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식한 게 아니라고요. 아시겠어요? |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KOREA)

요즘 문화에 관심이 조금 부족했을 뿐, 무식한 게 아니라고요. 아.시.겠.어.요? | 문화,이말년,유튜브,신조어,상식

  저는 평소 유튜브에 관심이 없었어요. 당연히 구독하는 유튜브 채널도 없었고, 인기 유튜버도 몰랐죠. 유튜브를 달고 사는 친구들을 만날 때마다 대화에 끼기가 힘들었어요. 그런 유튜브 신생아인 저에게 친구들이 추천해준 유튜버는 바로 ‘침착맨’. 묘한 중독성과 알 수 없는 웃음 포인트에 꽂혀 저는 삽시간에 그의 모든 영상을 찾아보고, 구독까지 완료했죠. 그러곤 친구들과의 만남에서 이야기 중심에 낄 수 있겠다 싶어 잔뜩 신이 났어요. 어느 날 친구들이 “이번에 업로드된 이말년 영상 봤어?”라고 하더라고요. 순간 머릿속이 새하얘지면서 “이말년 영상은 뭔데?”라고 물었죠. 그때까지도 저는 몰랐습니다. 구독자 53만 명을 보유한 유튜버 ‘침착맨’이 웹툰 작가 ‘이말년’과 동일 인물이라는 것을요. 그리고 알게 된 놀라운 사실! ‘워크맨’이 아나운서 ‘장성규’라면서요? 몰랐던 게 너무나 많은 ‘유튜브 신생아’였네요. 어렵다, 인싸의 길. -윤혜연(27세, 패션 어시스턴트) 얼마 전 회사에서 있었던 일이에요. 컨펌받기 위해 선배 자리에 원고를 조심스럽게 올려뒀어요. 일에 집중하려 했지만 뜨거운 시선이 느껴져 고개를 돌려보니 선배가 저를 의심의 눈초리로 쳐다보고 있었죠. 애써 침착하게 선배에게 다가갔더니 저에게 “‘어잡히’라는 단어가 유행하는 신조어야?”라고 묻는 거예요. 그러면서 인터넷에서 검색을 하는데, 검색 결과 ‘어잡히’는 ‘영원히 잊을 수 없는 맞춤법 파괴전’ 예시로 나와 있더군요. 저도 제가 왜 그렇게 썼는지 모르겠지만, 이 일을 동료에게 말하니 자신은 ‘어짜피’라고 쓸 때도 있다며 위로하더라고요. 전혀 위로가 되지 않는 건 기분 탓이겠지요? -김지현(24세, 피처 어시스턴트)   덕질을 안 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해본 사람은 없다고 하잖아요. 제가 덕질을 시작한 사람은 바로 ‘엑스원’으로 데뷔한 한승우예요. 왜 이제야 그를 알게 된 건지! 우연히 본 한승우의 무대는 제 마음을 완벽하게 사로잡았어요. ‘최애의 길’이 열렸죠. 엄청난 피지컬과 날카로운 콧대는 물론 랩이면 랩, 노래면 노래까지 못하는 게 없는 그의 무대 장악력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예요. 그렇게 매일 밤 한승우의 ‘직캠’과 이미지를 찾아보던 중 한 사진을 발견한 거예요. 바로 배우 한선화 씨와 찍은 다정한 사진이었어요. ‘도대체 이게 무슨 사진이지? 이제야 입덕했는데 탈덕을 해야 하나? 도대체 둘이 무슨 사이지?’ 야밤에 혼란을 겪다 검색해보니 배우 한선화 씨의 동생이더군요. 누나가 한선화고 동생이 한승우라니. 이 가족 유전자 무엇! 부럽다, 부러워~. 아니, 다행이다! -김효재(28세, 회사원) 인스타그램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을 때였어요. 평소와 달리 피드 상단에 못 보던 동그라미들이 떠다니더라고요. 다 확인해야겠다 마음먹고 제가 팔로한 사람들뿐만 아니라 전 남친, 전전 남친들의 인스타그램을 염탐하며 스토리를 확인했죠. 일주일쯤 지났을까요? 그때까지도 인스타그램 스토리 기능을 알지 못한 저는 처음으로 제 계정에 스토리를 올리고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계정주는 스토리를 조회한 사람들이 누구인지 확인할 수 있다는 사실을 그제야 깨달았기 때문이죠. 그렇게 저는 황급히 인스타그램을 탈퇴했습니다. 다들 인스타그램 스토리 기능이 생겼을 때 전 남친 스토리를 본 적 있죠? 제발 그렇다고 해주세요! -김현혜(26세, 큐레이터) ‘에어팟’이라는 신문물을 처음 접했어요. 이어폰 줄 없이 최상의 음질로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신세계였죠. 어느 날, 저는 에어팟으로 노래를 들으며 진정한 ‘인싸’가 된 것 같은 기분으로 출근했어요. 회사에 도착해 귀에서 에어팟을 뺐는데 출근길 내내 들었던 노래가 계속 흘러나오고 있는 거예요! 귀에서 에어팟을 꼈다, 뺐다 수도 없이 반복했지만 야속하게도 계속 흘러나오는 노래는 에어팟이 아닌 제 휴대폰 스피커에서 나오는 거였어요. 제 에어팟은 배터리가 없어 방전된 상태였죠. 에어팟 초보자인 저는 케이스를 충전해야 하는 걸 몰랐어요. 네, 저는 배터리 0%인 에어팟을 끼고 휴대폰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들으며 출근했던 거예요. 어쩐지 음악 소리가 그날따라 아득하게 들리더라니…. 내가 알던 음질이 아니었어~. -정다은(28세, 회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