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알고 싶은 남자, 마크 론슨 | 코스모폴리탄 코리아 (COSMOPOLITAN KOREA)

톱 뮤지션들의 러브콜을 받는 프로듀서이자, 스스로에게 온전히 집중하는 아티스트. ‘Uptown Funk’로 들썩이더니 ‘Late Night Feelings’로 가라앉힐 줄 아는 남자. 왠지 나만 알고 싶은, 마크 론슨을 만났다.

그는 설명이 좀 필요한 남자다. 가장 빠른 설명은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 14주 연속 1위를 한 브루노 마스의 ‘Uptown Funk’를 만든 아티스트. 그는 브루노 마스 외에도 에이미 와인하우스, 레이디 가가, 마일리 사이러스 등 유명 뮤지션과 작업하며, 그래미상을 3회, 브릿 어워드를 1회 수상했다. 브릿 어워드 수상자 중 최초로 노래를 부르지 않은 뮤지션이기도 하다. 힙합, 소울, 펑크, 디스코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 디제이이자 패션계가 사랑하는 세계 최고의 패셔니스타. 최근 자신의 새 앨범 를 발매한 마크 론슨이 패션 브랜드 행사 참석차 한국에 왔다. 실제로 만난 론슨은 내내 진중하다가도 한 번씩 툭툭 농담을 잘 던졌다. “카메라 앞에서 웃지 않아도 된다”라는 말에 반색하며 카메라 뒤에서 활짝 웃었다. “중요한 건 일의 동기를 ‘두려움(fear)’보다 ‘즐거움(joy)’에서 찾는 것”이라고 말하는 남자.

최근 낸 앨범 는 10명의 피처링 아티스트가 모두 여성이다. “의도한 건 아니었지만, 곡을 쓸 때부터 남성의 목소리는 상상이 잘 안 됐다”라고 말한 인터뷰를 봤다. 남성으로서 자신의 이야기를 여성의 목소리로 낸다는 게 독특하면서도 반가웠다.
앨범을 준비할 때 함께 작업한 여성 작사가(Ilsey Juber)의 영향이 컸다. 그녀는 ‘Late Night Feelings’, ‘Nothing Breaks Like a Heart’ 등의 곡을 썼는데 가사에서 전달하는 여성의 목소리가 매우 강렬하게 다가왔다. 그녀의 시각이 여성의 관점이었고 명백하게 내가 원하는 앨범이라는 생각이 들어 모두 여성의 목소리로 피처링하게 됐다. 앨범을 만드는 동안 돌리 파튼, 케이시 머스그레이브스, 플리트우드 맥의 스티비 닉스같이 여성 컨트리 아티스트의 음악을 많이 듣기도 했고. 여성 보컬이 내가 찾던 사운드나 감정에 잘 맞았다. 나와 작업한 리키 리가 한 말이기도 한데, 여성 아티스트의 보이스는 남성만큼 강하면서도 남성 아티스트들이 어려워하는 ‘vulnerability(감정에 더 솔직한 능력)’를 가졌다고. 이런 모든 것이 영향을 줬던 것 같다.

프로듀서로서 어떤 아티스트들과 작업할 때 가장 재미있었나?

어려운 질문이다. 하하. 아무래도 이번 앨범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 아티스트는 스티비 닉스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아레사 프랭클린, 샤카 칸, 또 너무나 훌륭한 목소리와 음악성을 지닌 에이미 와인하우스도 내게 매우 중요한 아티스트다. 그녀와 같이 작업할 때 정말 좋았다. 유머 코드나 좋아하는 것도 비슷했고.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좋아서 꼭 남매 같았다. 브루노 마스는 계속 웃기는 농담을 하고, 뼈가 있는 유머 코드로 항상 나를 즐겁게 만드는 아티스트다.

평소 당신을 가장 즐겁게 만드는 것은 뭔가?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한다. 형제자매들, 조카들도 많아 함께 있으면 즐겁다. 물론 음악 작업을 하면서도 많은 재미를 느낀다. 마일리 사이러스, 리키 리 같은 특별한 사람들과 작업하면 너무 재미있어 일로 안 느껴질 정도다.

최근 눈여겨보는 한국 아티스트가 있다면?

얼마 전 코첼라에서 블랙핑크 공연을 봤다. 그들의 음악도, 쇼도 아주 좋았다. 또 한국계 미국인 아티스트인데… 아, 예지! 그녀의 곡 중에 ‘Raingurl’이라는 곡을 좋아한다. 요즘 훌륭한 한국 아티스트가 많은데 같이 작업하고 싶은 몇몇이 있다.

