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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충만한 여백을 원한다면?

고작 이틀이었지만 이 여행은 완전히 나를 바꿔놓았다. 채식을 하기로 결심했고, 평정심을 유지하기로 마음먹었다. 여행에서의 마법 같은 순간이 있었기에 가능한 다짐이었다. 충만한 여백으로 가득 채워진 이 주말 덕에 나는 더 이상 월요일 아침이 오는 걸 두려워하지 않게 됐다.

BYCOSMOPOLITAN2019.10.20
 

IRELAND

친구들과 술 한잔하는 순간보다, 혼자 뒹굴며 영화를 보는 여유보다 좀 더 충만한 주말을 원했다. ‘아, 정말 잘 쉬었다!’라는 기분을 절로 느끼게 해줄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아일랜드의 서쪽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대서양의 해변과 푸르른 초원 그리고 아름다운 모허 절벽. 여기서 완벽한 도시인이자 요가 초보인 내가 바다의 공기를 들이마시며 스트레칭을 하게 될 줄이야.
이곳의 공동 창업자이자 요가 전문가인 미셸 모로니는 원기 회복 요가와 테라피 위주의 3일짜리 주말 프로그램을 책임지고 있다. 키워드는 바로 휴식, 회복 그리고 사색이다. 리셉션에 도착하자 모허 절벽의 이름을 딴 강아지가 꼬리를 흔들며 반겨줬다. 정성이 가득 담긴 홈메이드 건강식도 눈에 들어왔다. 편안함과 고요함을 찾아 혼자 이곳에 온 여행객들도 괜스레 반가웠다.
숨 고르기와 명상 등 모든 수업에 푹 빠져버린  나는 도착한 지 얼마 안 됐는데도 이미 충분히 휴식을 취한 것 같았다. 어떤 수업에 참여해도, 어떤 그룹과 있어도 어색한 침묵이나 불편한 적막 따위는 없었다. 매일 잠들기 전 갈망했던 행복을 여기서 얻을 수 있었다. 일출을 바라보며 하루를 올바르게 시작하고, 눈을 감은 채 내리쬐는 해에 평온함을 느꼈다.
오후에는 삼나무로 둘러싸인 야외 욕조 안에서 목욕을 즐겼다. 아일랜드의 쌀쌀한 공기가 시원하게 피부를 감쌌다. 전신 마사지를 끝낸 뒤 장작불 앞에 앉아 책을 읽었다. 수업 사이사이에 나처럼 혼자 온 이들과 편안하게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고작 이틀이었지만 이 여행은 완전히 나를 바꿔놓았다. 채식을 하기로 결심했고, 평정심을 유지하기로 마음먹었다. 여행에서의 마법 같은 순간이 있었기에 가능한 다짐이었다. 충만한 여백으로 가득 채워진 이 주말 덕에 나는 더 이상 월요일 아침이 오는 걸 두려워하지 않게 됐다.
 
#셀피마저 여유롭게  
보통 관광지에서 누군가에게 부탁해 찍은 사진은 100% 마음에 안 들기 마련이다. 운이 나쁘면 사진을 찍어준 이가 소매치기일 수도 있다. 이를 대비해 삼각대나 셀카봉을 준비하자. 빨리 찍으라고 옆에서 보채는 이도, 자기만 잘 나왔다며 SNS에 마구잡이로 올리는 이도 없다. 그저 마음에 드는 구도로 멋진 사진이 나올 때까지 편하게 찍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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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Photo by Rocco Blzzarri/Krixhna All Thya/
  • Cindy Glova Gnoli/Damien Raggatt/Stefano Scaia
  • Freelance editor 이소미
  • Designer 조예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