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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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M은 지난 7월, 미국의 빌보드 신기록을 갈아 치운 릴 나스 엑스의 ‘Old Town Road’를 ‘Seoul Town Road’로 재탄생시켰다. 2015년 발표한 첫 솔로 앨범
밀레니얼 대통령
지난해 9월, RM은 유엔에서 방탄소년단 대표로 연설을 했다. “실수하던 과거의 나 역시 나다. 인종, 성별에 상관없이 당신만의 목소리를 내고 자신의 이름을 찾기 바란다”라는 메시지는 미국 전역에서 화제였다. 또 “세상을 바꾸는 방법은 혁명가가 되는 것, 혹은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나는 그 두 가지를 모두 하고 싶다”, “청춘이란 자기 마음속에 있는 꽃 같다. 그 꽃을 찾는 순간이 청춘이라고 생각한다” 등 그의 어록 하나하나가 열 권의 자기 계발서 부럽지 않다.
아이돌은 계획에 없었지만
재능, 두뇌, 피지컬, 스타일, 영어 실력까지 다 가진 RM에게 한 가지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면 몸치라는 것. RM은 본래 래퍼로 촉망받는 연습생이었으나 아이돌 그룹으로 데뷔하면서 ‘칼군무’라는 숙명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더군다나 방탄소년단의 안무는 어쩐지 매번 어려워지는 모양새다. 아무리 연습해도 춤 실력이 따라오지 않아 멤버 진과 함께 ‘댄스 양날개’라는 별명까지 얻은 RM은 춤 연습이 힘들어서 연습실을 탈출한 적도 있다고. 그는 확실히 타고난 아이돌 타입은 아니지만, 때 아닌 진지함과 ‘멘붕’을 오가는 댄스 연습 영상은 팬들이 그를 ‘아픈 손가락’으로 여기며 애지중지하게 되는 데 큰 몫을 했다.
94년생 아레미온느
멤버들은 모두 입을 모아 “그는 뛰어난 리더”, “존경받을 만하다”라고 평한다. 원어민에 가까운 영어 회화 실력을 갖춘 그는 해외 인터뷰 때 종종 어려운 질문을 멤버들에게 통역해주고 먼저 대답할 수 있게 배려한다. 동시에 그는 무대에서 안무 중 상의가 찢어지자 ‘심의에 걸리지 않기 위해’ 한쪽 가슴을 가린 채 무대를 이어가는 노련한 가수다. 대중의 인기가 생명과도 같은 아이돌임에도 지금의 인기에 초연한 모습 또한 그를 마음 놓고 응원하게 되는 이유다. “이런 인기가 영원하지 않을 것을 잘 알아요. 그래서 지금은 롤러코스터를 타듯 즐기고 있어요. 끝나면 그냥 끝나는 거죠.”