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소리도 달게 받는 법6 | 코스모폴리탄 코리아 (COSMOPOLITAN KOREA)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잔소리.

1 언제 물어봐야 할까?
피드백을 듣기 위해 일 년에 한 번 하는 인사 평가를 기다릴 필요는 없다. 하지만 그 외의 시기에 피드백을 요청하려면 동기가 분명해야 한다. <회복력 강한 사람들의 비밀(Secrets of Resilient People)>의 저자이자 커리어 전문가인 존 리스는 “피드백을 너무 자주 구하면 스스로에 대해 확신이 없는 사람처럼 보일 수 있어요. 반대로 피드백을 전혀 듣지 않고 일을 진행하면 중요한 부분을 놓치게 될 확률이 높죠”라고 말한다. 우선 당신이 뜻한 대로 일이 흘러가지 않는다고 느낄 때가 피드백을 구할 최적의 시기다. 인사 평가 후 당신만 승진을 못 했을 때, 방금 진행한 미팅에서 서로 원하는 바가 심히 어긋났다고 느껴질 때, 혹은 누군가 당신의 업무 태도에 대해 수군거린다는 소문을 들었을 때처럼 말이다. 큰 프로젝트가 끝났을 때도 좋은 타이밍이다. 홍보 대행사 오길비(Ogilvy) 영국의 인사팀장 헬런 매슈스는 “저는 팀원들에게 프로젝트가 끝난 직후 기억이 아직 생생할 때 피드백을 받으라고 조언해요”라고 말한다.

2 누구에게 물어봐야 할까?
꼭 상사에게 피드백을 받을 필요는 없다. 상사가 너무 바쁠 때나, 업무에 대한 불안감을 상사에게 드러내는 것이 걱정되는 시기라면 믿을 만한 다른 사람에게 묻는 것도 좋다. 그 사람은 동료일 수도, 당신 직속이 아닌 다른 팀의 상사일 수도, 혹은 고객이 될 수도 있다. “관찰력이 좋고, 스스로를 객관화하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찾으세요”라고 리스는 말한다. “당신이 창출하는 가치를 잘 파악하고 있으며 당신이 타인에게 객관적으로 어떻게 비치는지, 당신이 회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또 당신이 어떤 기회를 놓치고 있는지까지 말해줄 만한 사람이 누구인지 생각해보세요”라고 그는 조언한다. 헨리 비즈니스 스쿨(Henley Business School)의 커리어 디렉터 나이마 파샤에 따르면 공적인 피드백을 받는 것 외에 당신만의 포커스 그룹을 만드는 것도 효과적이다. 당신이 믿고 우러러보는 소수의 사람들과 함께 아이디어를 나누고 눈앞에 닥친 문제에 대해 브레인스토밍하는 것이다.

3 어떻게 물어봐야 할까?
지방에서 열리는 콘퍼런스 때문에 장시간 비행하는 와중에 피드백을 주고받는 걸 좋아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갑작스런 피드백 요청은 금물이다. “대화할 날짜와 시간을 미리 약속하세요. 상대방도 준비 시간을 가질 수 있게끔요. 그렇지 않으면 허물뿐인 조언을 얻을 위험이 높죠”라고 매슈스는 말한다. 단, 업무에 대한 피드백을 이메일로 요청하는 것은 좋지 않다. 문장은 말보다 오해의 소지가 높다. 대면해서 얘기해야 뉘앙스와 감정 전달이 쉽다. 리스는 ‘피드백’이란 단어 자체를 피하라고 조언한다. “피드백을 요청하는 사람은 대부분 실제로 문제를 겪는 이들이죠. 그렇기 때문에 당신이 ‘피드백’이라는 단어를 직접적으로 언급할 경우 누군가는 당신에게 부정적인 편견을 가질 수도 있어요. 대신 당신이 해결책을 아는 것처럼 이야기를 시작하는 게 좋아요. 예를 들면 ‘제 역할을 더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봤어요’라고 운을 떼는 것이 ‘제 업무 능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라고 묻는 것보다 훨씬 낫다는 거죠.” 질문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하는 것도 중요하다. 가령 “제가 다음 프로젝트에서 시도해볼 만한 것 하나만 말씀해주실래요?”라고 물으면 훨씬 직접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

4 혼자 꽁해 있는 것만은 피하라
용기 내어 피드백을 구한 것까지는 좋았지만, 당신의 업무가 상사의 혀끝에서 조각조각 해부되는 순간 표정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는 또 다른 문제다. 리스는 “사실과 감정을 분리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요”라고 말한다. 감정이 북받칠 땐 한 발짝 물러서서 방금 무슨 얘기를 들었는지 메모로 정리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피드백을 듣고 기분 나빠하기보다, 당신이 어떻게 하면 성장할 수 있는지에 집중해야 한다. “최악의 대응은 방어적으로 나오는 거예요”라고 리스는 덧붙인다. 공적인 피드백은 개인적인 공격이 아니라 누군가가 당신이 성장하길 바라는 신호라는 사실을 기억하자. 물론 혹독한 피드백 앞에서 빙글빙글 웃으라는 얘기는 아니다. 그러나 피드백이 가혹할수록, 오히려 개선 방법에 관해 실질적인 질문으로 응수하자. “무슨 말씀인지 알겠어요. 혹시 제가 고쳐야 할 행동에 대해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라고 말이다. 당신이 스스로 개선하려는 의지가 있다는 걸 보여줄 수 있다.

5 피드백을 받지 않아도 되는 때
당신이 일을 제대로 못 하고 있단 얘기를 듣는 게 즐거울 리 없다. 상황을 이성적으로 바라보려 노력하는 것 역시 감정적인 노동이다. 그러니 조금이라도 울적할 때는 상당히 건설적인 비판이라도 득보다는 해가 될 수 있다. “피드백을 들으려고 마음먹는다는 건, 스스로 예상할 수 없는 무언가에 대비해야 하는 거니까요”라고 매슈스는 말한다. 불안정함을 느끼면 가까운 친구나 동료로부터 응원을 받는 것이 우선이다. 당신 스스로 정신적으로 강인하다고 느껴질 때 피드백을 요청하는 것이 좋다.

6 무시해도 되는 피드백
페이스북 COO인 셰릴 샌드버그는 피드백을 ‘선물’이라고 했지만 그 선물은 휴가를 다녀온 친구가 싸구려 기념품 가게에서 사다준 열쇠고리 같은 것일 수도 있다. 필요하거나 원하지도 않고, 당신에게 의미도 없는 선물 말이다. 당신이 받아들이지 않아도 되는 피드백도 있다. 가장 나쁜 건 당신의 행동이 아닌 성격에 초점을 맞춘 피드백이다. “만일 누군가가 당신의 가치관과 전혀 맞지 않는 조언을 하는데 타당한 맥락이 있는 것 같지도 않다면 차라리 당신의 신념을 믿으세요”라고 파샤는 말한다. 또 리스는 당신이 믿는 다른 사람에게 피드백에 관한 피드백을 받으라고 조언한다.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내용과 당신에게 도움이 되는 부분을 정확히 캐치해야 하죠”라는 그의 말을 명심하자.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잔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