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레깅스 만드는 워킹맘, 안다르 대표는 어떨까?

플러스 사이즈 모델과 실버 모델을 기용하며 ‘모두를 위한 레깅스’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는 안다르 대표 신애련을 만났다. 공감과 나눔의 가치를 믿는 그녀의 목표는 삶을 공유할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다.

BYCOSMOPOLITAN2020.01.13
재킷 2백35만원 니나리치. 브라톱 3만4천원 안다르. 트레이닝팬츠 14만원대 오프닝 세리모니xYOOX. 스니커즈 가격미정 디올.

재킷 2백35만원 니나리치. 브라톱 3만4천원 안다르. 트레이닝팬츠 14만원대 오프닝 세리모니xYOOX. 스니커즈 가격미정 디올.

안다르를 시작하기 전에는 요가 강사였다고 들었어요. 요가복을 만들기로 결심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하루 종일 요가복을 입고 수업하다 보니 불편한 점이 느껴지더라고요. 핏이 잘 맞지 않았고, 무엇보다 땀을 흡수하지 못하는 소재가 너무 많았어요. 그 때문에 매일 요가복을 2~3벌 챙겨 다녀야 했죠. 그래서 소재에 신경 쓴 요가복을 한번 만들어보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강사를 하기 전부터 사람들의 체형에 관심이 많았거든요. 말투나 외모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자신의 몸을 쓰는 습관과 체형에서 그 사람의 라이프가 보여요. 예를 들어 Y자로 걷는 사람들은 골반이 비뚤어지고, 많이 쓰는 쪽의 근육이 발달해 눈썹이나 눈동자의 위치가 비대칭이 되는 것처럼 말이에요. 이러한 관심이 다양한 체형과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할 수 있는 요가복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어진 거죠.
 
불과 5년 만에 엄청나게 성장했어요. 2019년 올해의 브랜드 대상에서 액티브 웨어상도 수상했고요. 이렇게 빨리 성장할 수 있었던 저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소비자의 니즈를 적극적으로 반영했기 때문이라 생각해요. 제품에 대한 사고 자체를 달리해 개선이 아니라 혁신을 추구하려고 하죠. 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아이템이 와이존 프리 레깅스예요. 기존 레깅스는 와이존에 재봉 선이 있어 오래 입으면 자국이 나거나 착용감이 불편했지만 소비자들은 당연하게 생각했었죠. 노와이어 브라가 나오기 전까지는 와이어가 있는 게 당연했던 것처럼요. 하지만 없애고 나니까 너무 편하잖아요. 이러한 사고가 바로 안다르를 만들어가고 있어요. 소비자의 니즈를 생산에 빠르게 적용하는 것 또한 저희만의 방식이에요. 초창기 2년을 공장에 살다시피 하면서 옷을 제작했어요.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해 제품을 기획하고 생산하는 것까지 3주가 걸리지 않았죠. 지금도 신제품이 일주일에 하나씩 나올 정도로 제품이 빠르게 생산되고 있어요. 기획부터 생산까지 소비자의 니즈에 중심을 두고 빠르게 이를 적용하는 것이 저희의 저력인 것 같아요.
 
사이트를 보면 제품 후기가 많아요. 고객들의 충성도도 높은 것 같고요.
늘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하려고 해요. ‘내가 소비라자면 어떻게 해야 안다르를 좋아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가장 많이 하죠. 재구매로 이어지고 고객들이 브랜드에 애정을 갖게 하려면 서로간의 공감대가 얼마나 잘 이뤄지느냐가 중요하다고 봐요. 브랜드가 소비자들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하게 되면 고객 충성도가 생성된다고 믿어요. 그런 점에서 안다르는 소비자와의 공감대를 잘 이루고 있다고 생각해요. 더 나아가서 감동을 줄 수 있는 브랜드가 되고 싶은 게 목표예요.
 
와이존 프리 레깅스, 임산부 레깅스 등 신선한 아이템이 많아요.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얻는지 궁금해요.
‘불편하지만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이 뭐가 있지?’라는 생각을 하다 보면 아이디어가 떠올라요. 임산부 레깅스는 저의 경험에서 나온 제품인데요, 아무리 뒤져도 편안한 레깅스가 없어 원단 탄성 자체를 바꾼 소재로 레깅스를 만들었죠. 에어 쿨링 레깅스의 경우 ‘러닝, 요가, 수영, 서핑, 관광 등 여름에 주로 하는 다양한 활동을 하나의 레깅스로 할 수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됐고요. 새로운 제품을 생산할 때 립 컬러를 참고하는 편이에요. 기존의 스포츠웨어 컬러가 너무 비비드해 피부색과 맞지 않았는데 립 컬러야말로 사람의 피부 톤에 맞춰 만드는 거잖아요. 이를 의류에 적용하니 대부분 잘 맞아떨어지더라고요.
 
