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의 목구멍, 이스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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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토랑 미클라에서 바라본 이스탄불 시내.

이스탄불 거리에서는 노천카페에서 커피나 홍차와 함께 담소를 즐기는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다.
나폴레옹은 “세계가 하나의 나라라면, 수도는 이스탄불이어야 마땅하다”라는 말을 남겼다고 전해진다. 이스탄불은 이미 내로라하는 제국의 흥망성쇠를 고루 목도한 유서 깊은 도시다. 그중 로마와 비잔틴, 오스만제국 시대에는 수도 역할을 했다. 특히 로마의 역대 수도에는 언제나 7개의 언덕이 있다는 말을 이스탄불에서도 실감하게 된다. 구시가지와 신시가지의 크고 작은 언덕을 오르내리다 보면 오래된 상점과 트렌디한 식당이 숨바꼭질하듯 시야에 들어왔다가 사라진다. 이스탄불 시내에서는 옛 로마 양식부터 바로크 양식, 이슬람 양식까지 다양한 시기에 지어진 주거 건물을 은행이나 시청 등의 관공서로 쓰는 일이 많다. 갈라타 다리에서부터 이어지는 마을 갈라타에는 오스만제국 시대의 은행 건물을 개조해 도서관 겸 미술관으로 만든 ‘살트 갈라타(SALT Galata)’가 있다. 시시하네(s¸is¸hane)역 근처에는 자유분방한 그래피티가 유서 깊은 건물과 조화를 이룬다. 거리의 사람들은 도발적인 컬러와 대담한 패턴을 몸에 두르는 데 거리낌없고, 주차된 차의 지붕 한가운데에서 느긋하게 낮잠을 즐기는 고양이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땅 아래와 위로는 거대 제국의 흔적, 예라바탄 사라이 저수지와 톱카프 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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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카프 궁전의 전경.
드넓은 유럽식 정원이 있는 톱카프(Topkap) 궁전은 한때 세계의 3분의 1 지역을 제패했던 오스만제국의 산물이다. 황제의 문, 경의의 문, 행복의 문 등 3가지 다른 문을 통과해야 그 심장부로 들어갈 수 있다. 온통 황금으로 치장된 궁전 내부와 소품은 화려함에 대한 허영을 단번에 충족시킨다. 칼 한 자루, 시계 하나에도 이토록 정교한 세공을 명령하려면 대체 한 제국이 어느 정도까지 번창해야 하는 걸까? 궁정 안에는 옛 비잔틴 시기의 저수지로 보이는 터의 윗부분이 발견돼, 비잔틴제국 시기의 궁정 터를 허물고 그 위에 오스만제국의 궁전이 지어졌을 거라 추측된다. 보스포루스해협을 내다볼 수 있는 궁정 안의 레스토랑 코냘리(Konyali)에서는 옛 황제에게 대접하던 식대로 커다란 황금색 플레이트와 돔 안에 음식을 낸다.
2가지 색채가 공존하는 곳, 아야 소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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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 소피아에서는 갤러리에 들러 모자이크 성화를 꼭 봐야 한다.

아야 소피아에서는 갤러리에 들러 모자이크 성화를 꼭 봐야 한다.
Must 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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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마라 페라 호텔의 루프톱에 자리한 레스토랑. 터키산 식재료만을 사용한다. 고등어 케밥을 재해석한 애피타이저, 12시간 동안 와인에 익힌 양고기와 황소 젖 요구르트 등을 일몰과 함께 즐기자.

이스탄불 살트 갈라타 내에 있는 레스토랑. 터키식 파스타 ‘에리스테(eris¸te)’, 6가지 다른 토마토를 이용한 요리, 마리네이드한 숭어 요리인 ‘레브렉 마린(Leverk Marin)’을 꼭 먹어볼 것.

이스탄불 미식가 사이에서 핫한 곳. 터키식 만두인 ‘만티(manti)’에 고기 대신 가지를 넣은 채식 메뉴나, 푸짐한 문어 스테이크 등을 맛보자. 와인 리스트는 터키 로컬로만 짜여 있다. 마무리는 역시 진하게 우린 터키식 홍차 n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