_트럼펫도_굿 #스윙재즈 #딕시랜드
에디터 추천곡: What a wonderful world, Dream a Little Dream of Me (with Ella Fitzgerald)
루이 암스트롱

루이 암스트롱

 
Point 2: 나쁜 남자는 왜 잘생긴 거지? 쳇 베이커(Chet Baker)
재즈계의 제임스 딘이라 불릴 만큼 잘생긴 외모, 단정하면서도 여운이 남는 트럼펫 연주, 달콤쌉싸름한 목소리는 많은 이의 이목을 끌 만했다. 화려한 비밥이라는 장르가 성행하던 때에 담백한 톤으로 정돈된 즉흥 연주를 펼치는 그의 쿨한 음악 스타일은 재즈 장르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부담스럽지 않은 재즈로 분위기를 돋우고 싶다면 쳇 베이커의 앨범이 좋겠다.
여기까지 보면,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엄청난 부를 축적해 편안한 노후를 보내는 해피엔딩이 예상되지만, 실제 쳇의 삶은 많이 달랐다. 열등의식이 내내 그의 삶을 괴롭혔던 것.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주류인 힙합 씬에 뛰어든 에미넴에 빗대어 보면 그의 심정을 조금은 짐작할 수 있다. 쳇은 동시대 최고의 트럼페터였던 마일스 데이비스에 대한 열등감이 심했다. 또 그를 과잉 의식했다. 훌륭한 연주 뒤에도 ‘마일스는 어디 있지?’ 하며 늘 그의 눈치를 살폈다고. 이런 쳇에게 붙는 수식어로 여성 편력과 마약 중독이 따라온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일지 모른다. 쳇의 자기 파괴적인 성향은 그와 결혼했던 셋을 포함한 많은 여성과 자식들, 그리고 주변에 큰 상처를 입혔다. 결국 그는 공연 차 방문한 네덜란드의 모텔에서 홀로 마약에 취해 추락사하고 만다. 그를 일컬어 ‘타인에게 많은 상처를 줬지만, 자기 자신에게 가장 큰 상처를 준 사람’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쳇베이커 #나쁜남자의_표본 #달콤쌉싸름_보이스 #쿨재즈
에디터 추천곡: My Funny Valentine, Let’s Get Lost
쳇 베이커

쳇 베이커

 
Point 3: 최고의 재즈 보컬, 빌리 홀리데이(Billie Holiday)
빌리 홀리데이는 3대 여성 재즈 보컬 가운데 최고로 꼽힌다. 최고라는 수식어는 비단 음악적인 능력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시대정신의 대변’이라는 그녀의 위업을 아우르는 의미도 된다. 빌리는 여느 재즈 아티스트처럼 불우한 유년기를 보냈다. 어머니에게서 대물림 된 창부의 삶, 두 번의 성폭행, 수감 생활이 그녀의 어린 시절을 설명한다. 출소한 빌리가 맞닥뜨린 것은 미국의 대공황. 월스트리트 폭락의 그림자는 그녀가 있는 슬럼가까지 뒤덮었고, 그나마 할 수 있었던 가정부 일 마저 그만둬야 했다. 나이트클럽 댄서 오디션을 보러 온 빌리를 우연히 본 클럽의 피아니스트가 그녀에게 춤이 아닌 노래를 부를 기회를 줬고, 그렇게 우리가 아는 보컬로서의 빌리 홀리데이 삶이 시작되었다. 우여곡절이 담긴 그녀의 깊이 있는 목소리는 곧 억압받는 흑인의 것이었고, 대공황에 지친 시민의 한숨이었다. 성량이나 음역 같은 기능적 요소를 들어 빌리를 다른 보컬에 앞세울 수는 없겠지만. 그녀의 알싸한 톤에 실린 풍부한 감성, 그에 담긴 메시지는 우리에게 고스란히 전달된다.
#빌리홀리데이 #최고의_여성_재즈보컬 #스윙재즈 #블루스
에디터 추천곡: Strange Fruit, I’m a Fool to Want You, Lady in Satin
 
빌리 홀리데이

빌리 홀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