티셔츠 2만4천원 안다르. 팬츠 69만9천원 이로. 아대 에디터 소장품.

티셔츠 2만4천원 안다르. 팬츠 69만9천원 이로. 아대 에디터 소장품.

디자인을 할 때 어떤 부분에 초점을 두는 편인가요?
편안함도 중요한 요소지만 체형을 매력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방법을 고민해요. 허리는 잘록하고 엉덩이는 볼록하게 만드는 불편한 레깅스가 아니라 체형의 단점을 부각시키지 않고 방해하지 않도록 하는 디자인에 중점을 둬요. 절개선을 없애고 몸이 지닌 고유의 곡선을 살리는 디자인 등이죠. 사람들은 레깅스를 입으면 몸이 그대로 드러나니까 더 못나 보인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아요. 보디라인이 드러나는 의상도 본인의 장점을 살릴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어요.
 
새롭게 구상 중인 아이템이 있다면요?
키즈 라인을 확장할 예정이에요. 엄마와 딸, 아빠와 아들이 같이, 혹은 전 가족이 스타일리시하게 입을 수 있는 패밀리 액티브 웨어를 만들어보고 싶어요.
 
일상 이야기를 좀 해볼까요? 운동복을 자주 입는 편인가요?
네. 거의 매일 입어요. 애슬레저 룩이 제일 편하고 저랑 잘 어울리는 옷이라 생각해요. 그런데 매일 운동복을 입다 보니 오히려 인터뷰나 미팅같이 갖춰 입어야 할 때 어떻게 입어야 할지 고민하게 되는 것 같아요. 하하.
 
옷을 입을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무엇인가요?
편안하면서 스타일리시할 것! 예전에는 좀 불편해도 예쁘면 그냥 입었는데, 아무래도 아이 엄마다 보니까 편안하지 않은 옷은 안 입게 돼요. 상의를 루스하게 입고 하의는 레깅스나 조거 팬츠를 많이 입어요. 롱스커트도 아이 낳고 나서부터 입기 시작했죠. 길이가 긴 스커트를 입으면 보디라인에 신경 쓰지 않고 큰 보폭으로 걸을 수 있으니까요.
 
최근 올리브 tv의 〈오늘부터 1일〉에서 요가 동작을 많이 알려줬어요. 여전히 요가나 필라테스를 꾸준히 하고 있나요?
일주일에 세 번 정도 1시간 30분~2시간 운동을 해요. 요가, 필라테스 이런 식으로 정해놓기보다는 정말 ‘내 맘대로 홈트’를 하고 있어요. 제 마음대로 동작을 짜깁기하는데, 운동을 하다 보면 어떤 동작은 저한테 잘 맞는 반면 맞지 않는 동작도 있거든요. 그래서 제 몸 상태에 따라 동작을 달리하고 있어요. 과식을 해서 흉곽이 좀 들렸다는 느낌이 들면 필라테스 호흡을 통해 이를 조절하고(필라테스 호흡은 흉곽을 조여줘 배를 플랫하게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 근력이 떨어진 것 같으면 웨이트트레이닝 위주의 동작을 하죠. 먹는 것도 컨디션 따라 다른 것처럼 운동 역시 상황별로 달리하는 편이에요.
 
크롭 톱 4만9천원 안다르. 팬츠 19만8천원 쟈니헤잇재즈. 스트랩 부츠 1백62만원 지안비토 로시. 양말 에디터 소장품.

크롭 톱 4만9천원 안다르. 팬츠 19만8천원 쟈니헤잇재즈. 스트랩 부츠 1백62만원 지안비토 로시. 양말 에디터 소장품.

몸매 관리나 식단 조절도 따로 하는 편인가요?
조절하긴 하지만 엄격하게 제한하는 편은 아니에요. ‘먹으면 안 돼’라는 생각을 하는 순간 반동으로 나중에 폭식을 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영양에 대해 생각하는 편이라 외식을 많이 했다면 그다음 1~2주 동안은 현미밥과 채소 위주의 식단을 먹고 횟수는 늘리되 양을 줄여요. 저만의 팁은 탄수화물을 줄이지 않는 거예요. 탄수화물은 우리 몸에 굉장히 필요한 영양소기 때문에 줄이기보다는 양질의 탄수화물을 섭취하려고 해요.
 
