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옆에 오피스 빌런이 살고 있어요 |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KOREA)

일은 안 하고, 갖가지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피해만 끼치는 민폐 캐릭터, 그 이름 ‘오피스 빌런’. 있는 것보다 없는 게 더 나은, 유해한 이들에게 피해 보는 사람들과 그들이 업무에 미치는 영향을 고발한다. 모쪼록 권선징악으로 결말 맺길! | 오피스,빌런,오피스 빌런,커리어,사회생활

「 폭탄 돌리기형 」 “나에게 책임을 묻지 마라!” 한 취업 포털 사이트가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10명 중 8명은 사내에 오피스 빌런이 있다고 답했다. 그중에서도 최악의 오피스 빌런은 다름 아닌 자신의 책임을 다하지 않는 사람. 이들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권리와 성과만을 취하고 불리하거나 손해되는 일은 피해가며 책임은 지지 않는다. 더욱 큰 문제는 이들이 피해를 주는 대상은 부하 직원이기 때문에 상사에게는 인정받고, 회사에서도 잘나간다는 것. 피해 대상 팀원 모두, 연차나 직급이 가장 낮은 막내 직원, 소처럼 묵묵하게 일하는 팀원. 고발 이유 모든 팀원의 사기를 떨어뜨려 팀 분위기를 망친다. 뭣도 모르는 신입은 ‘저렇게 뺀질거리면서 일해도 회사에서는 인정받는구나’라고 생각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잘나가는 그들에 비해 뼛골 빠지게 일만 하는 사람들은 허탈감을 느낀다. 열심히 일해봤자 남 좋은 일만 시키는 팀원들은 일의 동기를 상실하게 되며, 회사에서 ‘나는 무엇인가?’ ‘무엇을 위해 일을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결국엔 퇴사를 결심하게 만든다. 응징법 책임을 회피할 수 있는 통로를 차단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증거를 남겨두는 것. 구두로 지시를 받았다면 “혹시 모르니 오늘 말씀하신 내용 정리해서 메일로 보내겠습니다”라고 말하며 메일이나 서면으로 남긴다. 그리고 그에 따라 둘의 합의 과정이 있었다는 사실을 기록하는 것도 좋다. 이들을 감시할 권한이 있는 상사들은 부디 이들의 입 발린 소리에 놀아나지 말고, 그 뒤에 얼마나 많은 희생양이 있는지 굽어살피길 바란다. 이들이 저지르는 만행으로 피해 보는 무고한 사람들의 노동력을 못 본 척하지 말고, 이들이 내놓는 결과물만 믿는 우를 범하지 말길!   「 엉덩이 가시형 」 “24시간 부재 중!” 한번 자리를 비우면 함흥차사인 사람들이 있다. 아침에 출근해 얼굴 도장만 찍고 담배 피우러 나가거나 화장실에 가면 돌아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점심 식사는 파리지앵처럼 2~3시간씩 느긋하게 먹고, 미팅이나 외근을 나가면 돌아오지 않는다. 그로 인해 대부분의 일은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람들의 몫이 된다. 희한하게 자리에 없는데도 이들은 늘 바빠 보인다. 피해 대상 이들 옆자리에 앉은 팀원, 이들과 직급이 비슷한 동료. 고발 이유 “XX 대리 어디에 있어? 없어? 그럼 OO 대리가 도와줘.” 자리에 없는 사람을 찾다가 없으면 결국 눈에 보이는 사람이 일을 떠맡게 된다. 남의 일 뒤치다꺼리만 해주다 정작 내 일을 하지 못하는 팀원이 생기고, 이들은 남은 자신의 일을 서둘러 마무리해야 한다. 부하 직원이라는 이유로 상사에게 걸려온 전화를 당겨 받고, 메모하느라 업무 시간을 뺏기는 경우도 있다. 빨리 처리해달라는 거래처 채근에 동료를 대신해 일을 처리하는 것 역시 그들의 몫이다. 또한 부재중인 상사의 결재를 받아야 하는 사람은 그들을 기다리느라 일이 지연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응징법 이들은 자신의 부재를 사람들이 모를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이런 우를 범한다. 한마디로 ‘잠깐 자리 비운다고 누가 알겠어?’라는 마음인데, 이들에게 자리를 비울 때마다 주시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게 중요하다. 다른 사람 모르게 그들의 일을 떠맡지 말고, “어디에 있었어요? 팀장님이 찾던데요? 한번 가보세요”라고 매번 알려주는 것이다. 만약 이 유형의 사람이 상사라면 열심히 귀찮게 하는 수밖에 없다. 결재 요청 재촉을 질릴 정도로 하는 것.   「 미루나무형 」 “내일로 미루고 미루다 보면~.” 신중한 것도 정도가 있고, 까먹는 것도 한계가 있다. 협업을 해야 하는 회사에서 자꾸만 일을 미루는 사람은 함께 일하기가 꺼려진다. 지시한 일에 대해 물으면 대답은 늘 “깜빡했습니다. 지금 해서 드릴게요”라며 그제야 “언제까지 드리면 될까요?”라고 묻는 후배, 너무 바쁘다며 결재나 컨펌을 미루는 상사, 모두 민폐다. 해야 할 일을 잊는 후배 때문에 모든 일을 떠맡아야 하는 건 지시자의 몫이며, 차일피일 컨펌을 미루는 상사 때문에 시간에 쫓기며 아등바등 일을 쳐내는 것은 부하 직원의 몫이기 때문이다. 해야 할 일을 뭉개고 있다가 물이 턱밑까지 차고 들어와야 ‘오케이’ 사인을 해주는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것은 너무나 힘들다. 피해 대상 상사의 신속한 결정과 결재가 필요한 부하 직원, 데드라인을 반드시 지켜야 성에 차는 성질 급한 상사, 일이 밀리면 스트레스 받는 팀원. 고발 이유 회사에서는 성질 급하고 약속 잘 지키는 사람이 늘 손해본다. 사실 가장 인정받아야 하지만 자꾸만 허송세월하는 사람들 때문에 모든 일은 이 성질 급하고 부지런한 개미들에게만 돌아간다. 월급은 똑같이 받거나 심지어 일 덜 하는 사람이 더 받는 부조리함. 개미들은 화가 난다. 이들의 분노, 과연 누가 잠재울 수 있는가! 응징법 일을 미루는 사람에게는 당신이 데드라인을 먼저 제시하는 것이 좋다. “내일 점심시간 전인 오전 11시 30분까지 주세요”라고  정확한 시간을 전달하는 것. 이런 유형이 상사일 경우 데드라인의 선택지를 준다. “거래처에서 금요일까지 서류 전달해달라고 하는데, 목요일까지 결재받을까요, 아님 금요일 오전이 좋을까요?”라고 말하며 느긋한 상사가 당신의 눈치를 보게끔 만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