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가다 전 남친을 만난다면? | 코스모폴리탄 코리아 (COSMOPOLITAN KOREA)

거기, 코웃음 치는 거기 당신! 그 남자는 생각조차 안 난다고? 속는 셈 치고 한번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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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 속 단비 같은 연휴 기간. 모처럼의 꿀 같은 휴식을 맞아 단골 술집으로 향했다. 기분이 살짝 알딸딸해질 때쯤, 어디선가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오는 게 아닌가. “저기… 혹시….” 설마 하는 마음으로 뒤돌아봤는데, 불안한 예감은 빗나가는 법이 없지. 나와 첫 데이트하던 그때 그 모습 그대로 서 있는 당신의 전 남자 친구를 발견했다. 자, 이제 어떻게 할래?


A 내 반사 신경은 왜 이럴 때만 빠른 거지. 하지만 이와 상반되게도 내 입에서는 아주 길고 천천히 대답이 흘러나온다. “안녀어어어어어엉?” 마치 이별하고 한 달 뒤 그에게 보냈던 장문의 문자처럼 말이다. 3점 득점
B 혹시 방금 개가 짖지 않았어? 진토닉에 레몬 짜느라고 전혀 못 들었네. 나 레몬 좋아하잖아. 1점 득점
C 내 엉덩이에 있는 사과 모양 점을 처음 본 사람이자 세상 촌스러운 내 데이트 룩 변천사까지 모두 목격한 이 남자. “세상에, 이게 얼마 만이야!”라며 반갑게 인사했다. 전 남친인데 포옹 정도는 당연히 해줘야지. 5점 득점



예전에 인스타그램의 내 ‘섹시한’ 사진을 보고 그가 내게 DM을 보냈다. 이게 우리의 마지막 연락이었는데, 이렇게 다시 만난다고? 갑자기? 여기서?


A 못 들은 척하긴 했지만 그가 무려 세 번이나 나를 부른다. 내 이름 석 자를 또박또박 꾹꾹 눌러가면서 말이다. 하지만 방해하지 말라고. 지금 제일 중요한 건 저 섹시한 바텐더를 지그시 바라보는 일뿐이니까. 3점 득점
B “그때 네가 내게 그런 메시지 보낸 뒤로 우리 처음이잖아!”라고 말한다. (이 순간을 얼마나 상상해왔던가!) 5점 득점
C 대체 왜 네가 이 시간, 이 장소에 있는 거야? 이건 무슨 하늘의 장난이야? 1점 득점



“어떻게 지냈어?”라는 그의 말에 소소한 안부를 주고받게 됐다.


A “난 잘 지내. 너무 잘 지내는데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네. 일도, 친구 관계도, 넷플릭스도 다 좋아! 인생이 이렇게 즐거운 거였나?” 3점 득점
B 안부를 물어본다면 대답해주는 게 인지상정. 얼마 전 어머니 다리가 부러진 것부터 시작해 섹시한 남자와 눈 마주친 얘기까지 미주알고주알 다 늘어놓는다. 5점 득점
C 무미건조하게 답한다. “잘 지내.” 또 무슨 말을 하겠어. 내가 제일 힘들 때 날 찬 놈인데 말이야. 1점 득점



대화는 이 정도면 충분하다. 어색한 상황을 얼른 마무리하려던 찰나, 그가 훅 치고 들어온다. “우리 그때 왜 그랬을까?” 당신의 대답은?


A “첫 번째, 졸업 파티 때 태닝한 내 구릿빛 피부가 가짜 같다고 놀렸잖아. 두 번째, 그러고도 너 자신이 티모시 살라메 버금가는 쿨한 남자라고 생각했으니까!”라고 소리친다. 물론 속으로. 실제로는 그냥 어깨로 ‘으쓱’ 하는 제스처 한번 취해주고 태연하게 술 한 잔 권한다. 3점 득점
B 우리는 그때 어렸고, 사람은 변한다는 말을 농담 삼아 슬쩍 이야기한다. 〈토이 스토리 3〉를 보고 오열하는 내게 정신병자라고 했던 그날 일도 상기시킬 겸 말이다. 5점 득점
C 눈앞에 놓인 술이나 먹자. 그리고 장렬하게 전사해야겠다. 1점 득점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


A 우리 동네에 놀러 오면 한번 재워주겠다고 흔쾌히 제안한다. 왜냐고? 걔가 그럴 배짱도 없는 애라는 걸 너무 잘 아니까! 5점 득점
B 감춰왔던 섹시함을 마음껏 드러내며 인사한다. 윙크 많이 하는 것 잊지 않고. 3점 득점
C 콩깍지가 벗겨졌다. 분명 내 추억 속에서는 섹시했는데, 지금 보니 키 큰 거 말고는 장점이 없네. 이게 진짜 이별인 건가? 1점 득점



음~ 좋은 아침! 왠지 모르게 가벼운 마음으로 눈을 떴다. 휴대폰을 확인하니 무려 새벽 3시 21분에 도착한 그의 문자메시지. “자니?” 당신의 답장은?


A 깔끔한 읽씹. 1점 득점
B 쓸데없는 문자엔 짤로 대응한다. ‘엣헴엣헴’ 펭수 짤이라든가. 느낌 아니까! 3점 득점
C 체력 보충제를 추천해준다. “숙취에는 이게 좋아!”라는 말과 함께. 5점 득점


점수 합산!

6~11점
아슬아슬하다!
아주 약간 당신을 흔들어놓긴 했지만, 그래도 당신이 이겼다! 이 추운 날씨에 슬리퍼 신고 바에 들어온 그의 찌질한 모습을 상상해봐.

12~18점
나름 선전했어!
당신도 괜찮고, 그도 아무렇지 않다. 불쌍한 전 남친은 자신이 어젯밤 속이 훤히 보이는 짓을 했다는 걸 애써 부정하며 정신 승리를 하고 있겠지만.

19~30점
이기고도 남아!
어른스러운 척하긴 했지만, 그게 나쁜 건 아니잖아? 아마 당신의 전 남친은 꽤나 큰 타격을 입고 밤마다 ‘이불킥’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거기, 코웃음 치는 거기 당신! 그 남자는 생각조차 안 난다고? 속는 셈 치고 한번 읽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