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살이니? 아버지는 뭐하시고? | 코스모폴리탄 코리아 (COSMOPOLITAN KOREA)

‘호구조사’는 직장에서 상사와 친해지기 위해 꼭 통해야 하는 관문인 걸까? 아니, 나이나 가족 관계는 이력서에도 써 있는데 왜 굳이 다시 얘기해줘야 하는 거냐고! 이제는 다른 것 말고 ‘나와 내 취향’에 대해 질문해줬으면 하는 2030의 솔직한 마음을 알기 위해, 코스모가 독자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Too Much Questions!

새로운 직장에서 우리를 당황하게 만드는 것은 익숙치 않은 건물 구조나 어마무시한 업무량이 아니라 “결혼은 언제 하니?”와 같은 상사의 ‘갑분싸’ 질문이다. 친해지고 싶다는 의사를 표현하는 것은 좋지만, 늘 이어지는 질문은 사는 곳, 학력, 심지어 주거 유형에 이르기까지 인구주택총조사에서나 들어볼 법한 판에 박힌 내용이다. “몸무게가 몇 kg이냐?”, “남자 친구 직업은 뭐냐?”와 같은 무례한 질문은 옆에서 듣는 제3자마저 민망하게 한다. 때로 “전 직장은 왜 그만두게 됐느냐?”, “이 회사에 들어오게 된 이유가 뭐냐?”와 같은 질문이 나오기라도 하면 마치 다시 면접 자리로 돌아간 것처럼 괴롭다. 흔히 말하는 밀레니얼 세대는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지만 직장이 자신의 모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직장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사생활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즐기지 않는 이유다. 코스모가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호구조사가 싫은 이유로 “상대방이 굳이 알아야 할 정보가 아니라 생각해서”가 1위를 차지했으며, “물어보는 것도 괜찮고 답해줄 의사가 있는 질문은?”에 대해서는 16%가 “없음”을 택하기도 했다. 한 응답자는 “다른 것 말고 ‘내가 뭘 좋아하는지’에 집중해줬으면 좋겠어요. 예를 들어 오늘 점심으로 뭘 먹고 싶은지에 대해서라면 얼마든지 대답할 준비가 돼 있거든요”라고 ‘팁’을 전했다. 한편으로 응답자들도 호구조사가 ‘친해지고 싶은 상사들의 욕망’임을 어느 정도는 이해한다. 예를 들어 “물어보는 건 괜찮지만 답하기는 가장 싫은 질문”에서 “연애해요?”가 1위를 차지한 것이 이를 대변한다. ‘연애’의 경우 가장 쉽게 흥미를 끌어낼 수 있는 질문이라 여겨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떤 질문이든 이야기를 어떻게 이어가느냐가 중요하다. 한 응답자는 “‘해외여행 어디 어디 다녀왔어요?’라는 질문도 싫어졌어요. 어디는 꼭 가야 하고, 어디는 안 가면 인생에서 큰 걸 놓치는 거라느니 식의 충고 아닌 충고를 하던 사람 때문이죠. 이런 사람과는 제 여행의 추억을 나누고 싶지도 않아요”라고 답했다.
‘호구조사’는 직장에서 상사와 친해지기 위해 꼭 통해야 하는 관문인 걸까? 아니, 나이나 가족 관계는 이력서에도 써 있는데 왜 굳이 다시 얘기해줘야 하는 거냐고! 이제는 다른 것 말고 ‘나와 내 취향’에 대해 질문해줬으면 하는 2030의 솔직한 마음을 알기 위해, 코스모가 독자의 이야기를 들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