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스의 액션스포츠를 만드는 여자 |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KOREA)

지난 11월, 반스 브랜드 쇼케이스 스토어가 강남에 상륙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콘셉트 매장이 들어설 무대로 한국이 낙점된 이유는 뭘까? 반스의 스태프 3인만 봐도 알 수 있다. 남 눈치 보지 않고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 꽤 괜찮은 일임을, 그리고 반스의 모토 ‘오프 더 월(Off the Wall)’이 얼마나 깊숙이 한국의 젊은이들을 관통하고 있는지 말이다.


이선영
(액션 스포츠 마케팅)
브랜드의 액션 스포츠(스케이트보드, 스노보드, BMX, 서핑) 관련 커뮤니케이션, 액티베이션을 담당한다. 반스 코리아 스케이트보드 팀과 스노 팀도 함께 관리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커리어는?
20대는 스노보드와 스케이트보드만 타면서 보냈어요. 20대 후반이 되니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일하기에 재밌어 보이는 회사에 무작정 이력서를 썼는데 덜컥 합격한 거예요, 하하. 첫 직장은 해외 전시 에이전시였고 10개월 정도 전시 담당 일을 했어요. 당시 매일같이 일이 재미가 없다는 생각을 했는데, 때마침 반스 마케팅 어시스턴트 모집 공고를 보게 됐죠. 그길로 사직서를 내고 반스 입사 준비에 ‘올인’했어요. 반스에 정식으로 입사한 이후로는 액션 스포츠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죠.

브랜드 특성상 이력이 재밌는 직원도 많을 것 같아요. 반스 직원들만의 공통된 ‘결’이 있다면 뭔가요?
액션 스포츠가 취미인 사람이 많아요. 다들 스케이트보드, 서핑, BMX, 스노보드 중 한두 가지쯤은 즐기고 있어요. 마케팅팀 팀장님의 경우 한때 후원도 받았던 스케이터예요. 자유분방한 액션 스포츠 애호가들이 모인 만큼 회사 분위기도 자유로워요. 스포츠 동호회도 아닌데, 보드를 더 열심히 타라고 독려해주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어요.

한국에서 액션 스포츠는 아직 생소한 분야예요. 이를 주제로 어떤 프로젝트를 만들어왔는지 궁금해요.
마케팅팀 내에서 액션 스포츠 마케팅을 하고 있어요. 스케이트보드, 서핑, 스노보드, BMX와 관련된 대부분의 프로젝트에 참여하죠. 이벤트 진행부터 선수 관리, 스케이트 숍 서포트까지 모두 제 역할이에요. 제 업무의 대부분은 스케이트보드 관련 프로젝트인데, 최근에는 반스 코리아팀 스케이트 비디오 프로젝트 상영회와 실내 스케이트 파크 오픈을 준비했어요. 반스의 고객일 때는 신제품이 출시되고 오프라인 이벤트가 열리는 게 자연스러운 일처럼 느껴졌어요. 늘 벌어지는 일이라 준비 과정 역시 별것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반스에서 일해보니 엄청 체계적인 플랜이 있고 생각보다 할 일도 많더라고요. 하하.

반스는 어떤 액션 스포츠 종목을 후원하나요?
스케이트보드, 스노보드, 서핑, BMX를 후원해요. 특히 스케이트보드와 함께 성장한 브랜드인 만큼 한국에서는 스케이트 신을 가장 크게 서포트하고 있어요. 공식 스케이트팀을 보유하고 있고, 소속 선수에게 정기적으로 제품을 지원하죠. 스케이트 신이 발전하고,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커뮤니티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크고 작은 이벤트도 일 년 내내 진행하고 있어요. 그런 이벤트에 꾸준히 참여하다 보면 반스라는 브랜드에 더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반스가 처음에 어떻게 시작됐는지, 어떻게 커스텀이 시작됐는지, 스케이트와 서핑 문화는 어떤 연관이 있는지, 이런 히스토리를 알면 더 흥미롭거든요. 세계적으로 액션 스포츠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는 반스가 후원하는 액션 스포츠 다수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어요. 이에 발맞춰 스케이트 신을 알릴 수 있는 다채로운 이벤트를 선보이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답니다.

액션 스포츠 분야를 즐기는 여성 팬들의 규모는 어때요?
국내에서 액션 스포츠의 인기가 높은 편은 아니지만, 서핑은 남녀 비율이 1:1이라 해도 무방할 것 같아요. 그만큼 서핑을 즐기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의미죠. 여성 액션 스포츠 팬은 서핑·스노보드·스케이트보드 순으로 많고, BMX 쪽은 아직까지 소규모예요. 반스는 액션 스포츠가 생소한 사람들도 참여할 수 있는 스케이트 클리닉을 꾸준하게 진행하고 있어요. 반스 SNS를 통해 공지되니 눈여겨보고 있다가 신청하세요. 무료로 스케이트를 배울 수 있어요.

트렌드를 읽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나요?
관심 있는 분야만 열심히 파고드는 편이에요. 예를 들면 새로운 스케이트 영상이 공개되면 챙겨 보죠. 주로 좋아하는 것을 자주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알아가는 식이죠. 마케팅 업무를 하다 보면 늘 많은 사람을 만나야 해 지칠 때가 많아요. 그래서 주말엔 되도록이면 외출을 안 하는 편이고, 가끔은 나를 모르는 사람들로 가득한 해외로 여행을 가요. 가급적이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정적을 즐기죠. 일이 고되게 느껴지다가도 영상으로만 보던 프로 선수들을 실제로 만날 때는 보람을 느껴요. 출장을 자주 가는데 그때마다 동기부여를 크게 받고 돌아오기도 하고요.

흔한 실루엣 말고 새로운 스타일에 도전하고 싶은 이에게 추천하는 모델이 있어요?
프로 라인 중 AVE 프로 클래식이오. 정말 예쁜데 자주 출시되지 않는 게 아쉬워요. 하프캡도 추천해요. 개인적으로는 엄청 좋아하는 실루엣인데, 뚱뚱하게 생겨서 그런지 인기가 별로 없더라고요. 체커보드 슬립온도 어떤 옷에나 잘 어울리는 실루엣이에요.
지난 11월, 반스 브랜드 쇼케이스 스토어가 강남에 상륙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콘셉트 매장이 들어설 무대로 한국이 낙점된 이유는 뭘까? 반스의 스태프 3인만 봐도 알 수 있다. 남 눈치 보지 않고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 꽤 괜찮은 일임을, 그리고 반스의 모토 ‘오프 더 월(Off the Wall)’이 얼마나 깊숙이 한국의 젊은이들을 관통하고 있는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