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쿡 사직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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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주방에 하나의 사업자만 등록할 수 있는 ‘샌드박스 규제’가 풀리면서 공유 주방이 빛을 발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위쿡 사직지점은 제조형 공유 주방이다. 식품 제조자 혹은 메뉴 개발자, 프랜차이즈 연구 및 개발자들을 위한 곳이다. 위쿡에서는 이들을 ‘푸드 메이커’라고 부른다. 보건증을 소지한 푸드 메이커는 입주 멤버가 되면 위생 교육을 거친 후 공유 주방이나 개별 주방을 이용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위쿡에서는 푸드 스타일링부터 메뉴 개발, 식음료 트렌드 리포트에 관한 커뮤니티 클래스, 오프라인 창업을 위한 단계적 슈퍼바이징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커뮤니티 매니저들이 상주하면서 컨설팅해주기도 한다. 그간 전 지점을 통틀어 400개 이상의 브랜드가 위쿡을 거쳤고, 샐러드 정기 배송 서비스인 ‘프레시코드’와 페스토 브랜드인 ‘위크위크서울’ 등이 위쿡을 통해 성장했다.
위쿡 사직지점의 가장 큰 행사 중 하나는 일 년에 두 번 열리는 ‘써리마켓’이다. ‘써리’라는 이름은 ‘식료품’이란 뜻을 가진 영어 단어 ‘grocery’와 ‘모이다’라는 뜻의 ‘serry’에서 따왔다. 행사 기간에는 지하의 그로서리부터 루프톱 공간까지 모두 마켓으로 변하고, 수십 개의 식료품 및 라이프스타일 브랜드가 모여든다. 신메뉴를 개발하는 푸드 메이커들에게는 소비자의 반응을 즉각 살펴볼 수 있는 자리다. 상반기에 열린 써리마켓에는 30여 개의 식료품 브랜드, 10여 곳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가 참여했으며 올 하반기에는 11월 2일에 열릴 예정이다. 이 밖에도 위쿡 사직지점 1층에는 베이커리 카페 ‘아크(arc)’가 자리해 있는데, 베이커리를 개발하는 멤버들은 ‘아크’에서 판매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전국으로 지점을 확장해나가는 공유 주방 위쿡은 공간이 아닌 사람 중심의 식음료 문화가 만들어지기를 바란다. “식당을 오픈하려면 위험 부담이 커지잖아요. 공간을 유지하기 위해 푸드 메이커들이 라이프스타일을 완전히 바꾸면서 올인해야 하는데, 쉬운 일이 아니죠. 수익이 충분히 나지 않아도 매몰 비용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힘겹게 유지하는 경우가 많아요”라고 송혜진 커뮤니티 매니저는 말한다. 유행하는 메뉴를 내세운 식당과 카페들이 단기간에 우후죽순으로 문을 열었다가 유행이 지나거나 임대료 인상으로 와르르 문을 닫게 되는 현상에도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 “아예 처음부터 한철 장사로 한탕해보자는 전략도 많이 보이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그런 식당에서 음식의 품질을 기대하긴 어렵겠죠. 푸드 메이커들이 마음 놓고 질 좋은 식재료를 사용해 좋은 메뉴 개발에 힘쓰도록 하는 게 위쿡이 바라는 바예요. 저희는 음식을 만드는 사람의 이야기가 궁금하거든요. 자신의 이름을 걸고, 자신만의 철학을 담아 만든 음식은 그만큼 품질에 믿음이 가기도 하고요.” 위쿡의 비전은 ‘혼자 먹지 말자’다. 단순히 밥을 혼자 먹지 말라는 의미뿐만 아니라 좋은 음식을 나누자는 뜻도 담겨 있다. 푸드 메이커들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만든 음식을 전 지역의 공유 주방을 누비며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위쿡의 목표다.
INFO
주소 종로구 인왕산로 3
문의 070-5220-1777
멤버십 요금제 연회비 및 보증금 5만원부터, 공유 주방 대여 요금은 시간당 적용 가격 상이.
웹사이트 wec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