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티미의 새로운 작품을 2시간 20분동안이나 본다는 건 아주 환상적이지만, <더 킹>의 내용은 다소 혼란스러울 수 있다. 문제는 이렇다. 이는 셰익스피어의 역사적 작품인 <더 헨리아드>를 재구성한 것으로, 해당 작품은 15세기 실제 영국 국왕의 이야기를 각색한 것이다. 다시 말하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재구성한 영화라는 거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더 킹>의 제작자들은 셰익스피어의 줄거리와 (조엘 에저튼이 연기한 ‘존 폴스타프 경’과 같은)가상의 인물들을 그대로 살리되, 대화나 엔딩 장면은 바꿔버렸다. 또, 스포를 하고 싶진 않지만 이 영화는 헨리 5세 국왕의 로맨스도 다룬다. 바로 릴리 로즈 뎁이 연기한 15세기의 반(半)페미니스트에 대해서 말이다. 어쨌든 이 영화에 대해 당신이 알아야 할 모든 것을 소개한다.

대부분의 줄거리와 인물들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가령 헨리 왕은 확실히 실존 인물이었다는 점). 물론, 일부 캐릭터들은 실제와 다르다. 하지만 정확하게 말하자면 이 영화는 실화를 많이 재구성했다는 것이다.
헨리 5새와 폴스타프와의 브로맨스는 어떤가?
셰익스피어의 작품에서 이 두 명은 할 왕자가 왕이 될 때까지 절친으로 지낸다. 그리고 왕이 되는 시점에서 할 왕자는 존을 버리고 홀로 남은 존은 결국… 죽음을 맞이한다. <더 킹>에서도 같은 스토리가 전개된다. 즉, 헨리 5세가 왕위에 오른 순간부터 존은 까맣게 잊어버린다는 거다. 하지만 나중에는 왕이 그에게 사과를 하고 전투에 함께 하길 요청한다. 그러다 아쟁쿠르 전투가 벌어지는 동안 폴스타프는 죽음을 맞이하고 헨리 왕은 죽은 그를 발견하는 감정적인 장면이 이어진다.
하지만 존 폴스타프 경은 허구 속의 인물이다. 들리는 바에 따르면 그는 존 올드캐슬이란 인물을 토대로 만들어진 캐릭터라는데, 그 또한 실존 인물이 아니다.
실제로 할 왕자가 아버지의 궁에서 추방당한 이유는 무엇인가?
왕자와 아버지와의 관계는 원만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실제로 영화에서처럼 “추방”을 당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셰익스피어의 작품 <헨리 4세>에서 극중 할 왕자는 잠들어 있는 아버지를 죽었다고 판단한 후, 왕위를 이어받으려 하고, 왕은 이에 대해 분노한다. 하지만 두 사람은 서로를 용서하고, 결국 왕은 죽기 전 할 왕자에게 왕위를 물려준다.
<더 킹>에서 할 왕자는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순간에도 아버지에 대한 사랑을 인정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들의 관계는 셰익스피어의 작품에서보다 훨씬 더 험악하다. 두 사람은 왕이 죽기 전까지 서로를 완벽하게 싫어한다.
헨리 5세의 통치 기간은 얼마인가?
헨리 5세는 1413년부터 그가 세상을 떠난 1422년까지 영국을 다스렸다.
아쟁쿠르 전투는 실제 사건인가?
그렇다. 이는 100년 전쟁에서 영국군이 승리를 이끈 위대한 전투 중 하나로 여겨진다. 처음엔 프랑스군이 이길 것으로 예상됐지만 헨리 5세의 리더십이 빛을 발해 영국군의 승리로 이어졌다(우리가 언제나 티모시를 믿고 따를 수 있다는 하나의 증거다!).
헨리 5세는 실제로 발루아의 캐서린과 결혼했는가?
이 영화에서 티미의 실제 여자친구이기도 한 릴리 로즈 뎁은 헨리 왕과 결혼한 프랑스 공주를 연기한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에서 캐서린은 조용하고 온순한 인물로 비춰진다. 하지만 <더 킹>에서의 그녀는 좀 더 자기 주장을 확고히 펼치는 인물이다.
그리고… 로버트 패틴슨이 나온다고?
사실이다. 그는 프랑스 국왕 찰스 6세의 아들인 루이를 연기한다. 루이는 유머러스하고 용감했다. 작품 속에서 그가 헨리를 놀리는 장면이 있는데, 아마 직접 보는 게 나을 거다.
좋다, 그럼 엔딩은 어떠한가?
영화는 헨리 왕의 재위 중 그의 전성기에서 엔딩을 맞이한다. 하지만 실제로 영화가 끝나는 시점에서 2년이 지난 후 헨리왕은 이질로 사망하고, 신생아인 그의 아들이 왕위를 물려받는다. 참으로 터무니없는 일이지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