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구는 어쩜 이름도 손석구야? 양쪽으로 힘 있게 쭉 찢어진 두 눈에서 나오는 투박함과 씰룩이는 입꼬리에서 보이는 장난스러움까지. 어릴 적 농구 선수가 꿈이었다던 그답게 듬직한 어깨’빨’까지 기본으로 장착했다. 영화 <뺑반>과 드라마 <멜로가 체질>에서는 또 어떤가. 어딘지 모르게 아이 같이 귀여우면서도 결정적인 상황에서 ‘짐승미’ 온몸으로 뿜어내는 그를 보고 있자면 안아주고 싶은데 또 안기고 싶은 카오스적 혼란에 빠지고 만다. 손석구 생각도 없는데, 나만 홀로 대공황 상태.

<멜로가 체질> 손석구
유태오는 카메라를 지그시 바라보고 있을 뿐인데, 나는 왜 내 눈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는 것 같을까. 이런 설렘, 오랜만이야...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에서는 분장에 가까운 과도한 화장도 강렬한 연기와 바람직한 외모로 단숨에 극복해버렸다. 태평양 바다 같은 깊은 눈빛만큼이나 연기에 대한 진지한 태도도 매력적. 터프함과 카리스마가 뚝뚝 떨어지는 그가 꼭 해보고 싶은 작품은 영화 <미션 임파서블>과 같은 액션 장르란다. 나, 꿈이 생겼어. 액션 영화감독.

<아스달연대기> 유태오
누가 알았겠나, 한없이 귀엽던 꼬마가 남자가 되어서 돌아올 줄을. 최근 출연한 드라마 <호텔 델루나>에서는 등장하는 모든 장면이 멋져서 ‘여진구 매직’이라는 단어가 유행되었을 정도로 너무 다 커버렸다, 우리 진구. 엘리트 호텔리어 역할에 맞게 각 잡힌 완벽한 슈트 핏과 흐트러짐 하나 없는 표정에 이미 누나 마음 다 빼앗김. 신고는 안 할게. 중저음의 목소리로 내뱉는 다정한 말들은 웬만한 ASMR 못지않다. 나 좀 잡아가면 안 되겠니?

<호텔 델루나> 여진구
섹시함 중에서도 제일가는 섹시는 바로 ‘퇴폐 섹시’. 하얀 피부와 차가운 표정이 트레이드 마크인 냉미남 우도환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수식어이기도 하다. 그 때문인지 영화 <마스터>, <신의 한 수> 등에서 수많은 악역을 맡았다. 심지어 영화 <사자>에서는 박서준 보러 갔다가 우도환에게 빠져버렸다는 산증인들이 대거 등장한 상태. (저요, 저!) 슬쩍 지나가곤 하는데 시선 강탈하는 넓은 등판과 직각 어깨는 두 말이 필요 없다. 대사가 없는 장면조차 박력 넘쳐서 당황스러울 정도. 인류의 절반은 날아갈 실로 타노스급 섹시 빌런 되시겠다.

우도환
데뷔 초 교정기를 끼고 소년처럼 해맑게 웃던 장기용이 아니다. 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에서 정석 연하남 연기를 선보이며 ‘순정파 대형견’이라는 바람직한 별명을 얻은 그. 셔츠 하나만 걸치고 나왔을 뿐인데 모든 장면이 런웨이고, 화보가 되어버린 마법을 선사했다. 팬들 사이에서는 앞머리를 덮고 나온 ‘덮기용’과 훤칠하게 이마를 보인 ‘깐기용’ 사이에서 어떤 버전이 더 좋은지 매일 설전이 벌어졌다고. 네, 물론 저는 둘 다요.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장기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