워킹맘으로 살아가는 삶이 궁금해요. 일과 육아를 어떻게 분리하나요? 자신만의 비결이 있다면요?
아이에게 배움을 줄 수 있는 엄마의 모습을 생각하면 포기하려고 하다가도 좀 더 버티게 되는 것 같아요. 아이가 존경할 수 있는 엄마가 되고 싶어요. 죽기 전까진 저를 보고 배웠으면 싶고, 함께 성장하고 싶죠. 사실 아이를 낳기 전에는 제가 굉장히 가정적인 엄마가 될 줄 알았어요. 그런데 막상 일을 못 하게 됐을 때 자괴감과 우울감이 크게 느껴지다 보니 아이를 현명하게 키울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워킹맘의 길을 택했죠. 워킹맘인 내가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생각해봤더니, 아이의 이유식은 시간과 상관없이 만들 수 있더라고요. 퇴근 후 내일 아이가 먹을 음식을 직접 만들면서 밸런스를 맞출 수 있었어요. 일과 육아 중 둘 중 하나만 선택하는 건 사실 어려워요. 그래서 둘 다 하되 제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최선을 다하는 쪽으로 조정을 했어요. 현명하게 포기하는 법을 배웠고, 지금도 배우는 중이에요.
 
아직 20대임에도 많은 것을 이뤘어요. 결혼도 사업도…. 어떤 기분이 드는지 궁금해요.
어린 나이에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었던 것은 굉장한 축복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더 경각심이 생겨요. 사회적으로 모범이 돼야 한다는 부담감도 조금 있고요. 요즘에는 제가 30살 이전에 많은 것을 이룬다는 건 결국 30대, 40대, 50대에 무언가 해야 할 일이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제가 할 수 있는 건 결국 나누는 것 같아요. 요가 페스티벌을 열어 사람들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함께 나누고, 삶을 같이 이어나가며 롱런하는 브랜드가 되고자 하는 목표가 생겼어요. 개인적으로는 누군가에게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취지에서 강연도 조금씩 하고 있고요. 저는 세상은 항상 밸런스라고 생각해요. 누군가가 많이 가지고 있으면 반대편에서는 적게 가질 수밖에 없는 거니까요. 제가 현재 이룬 게 조금 많으니까 이를 나누면서 밸런스를 유지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안다르 대표와 신애련 개인으로 각각 이루고 싶은 2020년 목표가 있다면요?
세상 모든 사람이 어떤 시선이나 여건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입을 권리가 있다고 믿어요. 직업, 나이, 장소, 체형에 상관없이 모두가 입을 수 있는 액티브 웨어를 만들기 위해 더 노력할 거예요. 개인적으로도 하고 싶은 게 참 많아요. 매년 하는 다짐 중 하나는 늘 무언가를 배워야겠다는 거예요. 독서도 하고 싶고, 중국어 공부도 더 열심히 해야 하고요. 또한 일을 하면서 하지 못했던 견문을 넓히는 출장이나 여행도 내년에는 좀 더 많이 하고 싶어요.
 
같은 20대 여성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요?
저는 사실 굉장히 두려움이 많은 사람이에요. 하지만 두려움이 전혀 없다면 인생이 허무할 것 같아요. “두려움을 즐겨라! 두려움을 이겨내라!”고 말하기보다 “더도 덜도 말고 그 두려움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라”라고 말하고 싶네요. 저는 두려운 상황이 생기면 더 큰 두려움을 생각해요. 그러면 현재 상황이 좀 더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거든요. 예를 들어 재수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재수는 하지만 삼수는 아니잖아’라는 생각을 하면 한 번 더 도전할 수 있게 되잖아요. 좀 극단적이지만 면접에 떨어졌다면 ‘그래도 나 건강하고 부모님도 건강하시잖아’ 이런 식으로요. 실질적으로 저한테는 도움이 많이 됐어요. 20대 여성들에게 결혼, 연애, 이직 어떤 고민이든 저처럼 생각해보라 말해주고 싶어요. 그러면 좀 더 편안해지고 다시 한번 목표 의식이 생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