지금까지의 커리어에서 가장 큰 도전은 무엇이었나?

사실 내가 처음부터 큰 성공을 한 것은 아니었다. 내 재능과 내 사운드, 나와 함께 일할 재능 있는 사람들을 발견할 때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 20대 때 난 이미 준비가 됐다고 생각했고, 성공하길 바랐지만 진짜 준비가 된 게 아니었던 것 같다. 릴리 알렌,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만나고 그들과 같이 일하면서 내 재능을 발견하기 시작했고, 이 모든 것이 합쳐져 지금까지 오게 된 것 같다. 나도 10년 정도의 힘든 무명 시기가 있었다.


혹시 ‘내 음악이 더 이상 사랑받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도 있나?
물론 부담을 느낀다. 근데 뭐, 자연스러운 거라고 생각한다. 중요한 건 일의 동기를 ‘두려움(fear)’보다 ‘즐거움(joy)’에서 찾는 거다. 매일 스튜디오에 나가면서 ‘오늘 어메이징한 음악을 만들겠어’가 아니라 ‘Uptown Funk’나 ‘Nothing Breaks Like a Heart’같이 성공한 음악을 못 만들면 어떡하지?’라고 생각한다면 이미 부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작업하는 것이다. 공포나 불안감에서 동기를 찾지 말고 기쁨과 사랑에서 얻어야 한다. 물론 내가 이미 그 방법을 알고 있다는 건 아니고. 하하. 나도 그렇게 하려고 매일 노력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 영감을 얻는가? 영감이 오는 순간을 몇 가지 묘사해본다면?

여러 가지에서 얻는다. 피아노에 앉아 코드를 몇 개 치다가 아이디어가 나올 수도 있다. 감정에서도 영감을 얻을 수 있다. 행복한 감정에서만 위대한 음악이 나오는 게 아니라 슬픔, 이별, 힘든 감정에서도 좋은 음악이 탄생한다. 또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서도 항상 영감을 받는다. 아이디어와 감정이 넘치는 사람들이 곁에 있다. 레이디 가가가 작업실에 들어와 “나 오늘 이런 생각을 하고, 이런 감정을 느꼈는데, 그걸 음악으로 만들고 싶어”라고 하면 내게도 큰 영감이 된다.

‘세계 최고로 옷 잘 입는 남자’라는 타이틀이 있다. “내가 뭘 입었을 때 근사해 보이는지 안다”라고 했던 인터뷰를 봤다. 오늘 카메라 앞에서 입은 옷도 본인 옷인데. 그중에서도 가장 마크 론슨다운 스타일은 뭔가?

나도 스타일이 꽤 많이 바뀐 것 같다. 어릴 때 힙합 클럽에서 디제잉할 때는 배기 진과 티셔츠에 나이키 신발을 신고 있었고, 나이가 들어가면서는 스튜디오 갈 때 슈트를 입거나 넥타이를 매기도 하고, 좀 더 멋지게 꾸미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요즘은 더 편하게 입는 것 같다. 솔직히 제일 좋아하는 스타일은 멋진 스니커즈 한 켤레에 티셔츠와 진을 매치하는 것. 그리고 가끔은 완전히 멋지게 꾸미는 것. 그게 가장 나다운 것 같다.

‘fun, fearless’한 <코스모폴리탄> 독자들에게 한마디!

‘fun, fearless’한 <코스모폴리탄>! 즐거움(fun)은 여러분이 가질 수 있는 가장 최고의 것이며, 두려움이 없는 것(fearless) 또한 마찬가지다. ‘fun & fearless’는 날 위한 조언으로도 들린다. 최근 발매한 는 이별에 관한 앨범이지만, 전반에 걸쳐 관계, 사랑, 이별에 대해 이야기한다. 한편으로는 클럽에서 춤출 수 있는 음악으로 만들었다. 비트는 ‘fun’하고, 드럼과 베이스 라인은 ‘upbeat’로 구성돼 있어 여러분의 솔직한 감정을 자극할 것이다. 많이 들어주시고, 좋아해줬으면 한다.
톱 뮤지션들의 러브콜을 받는 프로듀서이자, 스스로에게 온전히 집중하는 아티스트. ‘Uptown Funk’로 들썩이더니 ‘Late Night Feelings’로 가라앉힐 줄 아는 남자. 왠지 나만 알고 싶은, 마크 론슨을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