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RELAND
」이곳의 공동 창업자이자 요가 전문가인 미셸 모로니는 원기 회복 요가와 테라피 위주의 3일짜리 주말 프로그램을 책임지고 있다. 키워드는 바로 휴식, 회복 그리고 사색이다. 리셉션에 도착하자 모허 절벽의 이름을 딴 강아지가 꼬리를 흔들며 반겨줬다. 정성이 가득 담긴 홈메이드 건강식도 눈에 들어왔다. 편안함과 고요함을 찾아 혼자 이곳에 온 여행객들도 괜스레 반가웠다.
숨 고르기와 명상 등 모든 수업에 푹 빠져버린 나는 도착한 지 얼마 안 됐는데도 이미 충분히 휴식을 취한 것 같았다. 어떤 수업에 참여해도, 어떤 그룹과 있어도 어색한 침묵이나 불편한 적막 따위는 없었다. 매일 잠들기 전 갈망했던 행복을 여기서 얻을 수 있었다. 일출을 바라보며 하루를 올바르게 시작하고, 눈을 감은 채 내리쬐는 해에 평온함을 느꼈다.
오후에는 삼나무로 둘러싸인 야외 욕조 안에서 목욕을 즐겼다. 아일랜드의 쌀쌀한 공기가 시원하게 피부를 감쌌다. 전신 마사지를 끝낸 뒤 장작불 앞에 앉아 책을 읽었다. 수업 사이사이에 나처럼 혼자 온 이들과 편안하게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고작 이틀이었지만 이 여행은 완전히 나를 바꿔놓았다. 채식을 하기로 결심했고, 평정심을 유지하기로 마음먹었다. 여행에서의 마법 같은 순간이 있었기에 가능한 다짐이었다. 충만한 여백으로 가득 채워진 이 주말 덕에 나는 더 이상 월요일 아침이 오는 걸 두려워하지 않게 됐다.

보통 관광지에서 누군가에게 부탁해 찍은 사진은 100% 마음에 안 들기 마련이다. 운이 나쁘면 사진을 찍어준 이가 소매치기일 수도 있다. 이를 대비해 삼각대나 셀카봉을 준비하자. 빨리 찍으라고 옆에서 보채는 이도, 자기만 잘 나왔다며 SNS에 마구잡이로 올리는 이도 없다. 그저 마음에 드는 구도로 멋진 사진이 나올 때까지 편하게 찍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